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F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한인세계선교사회(KWMF)가 24일부터 27일까지 천안 소재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차세대 선교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선교대회를 개최한다. 대회 둘째날인 25일엔 선교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고성준 목사(수원하나침례교회 담임)와 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 담임)가 강연했다.

고성준 목사는 ‘시대와 사명’(에스더서 4장 13-16절)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네비게이토라는 단체를 통해 처음 예수님을 영접했다. 대학 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서 형제들과 함께 말씀을 보고 기도하며 전도하는 삶이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이런 삶을 살게 해달라고 서원한 기도가 결국 지금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당시 저는 교수로서 캠퍼스 사역에 매진하자고 결심했고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며 “그러나 유학생 시절 저의 은사이신 이재완 선교사를 만나 선교사로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선교 준비차 한국에 입국했다”고 했다.

그리고 “버클리 대학에서 만났던 지인이 목회했던 교회에서 잠시 예배 드리다가 선교지로 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 지인이 미국으로 갈 일이 생겼다며 내게 교회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며 “그것이 목회자가 된 계기다. 당시 교회의 한 집사분이 내게 ‘너의 사명은 선교사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섬기는 목회자’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셨다. 그래서 결국 순종하고 그 교회를 담임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담임목사가 아닌 담임집사로 교회를 섬긴 것이다. 동시에 침례교 산하 신학교에 지원해서 목회 실습을 받았다”고 했다.

고 목사는 “하나님의 일하심은 사람과 동역하며 이뤄진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신다. 하나님이 모든 일을 주관하시고, 그저 우리가 하는 일이란 바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방해하지 않으면 된다”며 “우리는 우리의 관습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일하심을 방해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2005년 대학생을 주로 전도하는 청년교회 형태로 목회를 시작했다. 제가 몸담았던 네비게이토·UBF에서 배웠던 게 ‘제자훈련과 전도’였기에 그 방식대로 대학생들을 전도하고 제자훈련을 시켰다”며 “그런데 당시 하나님은 이 방식에 대해 내게 불편한 마음을 주셨다. 한 달 동안 기도원에서 기도에 몰입하기로 작정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은 내게 ‘내가 너와 함께하지만 너의 사역 대상은 무슬림’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지인과 함께한 식사를 마치고 그 사람으로부터 기도를 받았다. 그런데 그 사람으로부터 기도원에서 내가 들었던 똑같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바로 ‘내가 너와 함께하지만 너의 사역대상은 무슬림이다’라는 것”이라며 “이에 저는 2006년 중동 선교사로 파송됐다. 그리고 현지의 한 동역자와 한국에서 선교에 동참할 사람들을 모으고 성공적 선교를 위한 방안을 강구했다”고 했다.

고 목사는 “그리고 2008년부터 대학생들과 팀을 이뤄 시리아로 갔다. 그 때 우리는 무리하게 노방전도를 하지 말고 매일 3시간씩 기도로 선교를 준비하기로 했다”며 “보통 선교지에서의 첫 1개월은 재미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나면 매너리즘에 빠진다. 그래서 청년 선교사들은 혼자 지내다가 집에서 고립돼 음란물이나 드라마 시청에 빠지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여기서 얻은 결론은 대학생들은 현지 언어를 배우고 그곳에서 현지의 청년들과 교류하면서 사귐을 누려야 했다는 것”이라며 “이 관계를 통해 현지 선교지에서의 선교적 지경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에 집중하자 우리 선교팀은 1년 동안 맺은 풍성한 선교적 열매를 현지인이 세운 교회로 이양했다”고 했다.

고 목사는 “선교는 수평과 수직적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 수평적 관점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수직적 관점은 다음 세대로 선교적 과업을 이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도 선교다. 한국교회에 주신 놀라운 하나님의 유업인 선교를 다음 세대로 이양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며 “복음이 한국으로 들어와서 100년 만에 선교 부흥을 이뤄낸 민족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무이하다. 이런 자랑스러운 유업을 다음 세대로 물려줘야 한다”고 했다.

고성준 목사는 “성경은 대를 이은 사역과 당대에만 머무른 사역으로도 나눌 수 있다. 사무엘·다윗은 위대한 성경 인물이었으나 자신들의 후손에게 선교적 과업을 물려주지 못했다”며 “그러나 엘리야와 엘리사, 모세와 여호수아 등은 선교적 과업을 다음 세대에 물려줬다. 엘리사와 여호수아 각자 이름의 공통점은 ‘나의 하나님이 구원하셨다’는 것이다. 세대와 세대가 연결될 때 비교할 수 없는 역사다 일어난다. 바로 승리와 정복, 돌파다. 복음은 세대가 연결될 때 능력이 임한다”고 했다.

그러나 “마귀는 이 능력을 알기에 세대를 갈라치기 한다. 젊은 세대가 윗 세대를 향해 저주한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아비 세대를 존경해야 한다”며 “반대로 아비 세대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젊은 세대들의 선교 방식을 재단하려면 안 된다. 세대가 연결되면 다음 세대가 더 큰 일을 한다”고 했다.

이어진 주제강의에서 여주봉 목사는 ‘2+2인턴선교사플랫폼(청년세대 맞춤 단기선교)을 통한 청년세대 회복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자신이 담임하는 교회가 설립한 (사)청년선교의 청년선교 전략을 전했다.

