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7)양의 발인이 이뤄지는 14일 오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발인 전 유족이 하늘이 사진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
김하늘(7)양의 발인이 이뤄지는 14일 오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발인 전 유족이 하늘이 사진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61)는 대전 초등학교 피살 사건의 가해 교사(48)에 대해 우울증과는 무관하며,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의한 '묻지마 범죄'로 판단했다.

이 교수는 지난 13일 YTN 라디오 '이익선 최수영의 이슈&피플'에 출연해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 양을 살해한 가해 교사에 대해 "우울증은 폭력 행위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며 "많은 교사들이 업무로 인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를 교직 부적응으로 낙인찍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 교사가 복직 3일 만에 '짜증이 났다'고 발언한 점과 복직 후 기물 파손 등 폭력적 행동을 보인 점을 지적하며 "우울증보다 성격적 문제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 등이 있는 사람들은 분풀이로 가장 방어 능력이 약한 대상을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해자가 근무하던 공간에서 가장 취약한 존재인 아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해 교사가 "아이와 함께 죽을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성격 장애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라며 "우울증 환자는 주로 자해 성향을 보이지만, 성격 장애 환자는 현실 부적응과 불만으로 이런 표현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의도를 가지고 한 발언이라기보다는 강한 처벌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결국 가해 교사는 스스로 생명을 끊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이번 사건이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직접 흉기를 구입하고, 방음 장치가 있는 시청각실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원래 학원에 가야 했던 피해자를 유인해 시청각실로 데리고 갔다. 이런 과정을 종합했을 때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해자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와 관련해서는 "가해자가 가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심사를 진행하는 회기나 심사위원 구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오후 6시께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8세 김하늘 양과 40대 여교사 명 모 씨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김 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14일 발인이 마무리된 후, 김 양의 유해는 대전추모공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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