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보 목사
김희보 목사

“너희가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태복음 18:10)

비록 세상에서 미약하게 보이는 존재일지라도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개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절대적 가치를 지닌 존재임을 말해 주는 구절이다.

어린이의 눈으로 본 인간세계의 탐욕과 타락을 고발한 이른바 “어른을 위한 동화”의 걸작이 생텍쥐페리(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éry), 1900년 6월 29일-1944년 7월 31일 추정)의 ‘어린 왕자(Le Petit Prince, 1943)이다.

한 비행사가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여, 별에서 온 어린 왕자를 만났다. 어린왕자는 금발에 머플러를 펄럭이는 용감한 왕자였다. 그는 처음에 아주 작은 별에서 홀로 살며, 한 송이 장미꽃을 돌보고 있었다.

그들에게 공통되는 것은 단지 자기에 관해서만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결국 거기에 펼쳐져 있는 것은 깊고 깊은 고독의 세계였다. 각각 자기의 별에 홀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단지 공간적인 것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기 중심의 세계에 사는 것이 그들을 그릇되게 살게 하고 있다고 어린 왕자는 생각한다.

지구에는 수십억의 인간과 큰 화산과 수천 수만 송이의 장미꽃이 있다. 왕자는 울었다. 그 때에 여우가 나타나 왕자와 대화한다. <어린 왕자>의 주제는 이 대화 속에 펼쳐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여우는 왕자에게 서로 친해지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가르친다.

등장인물

어린 왕자 - B-612라는 소행성에서 살고 있던 소년. 명칭은 ‘왕자’이지만, 만나는 사람들은 딱히 그를 왕자로 여기고 존대하지는 않는다. 일단 자기 별에 사는 사람은 어린 왕자 본인 뿐이어서 왕국이라 할 수도 없지만 일단 왕자라고 칭해진다.

여우 - 어린 왕자가 지구에서 만난 동물들 중 하나로, 어린 왕자와 친해진다. 어린 왕자에게 중요한 사실들을 담은 명대사를 말해준다. 본 소설의 주제의식을 대변하는 인물.

뱀 - 맹독을 지닌 독사지만, 어린 왕자를 해치지 않는다. 대신 어린 왕자에게 이런저런 조언도 해준다.

왕(Roi) - 늙은 왕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작은 행성을 뒤덮을 정도로 긴 코트를 걸치고 있다.

허영심 많은 남자(Vaniteux) - 허영심에 잔뜩 찌들어 있어서 오직 자신을 찬양하는 말에만 반응하며, 박수를 받으면 모자를 들어올리며 답례하는 버릇이 있다.

술꾼(Buveur) - 언제나 술에 취해있다. 어른의 전형을 상징하는 술꾼과 때묻지 않은 동심을 상징하는 왕자가 완전한 대립항을 이루고 있다.

가로등을 켜는 사람(점등인, Allumer de réverbère) - 5번째 별의 주인. 5번째 별은 어린 왕자가 방문한 별 중에서 가장 작은 별이었다.

비행기 고장 사고로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는 우연히 한 소년을 만난다. 소년은 자신이 사는 작은 별에 사랑하는 장미를 남겨 두고 세상을 보기 위해 여행 온 어린 왕자였다. 그는 몇 군데의 별을 돌아다닌 후 지구로 와 뱀, 여우와 친구가 된다. 어린 왕자는 함께 시간을 보낸 여우와의 관계를 통해 존재를 길들여 관계 맺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함의 의미를 알게 된다. 자신만의 특별한 존재로서 책임감을 깨달은 어린 왕자는 지구를 떠나 자신의 별로 돌아간다.

김희보 목사는

예장 통합총회 용천노회 은퇴 목사로, 중앙대 국문과와 장신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D.Min.)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월간 「기독교사상」 편집주간, 한국기독공보 편집국장, 서울장신대 명예학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문학과 기독교(현대사상사)」,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3권)」, 「지(知)의 세계사(리좀사)」, 「세계사 다이제스트1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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