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라틴아메리카 선교의 중대한 이정표가 될 COMIBAM 대륙 선교대회가 22일부터 25일까지 파나마시티에서 개최된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이번 선교대회가 2017년 이후 처음 열리는 COMIBAM의 대륙 차원 공식 회의이며 대회 직후에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선교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COALA3.0 회의가 연이어 열린다고 밝혔다.
COALA는 Christ Over Africa, Latin America, and Asia의 약자로,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아시아 지역의 선교 지도자들이 전략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초대륙 간 플랫폼이다.
이번 COALA3.0은 △차세대 선교 인력 동원 △단기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 추진 △전략적 지역에서의 공동 사역 개발 등 세 가지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주변부에서 중심으로”…라틴 선교의 역사 되짚어
CDI는 지난해 한국 부산에서 열린 COALA2.5 회의에서, COMIBAM 부국장이자 코스타리카 출신 베테랑 선교사인 알란 마타모로스(Allan Matamoros)가 라틴아메리카 선교의 여정과 글로벌 사우스 간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연설했다고 밝혔다.
그는 “20세기 초까지 라틴아메리카는 서구 선교 기관으로부터 ‘이미 복음화된 지역’으로 간주돼 선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1916년 파나마 회의를 통해 개신교 선교가 본격 시작됐고, 이후 하층민 중심의 복음 전파는 사회 전반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COMIBAM, ‘선교 대상에서 선교 주체로’
CDI는 1987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첫 COMIBAM 대회에서 라틴아메리카 교회의 선교적 전환점을 이룬 행사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당시 참가자들은 “라틴아메리카, 선교지에서 선교 주체로”라는 비전을 선언하며 대륙 전체의 연합을 다짐했다.
이후 COMIBAM은 25개국 이상에서 활동하며, 훈련 기관, 선교 단체, 지역 교회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현재 약 30,000명의 이베로아메리카 선교사들이 200개국 이상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교회 개척, 성경 번역, 인도주의적 사역, 전문직 기반 선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사역 중이다.
글로벌 사우스의 고유한 선교 정체성 강조
마타모로스 부국장은 “우리는 자원이 부족할지 몰라도, 신뢰와 기쁨, 공동체 중심의 삶이라는 선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문화적 유사성은 무슬림권과 인도권 등 공동체 중심 사회에서 효과적인 복음 접촉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출신 배경 또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코스타리카는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는 이들이 많지만, 그런 익명성이 오히려 선교적 유연성을 준다”고 덧붙였다.
COALA의 역할과 미래 지향점
CDI는 COALA는 글로벌 사우스 간 신뢰 형성과 전략 공유, 장기적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마타모로스 부국장은 “처음엔 관계를 쌓고 의도를 선언했다면, 이제는 실제 협력으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글로벌 선교 구조에서의 불균형도 지적했다. “북반구 지도자들이 대화를 주도하고, 남반구 지도자들은 언어와 자원의 제약으로 침묵하게 된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제와 기도제목
CDI는 라틴 선교 운동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과제로는 △선교사의 재정적 지속 가능성 확보 △문화·신학적 변화에 대응하는 훈련 갱신 △청년 리더십의 동원 등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마타모로스 부국장은 끝으로 다음과 같은 기도 제목을 나눴다:
지역 교회들이 선교를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헌신적으로 인력을 파송하도록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선교사가 미전도 종족을 향해 나아가도록
디아스포라 및 다양한 종교권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 이루어지도록
라틴아메리카의 경험과 고난을 담은 신학적 성찰이 계속되도록
미래를 이어갈 젊은 선교 리더십이 세워지도록
세계 교회는 주목하고 있다.
CDI는 한때 선교의 수혜자였던 라틴아메리카가 이제 복음을 들고 세계로 나아가는 주체가 되었다고 밝혀다. 이번 파나마 대회를 통해, '지리적 변화'를 넘어 '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음을 전 세계 교회가 확인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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