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요한복음 13:30)
악마가 유다의 심정에 스승을 배반하고 스승의 주장을 파괴하도록 하는 것을 놓음과 동시에 예수의 심정이, “아버지께서 자기 손에 모든 것들을 주셨다는 것, 자기는 하나님으로부터 와졌다는 것, 하나님께로 갔다는 것을 아시게” 하셨다. 그러나 본질이 신성한 것들은 전달할 수 없다. 그것들은 이 사람으로부터 저 사람에게로 이동할 수 없다.
주님이 하나님으로부터 오고 그분께로 간다는 것 역시 위와 똑같은 방식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주님의 人性(인성) 부분은 妊娠(임신)을 수단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왔고 신성화하심을 수단으로 神性(신성)에로 돌아갔다.
집시인 舞姬(무희) 에스메랄다를 두고, 官能的(관능적)인 욕망을 품은 성직자 프롤로와 정신적인 사랑으로 짝사랑을 하는 畸形(기형)의 성당 종치기의 삼각관계를 묘사한 소설이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 1802년 2월 26일-1885년 5월 22일)의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 파리의 노트르담)이다.
15세기 말 파리. 도시 한 중간에 위치한 노틀담 대성당의 종탑에는 콰지모도라는 이름의 종치기가 살고 있다. 어릴 때 대성당의 신부인 프롤로에 맡겨진 그는 기형적인 외모 때문에 종탑에 갇혀 바깥세상과 격리된 채 살고 있다.
그는 종탑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사는 인생. 친구라고는 콰지모도 앞에서만 인간처럼 말하는 石像(석상)(가고일)과 종뿐이었다. 콰지모도는 종탑의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는 自由(자유)를 늘 꿈꾸고 있다.
1년에 단 한 번 있는 ‘광인절 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가장 추한 假裝(가장)을 뽑는 대회가 시작되자 에스메랄다는 “자신의 개성을 살려야 한다”며 콰지모도의 손을 끌고 무대 위로 올라간다. 그러나 콰지모도의 모습이 가장이 아니라 본모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콰지모도를 잡으려고 한다.
에스메랄다의 도움으로 대성당으로 돌아온 콰지모도. 콰지모도를 업신여기지 않고 진심을 담아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에스메랄다. 콰지모도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듣는 것이 소원인 콰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에 대한 사랑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
한편 성직자의 신분이면서 에스메랄다의 아름다움에 반해 사악한 욕망을 품게 된 프롤로는 대성당의 근위대장인 페뷔스에게 집시 검거 명령을 내린다. 명령을 받은 페뷔스는 에스메랄다를 찾기 시작한다.
이전부터 에스메랄다의 매력에 반해 있던 페뷔스는 프롤로의 명령을 어기고 몸을 던져 에스메랄다를 구출한다. 프롤로와 에스메랄다 사이에 사랑이 싹트고 있다는 것을 느낀 콰지모도는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사랑하는 에스메랄다를 위해 두 사람을 종탑에 숨겨 준다.
프롤로가 이끄는 경비대의 수색망은 점점 둘을 향해 좁혀오고 있다. 에스메랄다는 집시의 아지트인 ‘기적의 궁’으로 돌아간다. 에스메랄다의 행방을 묻는 경비대의 심문에 콰지모도는 그녀를 위해 인생에서 처음으로 ‘모른다’ 하고 거짓말을 한다.
어떤 진행이나 귀환은 하나님에게 가능치 않다. 실로 우리는 신성한 지혜가 신성한 사랑으로부터 나오고 다시 신성한 사랑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두 가지의 일이 아니고 똑같은 神性(신성)한 眞理(진리)를 더 내면적으로 觀照(관조)한 것뿐이다.
김희보 목사는
예장 통합총회 용천노회 은퇴 목사로, 중앙대 국문과와 장신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D.Min.)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월간 「기독교사상」 편집주간, 한국기독공보 편집국장, 서울장신대 명예학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문학과 기독교(현대사상사)」,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3권)」, 「지(知)의 세계사(리좀사)」, 「세계사 다이제스트100」 등이 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