여 목사는 “(사)청년선교의 한 핵심적인 사역은 청년들의 해외선교훈련 ‘두드림투게더’다. ‘두드림투게더’는 우리나라의 청년세대를 하나님께 돌이키고 그들을 열방으로 보내는 청년 맞춤형 미션운동”이라며 “청년 두 명을 한 조로 1년씩 파송하되 6개월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파송함으로써 한 곳에 계속해서 청년 4명이 한 팀을 이뤄 선교지에서 훈련받고 섬기게 하는 사역”이라고 했다.

이어 “이 운동의 궁극적 지향점은 단순히 청년들을 해외선교로 보내는 것에 있지 않다”며 “무엇보다 핵심은 사역이 아니라 ‘청년 인재양성과 훈련’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전한 선교사의 삶을 경험하고 누리면서도 온전한 훈련자로서 배움에 목적을 둔다”며 “언어와 문화, 관계와 리더십 등을 배우고 성장한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예배가 자라나고 자기관리를 배운다. 인격과 신앙이 성숙되며 자신의 달란트도 발견한다. 하나님의 비전을 바라보게 되고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하나님 중심적 가치관과 십자가의 복음으로 무장되고 훈련받는 청년 4명이 함께 1년간 훈련받고 생활하면서 사역이 자연스레 일어나게 됨을 경험한다”고 했다.

‘두드림투게더’는 체류 생활비 월 최대 60만 원을 지원한다. 청년들이 팀을 이뤄 배려심과 협동심을 기르는 데 집중한다. 또 현지 선교사와 함께 하며 삶으로 배우는 신앙 훈련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선교적 삶을 체득하고 하나님과의 실질적인 동행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을 발견하도록 한다.

여 목사는 “저는 젊은이들이 현지 선교사로 생활하기보다, 지금 여기서 선교적 삶을 살아내길 원한다”며 “무엇보다 청년들이 사역의 열매보다 예수 그리스도적 중심의 생각과 마음을 지니도록 교육한다. 청년들이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가르친다. 그럴 때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2인턴선교사들은 현지에서 여러 유익의 훈련을 받고 1년 만에 다시 돌아와 지역교회와 캠퍼스, 직장, 가정에서 하나님의 비전과 소명을 따라 살아가게 되며 한국교회 회복과 하나님의 부흥의 오는 세대로 세워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2인턴선교사를 다녀온 청년들의 고백을 보면 중동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어린이 사역과 청년 선교 등을 감당하며 한 명의 어린이에서 시작된 주일학교가 100여 명으로 부흥하고, 청년들의 성경공부 모임과 예배팀이 세워진 일들이 있었다”고 했다.

인턴선교사를 체험한 청년들은 “내 안의 우상이 깨어졌다” “사역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임을 알게 됐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예배가 무엇인지,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한지 알게 됐다” 등을 간증했다고 한다.

여주봉 목사는 “2+2인턴선교사를 다녀온 청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NGO 전문인 선교사, 선교단체 간사, 지역교회 사역자, 대안학교 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며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있다”며 “향후 세계 250개 국가 또는 지역에 매년 1천명의 인턴선교사 파송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이어 노성천 선교사(KWMA 협동 총무)는 논찬에서 “여주봉 목사는 이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십자가 신앙을 꼽고 있다. 그는 이 시대의 한국교회가 남유다의 종교와 비슷하다고 했다. 남유다는 율법과 종교적 형식을 잘 지켰지만 삶은 살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노 선교사는 “십자가 신앙으로 살지 못한 신앙은 가짜 휘발유를 넣는 자동차와 같다. 그런 자동차는 움직이나 결국 망가진다. 어쩌면 포도나무교회의 청년선교 부흥의 성공엔 십자가 신앙을 교육하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즉 복음으로 삶을 살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선택강의에서 김장생 선교사(원주CCC 대표)가 ‘X세대 선교사와 Z세대의 연합선교’, 최욥 선교사(선교한국 사무총장)가 ‘세대별 핵심 질문의 변화와 선교 동원’, 탁영준 선교사(페루 Hilltop 대표)가 ‘다음 세대 선교사 MK: 성경적 훈련과 양성’, 조성규 선교사(캄보디아 선교사)가 ‘컨넥트 미션, 주어진 7년’, 박보경 장신대 선교학과 교수가 ‘아둘람의 집 이야기’, 장규준 선교사(Adullam Community in the Endtime 사무총장)가 ‘1.5세 사역의 필요성과 사역전략’을 각각 발제했고, 선교사들과 현장 토의를 진행했다.

김장생·조성규 선교사는 현장 강의에서 세대간의 특징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그들과 소통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면서 잔소리가 아닌 가슴으로 보여주는 삶의 모범이 결국 소통의 길임을 강조했다. 특히 앞선 선배들의 유산이 어떤 방식으로 전해줘야 할지도 언급했다.

선교사들은 “선교 현장의 문제는 다음세대의 선교사 지망생 숫자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세대가 있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미래 선교사는 없다는 것”이라며 “이것을 인지하고 한국교회와 현장 선교사들이 다음세대 선교사 육성을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KWMF는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단순히 교회들이 기다리면서 다음세대들에게 빵을 주는 선교가 아니라, 다음 세대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그들의 지향성을 이해하고 나아가 그들의 삶에 선교사적 삶이 투영이 되도록 돕는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회장 방도호 선교사와 사무총장 이근희 선교사는 “이번 대회가 앞으로 한국 선교에 변화를 주는 출발점이 됐다”며 “다음 세대에게 길을 열어 주고 앞선 세대의 유산을 계승하는 협업을 다짐하는 대회가 된 것이 성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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