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멜라 나이데
파멜라 나이데. ©africa.thegospelcoalition.org/profile/pamela-nikita-nyide/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파멜라 나이데의 기고글인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강한 정체성이 필요하다’(To survive in this world you need a strong identity in Christ)를 11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파멜라 나이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사는 전업주부이며 심리학과 영어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가끔 프리랜서 연구, 필사, 번역을 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청소년기, 학교에서 대학으로의 이동, 성인이 되는 과정, 배우자가 되거나 부모가 되는 순간, 그리고 자녀들이 떠난 빈 둥지를 마주할 때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와 사회가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를 조화롭게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중요하다.

세상의 시선과 나의 정체성

십 대 시절, 나는 종종 외부인처럼 느껴졌다. 그런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은 팝 록 가수인 핑크(P!nk, 본명: 알레시아 하트)였다. 그녀의 Raise Your Glass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Perfect 같은 곡들은 약자를 응원했다.

핑크가 보여준 독특함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나에게도 자신감을 주었다. 나 역시 남들과 다름을 인정하며, 주변과 달라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회적 인정에 대한 갈망도 컸다. 그리고 이는 종종 내 본래 모습을 타협하게 만들었다. 사실, 자신이 누구인지 확신이 없을 때, 타협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타협은 성인이 되어서도, 내가 속한 환경과 공동체 속에서도 계속될 수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는다. 그러나 이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그리스도 안에서 나의 정체성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체성의 기준에 맞서, 나는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킬 것인가?

먼저, 나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자녀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와 구주로 믿기 때문에 하나님의 가족으로 입양되었다. 나는 나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부름을 받았다. 예수님의 보혈로 인해 undeserving(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용서받았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께 알려진 존재이며(요한복음 10:14), 택함 받은 자이고(에베소서 1:4),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라고 말한다(요한일서 3:1). 그러므로 나의 역할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하며, 찬양하는 것이다. 또한, 갈라디아서 2장 20절이 말하듯,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므로, 세상이 나에게 어떻게 살라고 강요할 수 없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내 삶의 주인이시다.

이 진리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도 해당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발견하며, 하나님의 시선과 은혜 안에서 진정한 정체성을 찾는다. 그리고 세상이 여전히 그리스도에 대한 진리를 외면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 역시 그리스도 없이 살아간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깨닫게 된다.

세상이 우리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

우리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만 머무르며 세상과 완전히 단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세상을 완전히 떠나 살아갈 수 없다. 더욱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살라고 하신 것도 아니다(요한복음 17:15).

교회 공동체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여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교회는 세상의 영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 교회 자체도 다양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때로는 그 안에서도 기독교 정체성을 부드럽게 만들라는 압박이 존재한다.

솔직히 말해, 세상에 순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차별화되는 것보다 쉽고, 종종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준다. 그렇지 않다면, 왜 일부 목회자들이 배척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진리를 타협하는가? 왜 서구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신앙을 ‘해체’하는가?

그리스도인의 부르심을 받아들이라

나는 여기서 젊은 세대,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본다.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일 뿐만 아니라, 비판적 이론(critical theory), 표현적 개인주의(expressive individualism), 그리고 진리의 상대성이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Z세대는 기존의 질서에 저항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남들과 다른 것’이 ‘멋진(lit)’ 것으로 여겨지는 시대다. 이처럼 우리의 기독교 정체성도 당당하게 지켜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거리낌 없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며, 담대하게 신앙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오히려 기독교 정체성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더욱 자신감을 갖고 있다. 정체성, 소속감, 그리고 자기 인식은 중요한 문제다. 세상이 교회를 바라볼 때, 신념이 확고하고, 하나님이 계시하신 진리를 두려움 없이 믿으며, 하나님께서 부르신 그대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발견해야 한다.

낯선 자처럼 살아가라

이 세상은 우리가 영원히 머물 곳이 아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외국인’처럼 살아가야 한다(빌립보서 3:20). 세상과의 차이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속한 자로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기본값’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께 속한 자가 되는 대가를 받아들이라. 하나님은 우리를 아시며, 교회를 통해 공동체의 필요를 채워주신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정체성을 분명히 할 때, 더욱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다. 세상이 우리를 변화시키도록 두지 말고, 우리가 세상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흔들리지 말라

지금은 두려움에 빠지거나 진리를 지나치게 둥글게 만들 때가 아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없었더라면 어떤 존재였을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정체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이 차이를 깨닫는 것이 신앙을 끝까지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작은 거짓말 하나, 작은 타협 하나가 결국 우리의 방향을 크게 틀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기도는 이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유혹을 이길 힘을 주시고, 우리를 더욱 주님께 가까이 이끄시기를.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리의 정체성이 결코 흔들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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