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28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28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진영과 계파를 초월해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폭넓게 접촉하며 통합형 선대위 출범을 준비 중이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선대위 출범을 목표로 막바지 인선 작업에 한창이다. 당 지도부는 늦어도 29일까지 선대위 인선을 최종 마무리하고, 30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성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선대위 구성을 통해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연직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는 것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이와 함께 당 안팎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부 관계자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규모는 5명에서 10명 정도가 될 것"이라며 "당내 인사는 어느 정도 정리됐지만, 외부 인사 영입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대위 인선을 '통합' 기조로 삼고 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그동안 강조해온 통합 행보와 실용주의 인선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념이나 계파를 가리지 않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발탁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혀왔으며, 이에 따라 보수 진영 출신 인사들의 합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 역시 "능력과 경륜"을 선대위 인선의 최우선 고려 기준이라고 밝혔다.

실제 외부 인사 영입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보수의 책사'로 불렸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 합류를 확정 지었다. 윤 전 장관은 과거 보수 진영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받아 온 만큼, 이번 합류가 민주당의 통합 행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경선 과정에서는 친유승민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출신 권오을 전 의원이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경북 안동 출신인 권 전 의원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대구·경북(TK) 지역을 담당하는 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노무현 정부 출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역시 상임선대위원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강 전 장관은 지난 2022년 대선 때도 이재명 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어 이번 선대위에서도 주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내 인사들도 선대위 주요 직책에 포진할 전망이다. 김부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 비이재명계 대표주자인 박용진·이광재 전 의원 등이 선대위원장 또는 선대본부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해찬 전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선대위 참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들도 당연직으로 총괄선대위원 또는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아 선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당 전체가 대선 승리를 위한 체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7일 순회경선 마지막 연설에서 선대위 구상과 향후 행보에 대해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유일한 기준은 국민과 민생, 그리고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며 "네 편 내 편이 아닌 국민의 편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색깔이나 지역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할 것"이라며 통합과 실용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선대위 인선 방향에 대해 "가급적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국민들께서 분열이나 대결이 아닌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기대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발언은 선대위 인선이 단순한 선거 대응을 넘어, 향후 국정 운영 기조에도 직접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처럼 통합과 실용을 기치로 내건 선대위 구성을 통해 대선 정국에서 보다 넓은 외연을 확보하고, 이재명 후보의 국정운영 비전과 리더십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오는 30일 발표될 선대위 최종 인선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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