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복음 전도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AI의 미래가 기독교적 가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기 전에 그리스도인들이 적극적으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셔널 AI 서밋(Missional AI Summit)’에서 참석자들은 AI 시대를 맞아 교회가 인간성과 신앙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제시하며 사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페닌슐라 바이블 처치(Peninsula Bible Church)의 폴 테일러(Paul Taylor) 목사는 학개 1장 1절을 본문으로 교회가 AI 시대에 ‘왕’, ‘선지자’, ‘제사장’의 세 가지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왕은 자신의 권위와 영향력을 통해 문화를 형성하고, 선지자는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존재”라며 “오늘날 AI 시대에는 고용, 외로움, 인간의 번영과 같은 문제를 묻는 선지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귀 기울이지 않더라도 반드시 이러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사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변화하는 문화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테일러 목사는 AI가 인간다움을 새롭게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교회에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기술이 점점 인간을 닮아갈수록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더욱 강하게 제기될 것”이라며 “교회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이 질문을 하도록 돕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면 결국 예수 그리스도에게 이르게 된다.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예수님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자신이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왕’인지, 사람들이 피하는 질문을 던지는 ‘선지자’인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도록 돕는 ‘제사장’인지 돌아볼 것을 권면했다.
그는 “예수님은 교회가 바로 이러한 시대를 위해 존재하도록 세우셨다”며 “기술 자체를 낙관하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이런 순간을 위해 교회를 세우셨기에 희망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번 서밋은 ‘빛과 그림자(Light & Shadow)–AI의 두 얼굴’을 주제로 열렸으며, 교회 지도자와 기술 전문가들이 AI가 교회의 선교와 사역, 증언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프리미어(Premier) 최고경영자(CEO) 케빈 베넷(Kevin Bennett)은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AI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AI를 ‘인공지능’이라기보다 인간의 지식을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술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AI는 A에서 B까지 매우 빠르게 이동하게 해주는 훌륭한 가속기이지만, 출발점인 아이디어와 영감은 여전히 인간에게서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AI는 많은 것을 상품화할 수 있지만 인간의 인격, 신념, 용기, 공동체, 신뢰는 상품화할 수 없다”며 “AI는 공개된 정보는 모두 알지만,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소명과 영감, 분별력과 예언적 통찰은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넷은 “AI는 하나님이 아니다”라며 “세상이 인간을 기계와 다르지 않다고 말할 때, 그리스도인은 영혼을 가진 존재이며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고유한 목적을 주셨음을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에는 알고리즘이 있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성령이 있으며, AI에는 예측 능력이 있지만 성도에게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창조하도록 하는 예언적 상상력이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는 언제나 기술 친화적이어야 하지만 동시에 인간을 지키는 공동체여야 한다”며 “하나님은 기계가 아니라 인간을 위해 죽으셨다”고 말했다.
또 “세속적 세계관만으로는 AI 시대 인간의 번영을 보장할 수 없다”며 “그리스도인들이 AI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와 매우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그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행사를 진행한 기독교 비영리단체 전문 커뮤니케이션 기업 저지로드(Jersey Road)의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가레스 러셀(Gareth Russell)은 AI에 대한 논의가 단순한 경계 단계를 넘어 실제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AI를 조심하자’는 논의를 넘어 어떻게 구축하고 활용하며 올바르게 분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신학 싱크탱크 테오스(Theos)의 디렉터 친 맥도널드(Chine McDonald)는 창세기를 중심으로 AI 시대에도 인간다움을 지키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창세기는 창조만이 아니라 창조주를 보여주는 말씀”이라며 “인간에 대해 배우기 전에 우리는 놀라운 창의성을 지닌 하나님을 먼저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맥도널드는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줄여준다면 오히려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더 집중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교회는 효율성보다 묵상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 연결이 실제 인간관계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사명은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며, 단순히 그들의 처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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