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매년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에 전력 소비는 늘고 있지만 고장과 각종 비리 등으로 일부 원전이 가동 중지 되면서 전력난에 대한 정부와 가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 스스로가 '녹색교회'로의 전환을 통해 에너지절약에 앞장설 것을 제안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5일 오후 3시 '녹색교회와 에너지 전환 간담회'가 열린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는 교회들의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에너지 생산 사례가 소개되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 교회 건물 자체 '에너지효율성 진단' 먼저 받아야

녹색연합 신근정 국장은 '교회가 하는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란 주제발표에서 "생명목회를 하시는 많은 목회자들이 생태마을 운동을 목회활동과 접목해 진행하고 있고 훌륭한 사례도 있다"며 "구로동 교회절전소처럼 교인들과 함께 절전활동을 실천할 수 있고, 용산의 청파교회처럼 태양광발전소를 세워 에너지 절약과 생산활동을 함께 진행할 수 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신 국장은 교회의 전기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교회 건물 자체의 전기에너지를 절약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서울시가 소규모 종교시설에 에너지 진단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기에, 어떤 부분에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지를 진단받아 보면 좋다"고 전했다.

■ 태양광 발전부터 바이오디젤 이용, 절전소운동까지 사례 '다양'

녹색교회의 사례로 먼저 광동교회 방영철 목사는 태양광 발전기 설치 사례를 소개했다.

방 목사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절약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라고 생각한다"며 "태양광 발전기를 교육 및 선교적 목적으로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 목사는 정부지원금 약 1500만원, 설치자 분담금 약 600만원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으며, 월 7만원 정도를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설비를 환수하려면 7년이나 걸리기 때문에 시설 단가를 낮추고 정부 보조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음 사례로 고기교회 안홍택 목사는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이라는 사례 발표를 하며 지난해부터 제조 설비를 갖추고 시범 가동하고 있으며 생산된 바이오 디젤을 주로 경운기에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 목사는 차후 경유차에도 시범적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된 폐식용유 확보가 필요하다"며 "성도 가정과 학교 급식실 등을 통해 폐식용유를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랜 제조과정과 법적인 부분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은강교회 강혜성 집사는 '에너지 진단을 통한 효율 향상'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에너지 절감 사례를 소개했다.

강 집사는 "은광교회는 교회 십자가에 불을 밝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환경단체의 추천과 서울시의 도움으로 에너지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에너지가 낭비되는 여러 곳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진단을 통해 은광교회는 리모델링을 실시해 냉방과 난방시 새어나감을 방지했고, 공간활용으로 시원한 바람이 잘 통하게 만들어 에어컨 사용을 줄일 수 있었다"면서 그밖에 형광등을 LED등으로 바꿨고, 절전과 절수, 적정온도 스티커 등을 활용해 에너지 절약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집사는 또 "매년 6월 첫째 주일을 '환경주일'로 지키며, 성도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동교회 김정순 집사는 교회 및 마을 건물의 전년 대비 에너지 10% 절약을 목표로 한 '구로동교회 마을 절전소운동'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 3월 시작해 11월까지 진행되는 이 운동에는 교회 성도 200가정과 구로지역 100가정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어진 그리교회와 에저니전환을 위한 제안 시간에는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 강병식 국장은 전국 단위 햇빛발전 협동조합에 교회들이 가입함으로써 교회가 재생에너지 확대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유미호 정책실장은 총회·노회·교회 단위로 절전소 캠페인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는 교회 건물과 성도 가정의 전력 사용량 감축 목표를 정해놓고 매월 실적을 기재, 합산하는 캠페인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예장녹색교회협의회와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 공동주체로 주최하고 예장 통합(총회장 손달익 목사) 사회봉사부가 후원했다.

※ 용어설명 = 녹색교회
녹색교회는 교회 녹화, 초록 가게,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한 실천, 생명밥상 빈 그릇 실천, 햇빛발전소 설치, 친환경 조명 십자가 등 교회의 녹색실천에 앞장설 뿐만 아니라 교회의 예배, 교육, 봉사, 운영 등 교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에서 창조질서 보전을 실천하는 교회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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