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크리스천 북한포럼 및 통곡기도회   ©기독일보
제 2차 크리스천 북한포럼 및 통곡기도회   ©기독일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습니다. 'No Voice is Nothing!'"

지난달 16~17일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제 2차 크리스천 북한포럼 및 통곡기도회'에 12명의 청년, 청소년들과 참석한 베다니장로교회 최병호 목사를 만났다.

교회에서 북한 지하교회와 탈북자 선교를 하고 있지만, 협력관계로 돕던 통곡 기도회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힌 최병호 목사는 "이번에 가서 놀랐습니다. 오래 전부터 북한선교에 관심은 있었는데 북한의 현실과 탈북자들의 삶,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니 이건 꼭 해야만 할 일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베다니장로교회 최병호 목사   ©기독일보

"북한의 현실, 최소한 왜곡되지 않고 제대로 알면 좋겠다"

그는 준비해 온 자료를 먼저 보여줬다.

'2011년 현재 약 13만 8천명이 북한 수용소에 갇혀 있고, 그 중 (대부분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13만 500명이 정치수용소에 갇혀 핍박 당하고 있다.' '1953-1972년 사이 1만 897명, 1972-1988년 299명, 1988-1995년 741명, 1995-2006년 3720명 등 총 1만 5657명의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이 처형당했다.' '김정은 측근들에게 벤츠 S600 승용차를 선물로 준다. 30여 개의 별장이 있고, 1억 달러의 비밀저택 5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개인소유 외제차량은 500여대나 된다.'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은 105만평 대지에 8억 9천 달러를 들여 지었는데, 매년 80만 달러의 유지비가 들고 있으며, 김일성 시신 관리비는 매년 100만 불을 사용한다. 8억 달러면 북한 빈곤층 600만 명이 먹을 식량이 된다.' '북한을 탈출해 국경 인근 중국에서 떠도는 탈북자가 20만 명에 이르고, 고아들은 5만 명을 헤아리며, 강제북송되는 탈북자들은 매년 5-8천 명이다."

모든 정보가 통제되고 베일에 싸인 북한 사회의 실상인 만큼 자료의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북한 포럼과 통곡기도회에서 발표되는 자료는 북한 탈북자들이나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사들 그리고 수 많은 관련 NGO, 유엔 등에서 수집되는 최신자료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에 대해 의문들이 많아요. 탈북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소수지만 지하교회 교인들이 있고, 장마당이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전도가 된다고 합니다. 혼자서만 믿다 다른 사람을 만나 믿음을 나누다 들통나면 가차없이 처형되는데, 한 마을 전체가 잡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300만 명씩 굶어 죽어가는데, 특권층들을 호화롭게 누릴 건 다 누리고 살면서 모든 정보를 통제하고 세뇌시켜 그런 상황을 체념하게 만들어요. 과연 우리는 같은 동족으로 이들의 고통과 신음을 언제까지 외면하고 살 것입니까?"

"1세는 밑거름, 2~3세들이 미국을 움직여야 한다"

이번에 함께 간 열 두 명의 청년, 청소년들 역시 최병호 목사 만큼이나 북한의 실상과 심각성에 말도 못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1세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기도하며, 지지해 주는 밑거름 역할을 한다면 그 위에 2세, 3세들이 나서 미국 정계를 비롯한 주류사회로 들어가 미국을 움직임으로 북한에 압력을 넣는 것이 방법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번 집회에 모인 100여명의 한인 2세들은 워싱턴 D.C. 내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을 누비면서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목소리' 역할을 했다. 16일에는 KCC((KOREAN CHURCH COALITION for North Korea Freedom) 샘 김 사무총장의 인솔 아래 백악관 옆 라파옛 공원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시위를 벌였고, 17일에는 1세들과 함께 국회의사당 웨스트론에 모여 북한 주민의 자유와 탈북자 인권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별히 17일 오전에는 국회의사당 캐논 코커스룸에 공화당에서 마련한 '한인사회 현안 공청회'에 제 2차 크리스천 북한포럼 및 통곡기도회 참석자를 비롯한 40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했으며,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와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 공화당 중진급 의원 12명이 참석해 한인사회의 높아진 정치적 위상을 보여줬다. 이 모임에서는 한미동맹, 일본의 위안부, 북한의 핵무기,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 등을 비롯해 포괄적 이민 개혁안, 한인들을 위한 전문직 취업비자 확대 등이 논의됐다.

최병호 목사는 "미국에 사는 우리가 시민권자로서 당당히 요구할 수 있고, 요구해야만 하는 사안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하고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 이번에 국회의원들을 만나보니 어떤 정책을 내놔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한인들에 대해 의아해 하는 경우도 있었다. 북한에 우리가 들어가서 바꾸긴 힘들지만 여전히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미국의 정치인들을 움직여 압력을 가한다면 북한과 중국이 변화된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을 2세, 3세 한인들이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기도해주고 자리를 마련해 주는 일을 1세들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 목회자들 조차 북한문제에 큰 관심 없어"

이번 포럼에서 탈북자들은 목숨을 걸고 탈출했지만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해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탈북여성이 자녀를 낳았지만 '한 자녀 정책'인 중국에서 호적에 오르지 못해 기본적인 삶과 교육을 보장 받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어린이들의 실상, 북한의 현실 등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했다. 또한 한국에서 목숨을 걸고 '삐라' 등으로 북한주민들에게 실상을 알리고 깨우는 일 등에 대해 알렸다.

"이번 포럼에 참석하기 전, 애틀랜타 목회자 분들에게 공문도 보내고 협조를 구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어요. 아직까지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목회자 분들조차 큰 관심이 없는 상태라 앞으로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기 위한 일들을 부지런히 해나갈 것입니다. 내년에는 우리 교회부터 더 많은 청년, 청소년들을 데리고 참석하고 인턴도 적극적으로 보내려고 한합니다. 2004년에 시작된 '통곡기도회'가 짧은 기간이지만 북한 인권법, 북한 어린이복지법안 등이 통과되는 등 적지 않은 결실이 있었습니다. 함께 이 일을 감당해 가길 바랍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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