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가 최근 분당에 위치한 할렐루야교회에서 제51회 목사안수식을 개최했다. 여기에서 134명이 안수를 받고 목사의 길로 들어섰는데, 매년 두 차례씩 안수 위원으로 참석해왔다. 10여 명의 제자들도 함께 안수를 받았으며, 내게 직접 안수받은 제자는 두 사람이다.

목사 안수를 받는다는 것은 대통령 취임이나 왕위 계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일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국왕이 끼치는 영향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국가를 잘 통치하고, 국민들에게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준다 해도 한 영혼이라도 천국으로 인도하거나 자라게 하는 일은 할 수가 없다.

이에 반해 목사는 몇십 명밖에 안 되는 교회라 하더라도, 거기에 속한 소중한 영혼들을 말씀으로 살리고 자라게 하는 놀라운 일을 감당한다. 이렇게 막중한 사명자로 부름받는 후배들을 보면 늘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한다.

우선 목사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노라면 수많은 고난과 고통과 아픔과 눈물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내 아버지께서는 영문학을 졸업한 후 신대원으로의 진학을 그렇게 반대하셨다. 목사로 살아감에 험난한 길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목사의 길은 가장 영광스러운 사명의 행로라 할 수 있다. 한 영혼 한 영혼을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으로 먹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아니던가! 그래서 목사 안수를 받는 후배들을 지켜보는 내내 염려스런 마음과 축하의 마음이 공존하는 것이다.

미국의 한 명문 간호대학의 유명 교수가 하루는 예고도 없이 쪽지 시험을 치렀다. 쪽지 시험에서 배점이 가장 큰 마지막 문제는 “매일 이곳을 청소해 주시는 미화원의 이름은 무엇인가?”였다. 답을 쓴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그 학생들을 앞에 두고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은 앞으로 의료인이 되어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매일 만나는 미화원에게 작은 미소와 인사도 건네지 못하는 사람은 먼저 남을 배려해야 하는 의료인이 될 수 없습니다.”

간호원에게만 아니라 안수를 받고 평생 양 떼들을 돌보는 사명자의 길에 들어선 목사들도 귀담아들어야 할 소중한 말씀이다.

잠 27:23에 이런 말씀이 있다.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 모든 목회자들이 늘 염두에 두고 모토와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 말씀이다.

특별히 이번에 안수받은 제자와 후배들이 가슴에 새김으로 어느 기수보다 더 신실한 목사들이 다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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