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하루 동안 경제와 정치 현안을 넘나들며 강도 높은 메시지를 쏟아냈다.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중소기업 규제 개혁을 약속했고, 이어 국회에서는 계엄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오후에는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 규탄 집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정면 비판하며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오전 강연에서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을 대표적인 반기업 법안으로 지목하며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이 중소기업에까지 동일하게 적용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중소기업인들이 스스로 이 법이 경영을 어렵게 만든다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는 "헌법 정신에 위배될 수 있다"며, "대기업 노조 중심의 정치적 계산으로 만들어진 법이 결국 한국 경제의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저와 아내도 과거 노조 활동을 했지만, 결국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도, 복지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소기업은 자유의 상징이며 일자리 창출의 주체"라고 강조하며, "대통령이 되면 중소기업을 괴롭히는 규제를 개혁하고,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연 말미에는 "노조 출신이라는 과거를 두고 변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기업이 잘 돼야 노조도 존재할 수 있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강연 직후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계엄 관련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헌법상 대통령의 비상대권이라 하더라도, 계엄은 경찰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국가적 대혼란 상황이 아니면 발동돼서는 안 된다"며 "당시 미리 알았다면 윤 전 대통령에게 계엄이 부적절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에서 어렵게 장사하는 국민들,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 그리고 국론 분열을 생각할 때 사과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가 직접 탈당을 권유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분을 포용하겠다"며 "용광로처럼 다양한 인재를 품어 국민 행복을 위한 일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는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민주당 규탄대회에 참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선거법을 위반한 사람이 스스로를 처벌하지 못하도록 법 조항을 빼려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범죄자가 법관을 협박하고,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고 하고, 특검을 요구하는 이 상황이 해괴망측하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다음 탄핵 대상은 언론일 것"이라며,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는 언론사를 문 닫게 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이어 "네로, 진시황, 스탈린, 모택동, 김정은조차도 이렇게 무지막지한 독재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공상만화에서도 자기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하려는 이야기는 없다"며, "이번 대선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독재를 막기 위한 거룩한 애국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나라를 살릴 것이냐, 아니면 독재 국가로 전락하게 둘 것이냐는 갈림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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