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칼 트루면 교수의 기고글인 ‘무신론이 젠더 이데올로기와 싸울수 없는 이유’(Why atheism can’t fight gender ideology)를 17일(현지시간) 개제했다.
트루먼 교수는 그로브 시티 칼리지에서 성경 및 종교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저명한 교회 역사학자이며 '현대 자아의 흥망성쇠', '신앙의 명령', '기독교 생활에 관한 루터', '역사와 타락' 등 12권 이상의 책을 저술하거나 편집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리처드 도킨스가 지난 12월 30일 ‘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FFRF)의 명예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이는 FFRF가 젠더가 생물학에 기반한다는 내용을 주장한 기사를 철회한 데 따른 것이다. 스티븐 핑커 또한 이에 반발하며 FFRF가 ‘새로운 종교’, 즉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를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영국 스펙테이터의 데비 헤이턴은 도킨스의 종교 비판이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의 설득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 내면에는 종교적 필요성이 존재하며, 기존 종교가 사라지면 다른 것이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킨스는 자신을 ‘문화적 기독교인’으로만 인정하며 이러한 주장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생물학적 진실과 젠더의 문제
도킨스는 성별은 생물학적 사실에 기반한다고 명확히 주장했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염색체와 생식 기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회적, 문화적 역할도 성별의 정의에 포함된다. 도킨스가 신체의 생물학적 측면에 부여하는 권위는 단순한 경험적 분석만으로 정당화되기 어렵다. 신체가 ‘무엇인가’를 논하는 것과 신체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논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젠더 역할은 생물학적 성별의 목적(텔로스)과 연관된다. 이러한 역할이 성별에 내재적인가, 아니면 문화적 요인에 의해 형성된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진다.
기술과 생물학의 경계
현대 기술은 신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과학은 병을 치유하고, 신체를 강화하며, 인공 기관을 이식하는 등의 방식으로 신체의 생물학적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발전은 성별과 젠더 문제에 대한 기존의 생물학적 권위를 약화시킬 가능성을 제기한다.
도킨스는 과학이 규범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왜 생물학적 신체가 성별 및 젠더와 관련된 개인의 정체성과 야망을 결정짓는 권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남는다.
기독교적 대안
기독교는 신체가 목적을 지닌다는 관점에서 이 문제에 답한다. 남성과 여성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생물학적 성별의 목적은 생명 창조와 같은 자연적, 초자연적 목표와 연결된다. 도킨스는 이를 거부하지만, 이 대답이 배제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 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젠더 이데올로기와 생물학의 대립
도킨스가 주장하는 “생물학적 진실”은 젠더 이데올로기의 도전을 효과적으로 반박하기에 부족하다. 생물학의 목적과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젠더 차이를 기술적 문제로 간주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는 정당화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도킨스의 반기독교적 입장은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와 같은 현대적 문제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 기독교적 관점은 이러한 논의에 중요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며, 생물학적 권위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