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총동문의 날 한마음잔치 개최
총신대학교 총동문의 날 한마음잔치가 14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카펠라홀에서 열린 가운데, 패널들이 ‘AI는 교회의 기회인가, 위기인가?’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왼쪽부터 최용도 목사, 신국원 교수, 오정호 목사, 함영주 교수, 김용석 목사) ©장지동 기자

총신대학교 총동문의 날 한마음잔치가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소재 총신대 카펠라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총신대학교 총동창회가 주관했으며, 동문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시대 속 교회와 목회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AI는 교회의 기회인가, 위기인가?’를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수석부회장 최용도 목사(창대교회)의 사회로 시작된 토크콘서트는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오덕교 총장의 개회기도로 문을 열었다. 이어 패널로는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신국원 교수(총신대), 함영주 교수(총신대), 김용석 목사(서울반석교회) 등이 참여해 AI 기술 확산 속 교회와 신앙교육, 목회 현장의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AI는 가치중립적 도구… 사용하는 사람의 영성과 신앙 중요”

오정호 목사는 AI 활용에 대한 질문에 “AI를 직접 사용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히며 인간의 죄성과 영성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AI 자체는 가치중립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영성이 어떠한지가 중요하다”며 “주님 사랑과 성도 사랑이 없는 상태에서 기술만 사용하게 되면 목회 현장에서도 왜곡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구 교육자가 직접 성도를 만나 신방하지 않고 AI를 통해 적당히 보고서를 만들어내는 방식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성경에서 말하는 인간의 죄성과 말세의 고통에 대한 경고는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목회 원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목사는 “설교 준비를 할 때 지난 32년 동안 AI의 도움을 받지 않았고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도 기도하면서 준비할 생각”이라며 “후임자가 어떻게 활용할지는 그의 목회 철학과 교육에 맡기겠지만 자신은 끝까지 기도와 묵상을 중심에 두고 싶다”고 했다.

AI 시대 속 교회의 역할과 관련해 그는 “아무리 AI 시대가 발전해도 기도가 죽으면 영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기도가 중요하다. AI 시대일수록 더 절박한 기도와 결단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 목사는 “AI를 통해 새로운 복음이 제시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단언코 없다고 말하고 싶다”며 “진리는 이미 하나님의 말씀 안에 기록되어 있으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결국 인간의 몫”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총신 출신 목회자들이 이기적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한 목자라는 평가를 듣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며 목회자의 인격성과 영적 성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AI는 이미 삶의 환경…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은 분별력”

신국원 교수는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이미 인간 삶을 둘러싼 새로운 환경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이제 우리 삶의 환경 속에 깊이 들어와 있으며 발전 속도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자들이 AI 시대에 대한 분별력을 갖추지 못하면 안 된다”며 “AI를 무조건 거부하거나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앙적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인간 고유의 인격성과 관계성에 대해 언급하며 “인격성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라며 “AI에게 인격성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똑똑한 AI가 인간을 이끌기 시작할 때”라며 “인간이 기계에 종속되기 시작한다면 인류 고유의 본성과 인간다움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기독교 신앙교육에서 AI는 대체제 아닌 보조제”

함영주 교수는 AI 시대 속 기독교 신앙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AI 사용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 신앙교육에서 인공지능은 대체제가 아니라 보조제 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그 경계가 무너지면 결국 인간 관계도 함께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앙 형성 과정에서 인격적 만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함 교수는 “신앙은 단순한 지식 전달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며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말씀을 전하는 과정 속에서 전인격적인 전달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AI는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데는 뛰어날 수 있지만 인격 교육과 영적 형성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며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성령의 역사”라고 말했다.

또한 교회 교육의 방향 전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전에는 성경공부가 정답 찾기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아이들과 삶을 나누고 인격적인 교제를 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은 이미 검색만으로도 교사보다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교회 교육은 이제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인격성과 성령의 조명하심을 경험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활용 가이드와 관련해서는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생성형 AI 사용 가이드가 게시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학생들은 이미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교수들이 사용하지 말라고 해도 현실적으로 사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업 녹음을 자동으로 요약하거나 정보를 정리하는 방식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사고의 주체성을 잃지 않는 범위 안에서 AI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학생 스스로 먼저 고민하고 생각한 뒤 보조적인 차원에서 AI를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교회 교육 역시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AI는 엔진일 뿐… 목회의 주도권은 인간에게 있어야”

김용석 목사는 실제 목회 현장에서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매일 사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주도권”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AI는 비서 역할로 활용할 수 있지만 판단과 선택의 권한은 인간에게 있어야 한다”며 “그 주도권을 넘기는 순간 목회의 생명력도 끝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AI는 속도를 높여주는 엔진일 뿐이며 어디로 갈지를 결정하는 핸들은 인간의 철학과 가치관이 쥐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AI 시대의 핵심은 단순히 기술을 잘 다루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인간다운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총신대학교 총동문의 날 한마음잔치는 토크콘서트 이후 사무총장 유성택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스토리 콘서트와 행운권 추첨 순서로 이어졌으며, 총동창회장 김영삼 목사의 인도로 폐회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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