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순위 싸움 만큼 주목되는 진기록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오는 23일부터 프로야구 후반기가 막을 올린다. 22일 현재 1위부터 6위까지의 승차는 불과 6.5경기에 불괗다. '가을잔치' 티켓을 따내기 위한 팀들의 혈투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펼쳐질 순위 경쟁 속에서 탄생할 선수들의 진기록을 살펴본다.

최고령 투수 LG 류택현(42)의 기록이 가장 눈에 띈다. 전반기에 12홀드를 기록하며 개인통산 118홀드로 최다홀드 신기록을 수립한 류택현은 역대 최초로 투수 900경기 출장에 도전한다.

류택현은 전반기까지 투수 출장기록 부문에서 875경기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70경기 이상 등판한 시즌이 5시즌, 그 중 80경기 이상 등판한 시즌이 2시즌이나 되는 류택현은 올 시즌 역시 LG 불펜의 한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하는 류택현의 후반기 25경기 등판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불펜의 또 다른 좌완투수 이상열(36)은 국내 투수 최초로 4년 연속 70경기 등판을 목표로 한다. 이상열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0경기 이상 등판했으며 올 시즌은 전반기까지 37경기에 등판, 70경기까지 3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팀 선배인 류택현과 두산 이혜천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나란히 3년 연속 70경기를 출장한 적이 있으나 4년 연속 70경기 출장은 이상열이 최초로 도전한다.

개인 통산 95홀드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 안지만(30)이 역대 5번째로 100홀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100홀드를 달성한 투수들은 모두 좌완투수로 류택현, 정우람(SK), 이상열, 권혁(삼성)이 이름을 올렸다. 안지만은 우완투수 최초로 100홀드에 가장 근접해 있다.

110홀드로 통산 홀드 순위 4위에 올라있는 삼성 권혁(30)은 국내 최초로 7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에 도전한다. 권혁은 지난해 18홀드를 따내 6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 차명주(전 한화)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올렸던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기록을 경신했다. 전반기 1홀드로 주춤한 점이 변수다.

전반기에 양준혁의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한 이승엽(37)에게는 9년 연속 20홈런과 10년 연속 200루타라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올해 9개의 홈런을 친 이승엽은 후반기 11개의 홈런이 더 필요하다. 연속 시즌 20홈런은 이승엽의 뒤를 잇는 기록이 고작 5년 연속 20홈런에 불과하다. 이는 양준혁·박재홍(전 현대)·우즈(전 두산)·마해영(전 LG) 등이 세웠다.

지난해 롯데 장성호(1998~2006)·양준혁(1993~2001)에 이어 9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한 이승엽이 후반기 81루타를 추가할 경우 역대 최초로 10년 연속 200루타를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 또 이승엽은 3000루타 달성에 50루타를 남겨두고 있어 역대 6번째 3000루타 달성이 눈앞에 있다.

롯데 장성호(36)는 역대 7번째 2000경기 출장에 3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장성호는 지난해 역대 3번째로 2000안타를 기록한 바 있어 양준혁·전준호(전 히어로즈)에 이어 3번째로 2000경기 출장과 2000안타를 모두 달성하는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반기까지 통산 387개의 2루타로 400번째 2루타까지 13개를 남겨두고 있다. 400번째 2루타 고지에 올라선 선수는 통산 1위 양준혁(458호)이 유일하다.

SK 박경완(41)은 통산 1000타점 달성에 5타점 만을 남겨두고 있다. 후반기 출장수가 관건이다.

2002년 데뷔 이후 매 시즌 두 자릿수 이상의 도루를 기록해 온 LG 박용택(34)이 후반기 6개의 도루를 추가해 12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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