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점차 신앙적 표현이 금기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단에서 선포되는 메시지조차 법적인 제재의 대상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료사진.

유럽은 오늘날 지구상에서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 선교계에서는 유럽이 복음이 한번도 닿지 못한 오지와 마찬가지로 '최전방 선교지'라는 인식이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게 됐다.

그러나 세계 기독교 역사에 큰 공헌을 했던 유럽의 추락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과거 이란이나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들에서나 일어났을 법한 일들이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로 신앙의 표현이 법에 의해 억압된 여러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유럽에서 들려와 우리의 귀를 의심케 만들고 있는 것이다.

미 교계 전문지 크리스천포스트(CP)는 지난 4일(현지 시각) 영국의 목회자인 토니 미아노 목사가 길거리에서 "동성애=죄"라고 설교했다가 체포당한 사건을 보도했다. 그는 1시간여의 조사 끝에야 "다시 한번 이런 행동을 하면 정식으로 기소 당할 것"이란 경고와 함께 풀려날 수가 있었다.

그를 고소한 행인은 미아노 목사가 "동성애 혐오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미아노 목사는 단지 "동성애를 포함한 여러 성적 부도덕에서 회개해야 한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전했을 뿐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세계의 기독교인들은 영국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는 데 놀라움을 표시하겠지만, 이미 유럽에서는 이와 비슷한 사례들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신앙 가질 순 있으나 나눌 수 없는 사회 분위기
신앙적 표현 형법 차원에서 제재하기도

미국의 기독교 법률 자문단체인 자유수호연합(ADF)은 8일(현지 시각) 그들의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유럽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이같이 신앙의 표현이 제한당하는 데는 물리적인 박해가 존재해서라기보다는 신앙을 '사유화'해야 한다는 세속주의적 사회의 분위기가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즉,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신앙을 선택할 수 있고, 유지할 수도 있지만, 그 신앙을 다른 이들 앞에서 표현하거나, 받아들이도록 권하는 등의 행위는 사회적 금기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압박에 굴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가? ADF는 이미 유럽에 공공장소에서 신앙을 표현하는 행동에 대한 법적인 제재가 존재하며, 이는 형법 차원에서 엄격히 다스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ADF가 예로 든 여러 사례들 중 하나는 스웨덴에서 한 목회자가 성적 타락에 대해 설교했다 그 가운데 동성애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이유로 징역 1월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또 다른 예로 아일랜드에서는 한 목회자가 "세속주의 문화에 의해 교회가 공격 당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징역 2년에 처해질 뻔 하기도 했다.

이들 사건들로 인해 신앙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일었지만, 유럽 국가들의 대다수에서 이러한 표현들의 '검열' 행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ADF는 전했다.

한편, 유럽의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 비단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 ADF는 유럽을 주시하고 있을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각자가 속한 사회에서 신앙의 표현의 자유를 막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고, 이에 지혜롭게 맞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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