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물과 같아요.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듯이 음악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음악 없이 며칠을 견딜 수 있겠습니까?"

세계적 권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어워드 79회 노미네이션, 27회 수상에 빛나는 미국의 음악 프로듀서 퀸시 존스(80)가 25일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역대 최고의 앨범으로 손꼽히는 '스릴러'를 비롯해 '오프 더 월(Off the Wall)', '배드' 등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의 3대 명반을 프로듀싱한 주인공이다.

"제가 음악산업에 몸담은 지 70년이 지났어요. 예전에는 판으로 음악을 들었는데 지금은 디지털 음악까지 발전을 거듭해왔어요. 음악도 긴 여정을 거듭해 온 셈이죠."

이날 오후 8시 잠실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는 한국 가수 타이거 JK(39), 윤미래(32) 김태우(32) JK 김동욱(38) 유승우(16)와 무대를 꾸민다.

그는 한국 음악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봤다. "스웨덴 그룹 '아바'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렸지만, 미국에서 인기는 그만큼 따르지 못했어요. 하지만 싸이가 미국에서 성공을 하고 미국 학생들이 K팝 댄스를 따라 추는 걸 보면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한국 가수들이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기자회견에 앞서 CJ E&M과 '음반 및 콘서트 공동 투자 및 공동 제작' '장학기금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뮤직 파트너십 MOU'를 체결한 그는 "지금이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음악산업을 재탄생 시킬 기회"라고 밝혔다.

음악산업 부흥을 위해 음원 불법복제·유통을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제작했을 때 세계적으로 1억400만장을 팔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음원의 98%가 복제된다고 생각해요. 이건 도덕의 문제입니다."

"당신이 열심히 일했음에도 돈을 받지 못하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요.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뮤지션들은 훌륭한 가수와 기타리스트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이들의 작품과 음원이 불법으로 도용, 복제되고 있어요. 음악인들의 사기 떨어뜨리는 일이자 유능한 사람이 음악에 몸담는 걸 막는 일입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음악을 불법복제를 방지할 수 있는 매개체로 봤다. 음원 불법복제 근절을 위한 영화 '음악이 멈추는 날'(가칭)과 어린이들에게 불법복제의 문제점을 알릴 애니메이션도 제작 중이다. "음원 스트리밍 회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불법복제를 방지함으로써 과거 음반산업이 지녔던 명성을 되찾고자 합니다."

이번 공연은 존스가 이끄는 '글로벌 검보(Global Gumbo)'의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세이 유 러브 미(Say you love me)'의 팝 보컬 패티 오스틴(63), '저스트 원스(Just Once)'로 유명한 제임스 잉그램(57), 잭슨의 히트곡 '맨 인 더 미러(Man in the mirror)'의 시다 가렛(53) 등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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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존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