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시스】이근홍 기자 = 제27회 카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종합 4위에 오른 한국 선수단이 금의환향했다.

선수단은 18일 오후 10시께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같은 날 오전 러시아 카잔에서 폐막한 2013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금메달 17개·은메달 12개·동메달 12개를 수확하며 종합 4위를 차지했다.

2003년 대구·2009년 베오그라드(세르비아)·2011년 선전(중국)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종합 3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한국은 '메달밭'이라고 할 수 있는 태권도와 양궁 종목이 빠진 상황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폐막식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피곤할 만도 했지만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다시 고향땅을 밟은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유니폼을 맞춰 입은 약 200여명의 선수들은 태극기를 앞세워 입국장을 나서기 시작했다.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이번 대회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21·한국체대)은 "처음 출전한 유니버시아드대회였는데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며 "내 또래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다 보니 전반적으로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9월에 있을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춰 철저히 훈련을 할 계획"이라며 "'양학선'을 넘어설 신기술도 이미 준비는 다 돼 있다. 앞으로 코치님들과 상의를 한 뒤 빠른 시일 내에 팬들에게 멋진 기술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오심 판정으로 인해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신아람(27·계룡시청)은 이번 대회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당당히 정상에 오르며 지난날의 아픔을 떨쳐냈다.

신아람은 "지난해 있었던 일 때문에 사실 대회 출전 전부터 부담감이 컸었다. 그러나 프로라면 그런 어려움쯤은 반드시 극복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단체전 은메달이 아쉬움으로 남긴 하지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 꾸준히 노력해서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유니버시아드대회 리듬체조(볼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손연재(19·연세대)는 이날 입국하지 않았다. 8월 중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 준비를 위해 현지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했다.

배드민턴의 이용대(25·삼성전기)와 유도의 왕기춘(25·포항시청) 등도 종목별 일정에 맞춰 각자 목적지로 떠났다.

러시아 현지에서 해단식을 마친 선수단은 한국에서 간단하게 휴식을 취한 뒤 각자 일정에 따라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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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시아드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