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12월 월례회
한복협 12월 월례회가 8일 ‘이주민에 대한 교회의 역할’ 주제로 개최됐다. ©장지동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강변교회(담임 이수환 목사)에서 ‘이주민에 대한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12월 월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1부 기도회는 박재신 목사(한복협 사회위원장, 은혜광성교회 담임)의 사회로, 박종화 목사(한복협 자문위원, 경동교회 원로)의 설교, 기도, 강변교회의 특송 순으로 진행됐다. 기도 순서에선 이수환 목사가 ‘한국교회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대표기도하고, 이어서 같은 제목으로 합심 통성기도를 했다.

한복협 12월 월례회
박종화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요일 4:1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박종화 목사는 “선진화의 여파로 장단기 체류 외국 이주민 비중이 지난 9월 말 현재인구의 4.8%를 차지한다는 통계이다. OECD 기준 인구의 5%를 넘어서는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진입을 앞두고 있다”며 “유럽이나 북미주 같은 전통적인 다문화권을 제외하고는 아시아 최초의 현상이다. 선별적인 다문화를 지향하던 일본(2.38%)을 한참이나 추월하는 현상”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저출산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기왕의 다문화 현상 증강에 대한 적극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대응에 교회도 진정한 ‘사랑의 복음’ 내지 ‘사랑의 연대’를 선교적 사명으로 삼고 진척시켜 가야 한다”며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복음을 바탕으로 이주민과 함께 만드는 한국판 다문화 사회의 바람직한 모형과 미래 비전을 마련하고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 우리는 이념·지연·종파·인종적 분파주의나 극단주의적 대결의 구습을 타파하고, 하나의 건강한 몸에 연결된 건전·다양한 지체를 지향하는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를 정신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뿌리내려서 진정한 사랑의 선진화를 이루는 일에 공헌해야 한다”며 “이 중심에는 항상 사랑의 복음, 곧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자신 사랑의 합일된 공동체’ 형성이라는 모토가 굳건히 자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2부 발표회는 한정국 선교사(한복협 국제위원장, 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의 사회로, 이병인 목사(글로벌엘림재단, 엘림다문화센터장)와 문창선 선교사(한복협 선교위원장, 위디국제선교사 대표)의 발제, 질의응답, 회장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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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인 목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먼저, 이병인 목사는 ‘글로벌엘림의 다문화 섬김’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목사는 “(재)글로벌엘림재단은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가 다문화인과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들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2022년에 설립한 비영리재단법인”이라며 “조직 구성은 EMC(엘림다문화센터)·GTC(글로벌트라우마센터)·GMC(글로벌멘토링센터)로 구성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OECD 회원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그 누구보다 전 세계 이웃들의 도움과 지지를 많이 받은 나라”라며 “(글로벌엘림재단은) 먼저 받은 사랑과 은혜의 경험을 이제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우리 이웃, 우리 땅을 찾아온 나그네와 같은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인에게 나누고자 설립되었다”고 했다.

이어 “이 사회는 국가와 민족의 경계가 약해지고 모두가 큰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글로벌 세상”이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주민의 증가, 북한이탈주민·조선족·고려인의 정착, 외국인 유학생의 유입 등으로 250만 명 이상의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인이 거주하며 실제적인 다민족 국가가 되었다. 이제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인의 국내 정착과 사회통합은 중요한 사항이 되었고, 이를 위한 관심과 실질적인 생활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들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인이 국내에 정착하여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통합되어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이루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하는 뜻을 ‘글로벌엘림재단’이 모으고자 한다”며 “글로벌엘림재단은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인을 위한 생활지원과 교육센터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전체 국민과 거주민들의 행복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한다. 소외 받거나 위기에 처해있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가지게 할 친구이자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반자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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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선 선교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이어서 문창선 선교사가 ‘한국 이주민 현황과 섬김의 실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문 선교사는 “이주민 선교에는 창의적인 사람들과 지도자들을 격려하는 팀 사역이 필요한데, 문화와 사회 통합에 관련하는 것을 포함하여 그들이 정체성과 포스트모던 세계의 의미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주민 선교의 고찰은 번역, 상황화뿐만 아니라 부분 토착화와 더 많은 세계화를 포함할 수 있는 자선, 교화이어야 함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주민 선교의 과제는 다양성 속에서 협업을 구축하고, 파트너십을 넘어 상호성의 정신을 발전시키는 것을 포함하며, 이 모든 것은 더 강한 관계와 함께 기도하고 연합하는 시간을 더 많이 요구한다”며 “비자발급, 재정적 지원, 신뢰할 수 있는 정체성 및 지역 사회와의 관계 측면에서 전통적인 선교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대에, 우리는 이미 우리가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자비량 선교사들과 해외 이주민들을 선교 훈련을 통해 역파송하는 것은 그들이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고, 수입확보와 자립할 수 있고, 현지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현장에서 지역 사회에서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선택사항이 될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모든 성도들의 제사장 직분의 회복을 위해 현재의 사역자 주도 및 경력 선교사 구조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목회자들이 평신도들을 훈련하고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모든 성도들을 복음의 사역자이자 효과적인 선교사로 어디에서나 파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선교 임무의 회복과 함께 통전적 선교 모델이 필요하다”며 “하나님의 부르심은 우리에게 하늘과 땅의 권한을 지니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주신 대위임령 성취에 대한 비전을 회복하고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역교회가 종말론적 공동체로서의 교회, 하나님의 선교적 백성으로서의 교회가 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복음을 가리키는 하나님의 사명에 의미 있고, 의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주의 현상은 성경에서 언급한 만큼이나 오래된 일이지만, 선교학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다루는 것은 최근의 일”이라며 “그래서 사람들의 이주를 구속사적인 통로로 계획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선교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선교사는 “초대교회의 모습과 성도들은 말씀의 선포와 사회의 구제 및 참여에 열심이었다”며 “그러므로 전인적·통전적인 사역은 특별히 디아스포라 이주민들에게 절대적으로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주민들의 활발한 증가, 이주민들의 나라와 나라를 잇는 역동적인 역할, 이런 흐름을 통해 이 시대에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알 수 있다”며 “한국의 이주민 선교(Gathered)와 세계 디아스포라 선교(Scattered), 이 두 가지가 하나로서 이해되고 연합함으로 ‘이들에게, 이들을 통한, 이들을 넘어’ 선교적 사역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세계 기독교계와 선교계는 자국 디아스포라들이 효과적으로 선교의 통로와 대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한국 이주민 선교는 한국 지역교회들이 적극적인 참여와 연합을 이루어 효과적인 사역을 펼쳐야 한다. 이러할 때, 한국교회가 세계 디이스포라 이주민 선교의 기수가 될 수 있으며, 세계 선교 자원화에 성공함으로써 세계복음화의 지수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복협 12월 월례회
한복협 사랑나누기 순서에서 한복협 회장 임석순 목사가 수혜자 후원금을 전달했다. ©장지동 기자

한편, 이날 마지막 순서로 ‘한복협 사랑나누기’가 진행됐다. 한복협 회장 임석순 목사는 총 수혜자 50명에게 각각 20만 원씩, 총 `천만 원을 전달했다. 후원단체는 강변교회, 새로남교회, 성락성결교회, 신촌성결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은혜광성교회, 한국중앙교회, 한복협, UBF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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