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향을 떠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이 지난 4년 동안 유럽 전역에 160개의 기독교 교회를 개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전쟁의 참화 속에서 타국으로 피난을 떠난 수동적인 난민 신분에 갇히지 않고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사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유럽기독교선교회(ECMI)가 최근 공식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대규모 피난민 이주 사태가 유럽 대륙 전체에 기독교 복음을 증거하는 새로운 영적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발표했음을 7월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은 전쟁으로 인한 극심한 상실감과 고통을 안고 있으면서도 유럽 각지의 정착촌에서 기독교적 희망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짐 메모리 ECMI 전략 파트너십 디렉터 겸 로잔 유럽 공동 지역 디렉터는 최근 폴란드에서 열린 유럽 내 우크라이나 침례교회 연합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러한 성과를 직접 확인했다. 그는 전쟁이라는 절망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은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의 헌신적인 활동 사례를 현장에서 접하며 큰 도전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기독교인 난민에서 유럽 기독교 선교사로 정체성 변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유럽 전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ECMI 측은 낯선 환경과 가족과의 생이별이라는 참담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난 4년간 침례교 교단 소속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만 유럽 전역에 약 160개의 교회를 새롭게 세우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집계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의 능동적인 정체성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보고서는 다수의 우크라이나 신자들이 자신을 단순히 구호의 대상인 전쟁 난민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오히려 하나님이 자신들을 유럽의 여러 국가로 파송한 기독교 선교사로 인식하며 낯선 땅에서의 새로운 종교적 소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초대교회 사도행전 기적 재현하며 기독교 복음 전파 새 지평
ECMI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이 주도하는 현재의 기독교 교회 개척 운동을 성경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교회의 역사적 사실과 비교했다. 과거 극심한 핍박을 피해 사방으로 흩어진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복음을 전파했던 현상이 오늘날 유럽 대륙에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극적인 전쟁의 참상이 결과적으로 기독교 복음 전파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강력한 통로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낯선 국가에 당도한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은 내면에 깊은 전쟁 트라우마를 안고 있으면서도 뜨거운 기도와 환대 그리고 굳건한 용기를 통해 현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ECMI 보고서는 끔찍한 고난을 겪은 이들이 직접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유럽 현지인들에게 강력한 울림과 영적 각성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단체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헌신적인 삶의 증거가 어둠이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짙은 고통마저도 영광스러운 간증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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