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진주시의회 서정인 의원이 진주 지역에 뿌리내린 기독교 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기독교 역사문화관' 조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진주 기독교 전래 120주년을 기념한 이번 제안은 기독교의 교육·의료·사회 개혁 기여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서 의원은 4월 14일 열린 제264회 진주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진주가 교육과 의료 도시로 발전한 데에는 초기 호주 선교사들의 기여가 결정적이었다”며 “이들의 헌신을 기념하는 역사문화관을 진주에 건립하자”고 밝혔다.
서 의원에 따르면 진주에 기독교가 처음 전래된 것은 1905년, 의료선교사 커를 부부가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다. 이들은 예배당을 세우고, 남녀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설립해 평등한 근대 교육의 기반을 마련했다. 1913년에는 서양식 병원인 배돈병원을 설립해 한센병 치료, 여성 건강검진, 간호사 양성 등 다양한 의료 활동을 전개했으며, 전국 최초로 공창 폐지 운동도 주도했다.
서 의원은 또한 “1908년 진주교회에서의 지도자 선출 선거는 이 땅의 민주주의 시작이었고, 1909년 신분을 초월한 예배는 형평운동의 발판이 됐다”며 “1919년 진주 3·1운동도 진주교회의 종소리와 함께 시작됐으며, 물산장려운동과 국채보상운동 등 민족운동 역시 교회를 중심으로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방 전까지 한국에서 활동한 호주 선교사 78명 중 무려 41명이 진주에서 사역했다는 사실은 진주가 이들에게 중요한 선교 거점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역사문화관이 건립된다면 대한민국과 호주의 우호 관계 증진은 물론, 인권과 평화 교육의 장으로서도 큰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주교회를 비롯한 지역 기독교 단체들은 진주시가 부지 또는 건축 비용 중 한 가지를 부담할 경우 즉시 역사문화관 건립에 나설 뜻을 밝힌 상태다. 이번 제안이 실현될 경우, 진주 기독교의 역사와 호주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기념하는 상징적 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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