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농가가 우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原乳) 가격이 16일부터 ℓ당 138원 인상된다.

원유 가격이 오름에 따라 우유 제품들의 가격도 조만간 뒤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 부담은 그만큼 커지게 됐다.

원유 가격협상을 벌여온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대표는 16일 오전 현행 ℓ당 704원인 원유 가격을 이날부터 ℓ당 130원 올리고 체세포수 1, 2등급 원유에 부여하는 인센티브 가격을 올려 ℓ당 8원의 인상효과가 나도록 한다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낙농진흥회(회장 문제풍)는 이날 오후 3시 임시이사회를 소집, 이 같은 원유가격 인상안을 승인한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는 지난 6월21일부터 원유 가격 인상 협상을 시작한 뒤 우여곡절 끝에 이날 합의에 이르게 됐다.

우유업체들은 낙농농가에서 납품받는 원유가격을 인상키로 함에 따라 우유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며 조만간 우유제품 가격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유 대란'은 막았지만
(서울=연합뉴스) 낙농가가 원유(原乳) 공급을 재개해 시중의 우유 공급이 정상화됐지만, 원유값 인상과 운반비와 인건비 등 다른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인해 우유값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우유 코너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사고 있다.

특히 우유업체들은 원유 가격 인상분에다가 다른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분 등도 이번 가격 결정 때 반영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우유제품 가격 인상폭은 원유 가격 인상분을 크게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우유업체들은 마시는 우유를 기준으로 ℓ당 300~400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는 우유업체들에 연내에는 우유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우유업체들은 생산비 증가 부담이 커서 가격인상을 늦출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0일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우유업체들이 최근 분유 등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등으로 많은 이득을 본 점을 거론하며 "우유업체 대표들은 만나 올해에는 우유제품 가격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등 물가관련 당국은 우유업체들이 향후 우유제품 가격을 올릴 경우 이 과정에 시장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가격인상 담합 등 불공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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