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문신이 공개되면서 이슬람 비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무슬림 사회에서 모욕적으로 여겨질 수 있는 아랍어 단어가 포함돼 있어, 해당 문신이 종교적 편향을 드러낸 상징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7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지난 25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헤그세스 장관의 오른팔에 새겨진 문신 사진이 게시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문신에는 아랍어로 '카피르(كافر)'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으며, 이는 이슬람권에서 '불신자' 또는 '이교도'를 뜻하는 용어로 종종 모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단어는 종교적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으로, 무슬림 다수는 이를 비하적인 언사로 간주하고 있다. 문신이 가진 상징성으로 인해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장관이라는 공직자의 위치를 고려할 때 그 파장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팔레스타인 활동가 네르딘 키스와니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문신을 넘어, 미국의 전쟁 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이 이슬람 혐오를 상징하는 문구를 몸에 새겼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하였다.
이번 논란은 헤그세스 장관이 과거에도 유사한 문신으로 비판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문제의 아랍어 문신은 그의 팔에 이미 새겨진 라틴어 문구 '데우스 불트(Deus Vult)'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 이 문구는 11세기 십자군 전쟁 당시 사용된 구호로 '하나님의 뜻'을 의미한다. 이는 당시 기독교 세력이 이슬람권을 상대로 벌인 전쟁을 정당화하는 표어로 쓰였던 만큼, 이번 문신 역시 종교 간 대립을 상징하는 조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과거에도 가슴에 새긴 예루살렘 십자가 문신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기독교 민족주의 상징을 몸에 새겼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이러한 이유로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의 경호 임무에서도 배제된 바 있다.
이번 문신 논란은 헤그세스 장관을 둘러싼 또 다른 논란과 맞물리며 더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미 의회에서는 예멘 공습 계획과 관련된 기밀 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과 일부 국방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시점상 이러한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며 그의 공직 수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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