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 5월 월례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 5월 월례회가 ‘비혼·저출산 시대의 교회와 국가의 미래’ 주제로 열렸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제공

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한우리교회(담임 윤창용 목사)에서 ‘비혼·저출산 시대의 교회와 국가의 미래’라는 주제로 5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1부 기도회는 원성웅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옥토교회 담임)의 인도로, 정인교 목사(서울신대 교수, 강남성결교회 담임)의 설교, 기도, 특송 순으로 진행됐다.

‘생명선언’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정인교 목사는 “예수님은 세상이 버린 비효율성, 비물화적 가치의 상징인 죄인, 창녀, 그리고 세리의 친구가 되셨다”며 “예수의 관심 그리고 하나님의 관심은 바로 인간과 생명 그 자체에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또한)물질 가치와 효용성만으로 인간을 대하는 맘몬세력에 맞서 예수님처럼 사람과 생명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며 “예수처럼 온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얻기 위해 행동하며, 같은 마음으로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예수를 구주로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 모두가 맘몬이 만든 거대한 죽음의 물결에 당당히 생명 살림으로 맞서야 한다”며 “예수님께서 외로운 싸움을 했던 것처럼 우리도 그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기도 시간엔 △윤창용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한우리교회 담임)가 ‘한국교회를 위하여’ △안광춘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전 서울신대 교수)가 ‘우리나라를 위하여’ 각각 기도하고, 참석자들이 이 두 기도제목을 놓고 합심으로 기도했다.

2부 발표회는 문창선 목사(한복협 선교위원장, 위디국제선교회 실무대표)의 사회로,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와 변창배 목사(CTS 부사장, 다음세대운동본부장)의 발제, 임석순 목사(한복협 회장, 한국중앙교회 담임)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5월 월례회
이의수 목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제공

먼저, ‘한국사회 비혼현상,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의수 목사는 “비혼(⾮婚)이라는 용어의 의미는 첫째로 결혼을 적극적으로 거부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둘째로 광범위한 의미에서 현재 결혼 상태에 있지 않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셋째로 결혼을 전제로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미혼(未婚)’이란 의미에 대항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비혼자들이 결혼을 꺼리는 주된 이유로 경제적인 부담과 개인의 행복 추구를 꼽았다. 그러면서 “교회가 사람들이 경험하는 다른 종류의 고난을 덜어 주려고 애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독신의 남녀들이 교회의 사회적 교류들에 좀 더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길들을 마련해 주는데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노력해야 하는 것은 먼저, 행복한 크리스천 가정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예로 주일학교 교육 커리큐럼 개편, 결혼준비 교육의 확대, 성인 교회 교육 컨텐츠 개발, 건강한 가족문화 캠페인 등을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믿음의 세대계승을 위한 가정예배의 확산 및 세대간 교육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부모의 믿음을 본 받아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게되고, 자녀들의 자녀에게 믿음을 전승하는 영적인 세대 계승 문화를 확산한다”고 했다.

또한 “마지막 세 번째로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들을 위해 전향적인 태도전환이 필요하다”며 “교회 건축을 하면서 차세대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청년 대학부의 활성화를 위해 좀 더 많은 지원들이 교회 안에서 이뤄지고, 미혼단계에 있는 청년공동체의 인생 놀이터가 되어 주고, 성장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건강한 기독교 문화 속에서 성경적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연애당이 되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5월 월례회
변창배 목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제공

이어서 ‘저출생 시대의 교회와 국가의 미래’라는 주제로 발제한 변창배 목사는 “저출생·고령화·다문화·세속화 등의 네 가지 한국사회 변화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시대적인 도전”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촌 최대의 사건인 코로나19 이후 일상화된 뉴 노멀에 적응하면서 예배 회복을 도모하는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하는 사회변화의 파고”라고 했다.

변 목사는 “특히, 대한민국의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8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며 “저출생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교육, 주택, 직업, 산업 등 우리 사회의 복합적이고 근원적인 구조에 기인하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저출생이 초래하는 사회 변화의 일례로 어린이집 폐원을 들 수 있다”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공립 어린이집은 민간과 가정어린이집 등의 전환 등으로 2,644개소가 증가하였으나, 돌봄 공백지역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아동돌봄시설 감소는 돌봄서비스 전달체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저출생 극복에 장애를 초래하여 지역붕괴이나 지역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 0~3세 영유아 돌봄시설 부족은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출생은 학령인구 감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인구 감소도 이미 시작되었고, 국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저출생 현상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회학교 학생수가 지난 10년 동안 40% 가량 줄었다”고 했다.

변 목사는 “저출생 문제에 대한 교회의 대처방안으로, 특별히 한국교회가 돌봄과 교육 영역에서 오랫동안 사회에 기여하여 왔고, 한국사회의 저출생 극복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임을 감안하여 돌봄과 교육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나아가 선한 세력과 연대하여 한국사회의 저출생 대책에 나서는 일은 중요하다”며 △저출생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계몽 △‘돌봄’과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저출생 대응 △주택·일자리·경제·국방 등 한국사회 각 영역의 저출생 대응을 위한 ‘정책 제안’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출대본, 본부장 감경철 회장)는 0-3세 영유아 돌봄시설을 시급하게 보완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저출생 극복에 중요하다고 보고, 종교시설을 이용한 돌봄시설 설치를 제안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출생에 대한 대응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에 멈추지 않고 변화된 시대상의 이해와 신학사상, 교회론, 목회론, 선교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21세기에 들어서 한국교회 일각에서 제안하는 공공신학이나 마을목회와 같은 새로운 접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신학교육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젊은세대의 종교에 대한 무관심, 한국사회의 기독교 신뢰도 저하 등이 중첩되어 신학교육의 위기가 닥쳤다. 목회자 양성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저출생을 중심으로 한 인구구조의 변화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대처하여야 한다”며 “저출생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한국교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월례회는 회장 임석순 목사의 인사말, 김중석 목사(한복협 자문위원, 사랑교회 원로)의 축도, 이옥기 목사(한복협 총무, 전 UBF 대표)의 광고 순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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