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전쟁으로 파괴된 소말리아의 건물(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소말리아에서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한 남성이 아내에게 폭행을 당한 후 실어증(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 걸린 사건이 발생했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지난 1월 20일(현지시각) 소말리아 로어 주바 지역(Lower Juba Region)에서 압둘라이 라마단이 성경 공부 모임을 가졌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금속 물체로 폭행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폭행의 여파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CDI는 라마단씨가 2020년 기독교로 개종한 후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해왔으며 지난해 12월 25일, 그는 세 명의 기독교인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렸고, 이에 아내는 격분했다고 밝혔다.

라마단 씨는 아내에게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나는 그리스도를 부인할 수 없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아내는 집에서 기독교 활동을 금지한다고 경고했다.

CDI는 아내가 친정에 간 사이 라마단 씨가 기독교인 친구와 성경 공부 및 기도 모임을 가졌으며 이를 알게 된 아내는 격분해 금속 물체로 남편의 머리를 가격했다고 밝혔다.

라마단 씨의 자녀는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의식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의식을 되찾은 라마단 씨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자녀의 도움으로 한 기독교 지도자에게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라마단 씨를 병원으로 이송한 목사는 “그의 머리에는 깊은 상처가 있었고, 온몸이 피로 젖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병원 검사 결과, 금속 물체에 맞은 충격으로 실어증이 발생한 것으로 판명됐다.

CDI는 현재 그는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의 네 자녀(11세, 8세, 6세, 3세)도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라마단을 보호하고 있는 목사는 “그의 목소리가 회복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기독교 공동체가 큰 충격을 받았고, 추가적인 박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소말리아는 이슬람을 국교로 규정하고 있으며, 기독교 전파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또한, 샤리아(Sharia)법에 따라 배교자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알샤바브(Al Shabaab)는 알카에다(Al Qaeda)와 연계돼 있으며, 기독교 개종자를 적극적으로 처형하고 있다.

아울러 소말리아는 최근 오픈도어(Open Doors)에서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 순위’에서 세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독교 박해가 심각한 국가로 평가된다.

CDI는 이번 사건이 소말리아에서 기독교 신앙을 갖는 것이 극도로 위험한 일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라마단 씨를 보호하고 있는 목사는 “소말리아 내 기독교 개종자들을 위한 국제적인 관심과 기도가 절실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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