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박은혜)가 26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소재 성결대학교에서 ‘인구절벽 시대 교회교육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2025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분과별 발표는 학교교육분과, 교육심리 및 상담, 교수학습, 교회교육분과, 평생교육분과 등 총 다섯 개의 분과별로 진행됐다.
발표에는 ▲조미숙 박사(건국대)가 ‘전공자율선택(무전공)제 담임제도 방안 연구: 비기독교대학에서 기독교적 교육 방안 모색’ ▲원지은 박사(드레스덴대학교)·이하나 박사(건국대)가 ‘소규모 학교에서 교사 행위 주체성의 실천과 의미: N기독교 ▲장은정 교수(총신대 교육대학원)·이종민 박사(총신대)가 ‘인구절벽 시대의 교회교육 활성화 방안: 아기학교의 격대 교육을 중심으로’ ▲김서진 박사(서울대)가 ‘기독 청년의 자아존중감에 대한 영향 요인 분석’ ▲이은철 박사(백석대)가 ‘기독교신앙에 따른 기독교대학의 기독교 교양 과목에 대한 인식 차이 분석’ ▲이현철(고신대)·이기룡(총회교육원) 박사가 ‘그 때와 지금, 우리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펜데믹과 엔데믹 시기 목회자 인식 변화에 대한 통합방법연구(MMR)’ ▲최민영 박사(장신대)가 ‘갈등사회에서의 기독교교육의 방향성 모색: 빛의 인식론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전공자율선택제 정착 위해 진로담임교수제 도입 방안
조미숙 박사는 “국내 전공자율선택제도 정착을 위한 방안으로 교수자 개입의 구체적 방법인 담임제에서, 집단 상담 방식의 수업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가”라며 “또한, 비기독교 대학 교수자는 집단상담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인성교육과 기독교적 사랑을 가르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조 박사는 “변화하는 대학 사회에서 교수자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닌, 학생과 함께 변화를 모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진로 및 전공 선택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진로담임교수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담임제를 통해 교수자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생활 전환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대학 생활 적응을 돕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학생들이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공동체적 소통 및 협업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며, MZ세대 학생들의 회복탄력성 증진 역시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전공자율선택 학생들이 흥미나 역량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전공을 결정할 경우 제도의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 신입생 시기에 자기 이해와 체계적 진로 탐색을 지원하는 교육적 개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상담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전공을 이해하는 교수자가 매월 한두 차례 이상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해 중도 이탈을 방지하고 정신 건강을 도울 것을 제안했다.
◆ ‘아기학교’ 격대교육 제안
장은정 교수·이종민 박사는 2023년 기준 출산율이 0.75%로 소폭 증가했음에도 한국 사회와 교회가 여전히 인구절벽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교회는 2000년대 초반부터 교인 수 감소를 감지했으며, 출산율 저하로 학령 인구가 줄면서 영유아와 어린이의 교회 출석률도 함께 하락, 결국 교회학교의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교회학교 회복과 다음세대 신앙 성장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교회가 양질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교회와 가정이 협력해 신앙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며 “특히 격대교육을 기반으로 한 아기학교가, 영유아를 둔 부모세대와 조부모세대가 함께 신앙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두 발제자는 “아기학교는 기존 교회학교와 달리 오감 중심의 경험학습을 통해 신앙을 직접 체험하게 하며, 조부모·자녀·손자녀가 함께 신앙을 공유할 수 있는 양육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이를 통해 신앙의 전수와 확산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아울러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신앙 성장이 절실한 한국교회는 격대교육을 통한 아기학교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며 “신앙의 기초는 유아기에 형성되므로, 아기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영유아들이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조부모의 신앙을 전수받아 가정사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 펜데믹 이후 목회자 인식 변화
이현철(고신대)·이기룡(총회교육원) 박사는 통합방법론(MMR: Mixed Method Research)을 활용해 펜데믹 시기(2021년)와 엔데믹 시기(2024년) 목회자들의 인식 변화를 양적·질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개인 신앙과 목회자 개인 만족도는 엔데믹 시기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심방과 온라인 사역활동에 있어서는 대면 심방 빈도가 증가한 반면, 비대면 심방과 온라인 사역은 뚜렷하게 감소했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대한 인식은 엔데믹 시기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했다. 연구진은 이를 교육의 어려움과 난해함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부교역자의 교회사역 요구도와 담임목회자의 인식도 비교하여 시기별 차이를 드러냈으며, 질적 연구를 통해서는 현장 사역이 다시 대면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기관 중심 교육에서 가정 연계로의 전환, 커져가는 다음세대에 대한 불안감 등의 현장 맥락도 도출됐다.
한편, 앞서 주제강연에는 최새롬 목사(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가 ‘선교적 교회학교 생태계를 구축하는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 운동’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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