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로널드 보이드-맥밀란 박사의 기고글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는 기독교인들’(Christians are squeezed like never before in the Middle East and North Africa)을 22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맥밀란 박사는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의 연구 및 글로벌 전략(Research and Global Strategy at Global Christian Relief) 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또한 국제종교자유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Religious Freedom)의 선임 연구원이자 옥스퍼드 선교연구센터의 연구원(Research Associate at the Oxford Centre for Mission Studies)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ISIS가 이라크 북부의 대도시 모술을 점령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파괴적인 영향은 여전히 기독교 공동체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2014년 모술이 점령될 당시, 도시에 거주하던 1,200여 가구의 기독교인들이 모두 탈출했다. 2017년 ISIS가 이 지역에서 축출되었지만, 알코쉬의 칼데아 주교 폴 타빗 메코(Paul Thabit Mekko)에 따르면, 그 중 겨우 40가구만이 돌아왔다.
또 다른 추정치에 따르면, 나인예베 평원을 떠난 8만 명의 기독교인 중 절반도 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지역의 권력 공백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가 부분적으로 채우며, 점점 더 줄어드는 기독교 인구를 주변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갈등과 이후 헤즈볼라와의 충돌이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는 동안, 특히 무슬림 출신 기독교인(MBB) 사이에서 종교적 자유의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란에서는 무슬림 배경 기독교 가정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체포가 급증했으며, 이는 모리타니아, 예멘, 모로코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외국인 기독교인들은 더 높은 수준의 감시를 받았으며, 오만에서는 평소보다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추방되었다. 가자 지구의 토착 기독교인 수는 1,000명 이하로 줄었다.
희망의 징후도 여전히 존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징후는 존재한다. 2024년 10월 22일, 요르단 암만에 있는 성서협회 서점에서 발생할 뻔한 대형 재난이 극적으로 막혔다. 한 남성이 배낭을 메고 서점에 들어와 “어떻게 폭발시키기를 원하느냐”고 물은 뒤, 아무런 공격 없이 떠난 것이다.
튀르키예에서는 한 교회 지도자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역사상 최고의 복음 전도자입니다. 그는 나라를 완전히 분열시켰고, 인구의 50%가 그가 추진하는 이슬람을 혐오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 성장에 예측 가능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수 세기 만에 페르가몬에 다시 교회가 세워졌으며, 예멘, 레바논, 수단과 같은 지역에서는 구호, 외상 치료, 지원 제공에 전례 없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이집트, 기독교에 대한 대우 개선
이집트는 엘시시 대통령 하에서 기독교에 대한 대우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미국의 원조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급진적 집단에 의한 폭력 사태가 여전히 빈번하긴 하지만, 2024년 10월에 약 300개의 교회 합법화를 승인하여 향후 공격에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카이로의 한 저명한 지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 세계 교회가 우리를 기억하고, 넘쳐나는 인도적 필요를 돕기 위해 자원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성장을 목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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