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현지 목회자가 목사 안수를 받는 모습.
몽골 현지 목회자가 목사 안수를 받는 모습. ©울란바타르 한인교회 이상수 목사 제공

‘어떠 비뜨니 에쩽 예수스 니굴슬바…’ 이제 막 안수를 받은 몽골 현지 목회자의 떨리는 첫 축도 목소리가 게르 예배당을 잔잔히 울렸다.

최근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약 100km 떨어진 터브 아이막 바양델게르 솜에서 2014년에 세워진 바양델게르 교회에서 어치르수흐 전도사의 목사 안수식이 열렸다. 그는 10년 동안 이 교회를 지켰다고 한다.

이번 안수식은 처음 이곳에 함께 교회를 세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강원동노회 몽골선교회(이하 몽골선교회)와 울란바타르 한인교회(이하 한인교회)가 공동진행을 했다. 교회 관계자는 “복음이 뿌리 내리기 척박한 환경과 코로나19로 인한 혹독한 시간들을 견디어 낸 직후라 감동에 감격이 더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몽골에 선교의 문이 열리고 한국과 여러 나라에서 공격적인 선교를 진행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한 선교의 상처로 바양델게르 마을도 기독교에 대한 신뢰를 잃은 곳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뿌리를 내린 현지 목회자가 있었고, 끝까지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한 몽골선교회와 한인교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목사 안수식은 몽골선교회의 회장 박권규 목사(북삼교회), 총무 송인도 목사(철암교회)그리고 한인교회의 이상수 목사, 신기호 신부, 안상도 장로, 백종천 안수집사, 코람데오 찬양대가 집례와 순서를 맡았다. 몽골 교회에서도 어트겅바야르 목사(바가노르 이웰교회), 앙흐바야르 목사(바가노르 암밍오스교회), 첸드아요시 목사(울란바타르 에쯔니척잡흘랑교회)가 함께 했다.

교회 관계자는 “교단과 교파, 나라와 국적을 초월하여 하나 된 진정한 천국 잔치가 되었다”고 했다.

목사 안수식 이후 100명이 넘는 마을 주민을 초청하여 허르헉(양고기 찜 요리, 잔치나 귀한 손님에게 대접) 잔치를 열었다. 아이들도 50명이 넘게 참여해 함께 식사를 하고 찬양의 시간을 가지는 모습이 진정한 마을잔치, 천국잔치의 모습이었다. 잔치를 위해 양을 잡고 주민들을 초청하는 모든 일정은 특별히 몽골선교회의 회계 배선식 장로가 맡았다.

몽골선교회는 안수식에 앞서 몽골 현지 목회자들을 10가정 넘게 초청하여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힐링 캠프를 진행했다.

교회 관계자는 “가난하고 열악한 현지 교회의 사정에 빈민 게르 지역에 세워진 교회를 충성으로 지켜온 현지 지도들을 초청하여 쉼의 시간을 제공했다”며 “테를지 국립공원의 최고의 캠프에서 일정을 진행했으며 온 가족을 초청해 진행한 게임과 승마 등의 시간에 참여한 모든 가정의 표정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고 했다.

한인교회 이상수 목사는 “몽골에 교회를 세우고 선한 영향력을 베풀어주신 몽골선교회에 마음 깊이 감사 한다”고 했다. 몽골선교회의 송인도 목사는 “당연히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며 앞으로도 몽골에 뜻 깊은 선교의 길이 열리길 기도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울란바타르한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