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인해 물에 잠긴 소말리아 남부의 한 학교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소말리아를 강타하는 홍수로 인해 최악의 가뭄 속에서 가축과 농작물이 황폐하고 기근의 위기에 내몰리는 등 소말리아 아동과 지역 사회가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놓였음을 경고했다. 사진은 홍수로 인해 물에 잠긴 소말리아 남부의 한 학교.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소말리아를 강타하는 홍수가 연속적이고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일부이며, 최악의 가뭄 속에서 가축과 농작물이 황폐하고 기근의 위기에 내몰리는 등 소말리아 아동과 지역 사회가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놓였음을 경고하며 이미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던 소말리아 아동이 이번 홍수로 인해 전염병의 위험까지 안게 되었음을 우려했다고 26일(금)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 조정국(OCHA)의 발표에 따르면 "극단적인 기상 현상과 분쟁 및 식량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소말리아의 인구 절반에 가까운 830만 명이 인도적지원에 의지하고 있으며 140만 명의 국내 실향민이 발생했다. 이번 홍수 이전에도 소말리아는 인구 650만 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었으며, 아동 180만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수가 발생함에 따라 모기 등 해충이 많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제대로 된 집을 구하지 못한 국내 실향민이 증가했으며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의 위협에 노출된 아동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소말리아에서 다섯 아이를 키우는 시라드 씨(28세, 가명)는 목축과 밭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다 가뭄과 분쟁으로 인해 8개월 전 벨레드웨이네로 피난을 왔다. 그는 “가뭄 때문에 많은 가축을 잃었다. 그나마 남아있던 가축이 우유와 고기를 제공해줬지만. 홍수와 폭우 때문에 모두 죽었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할리 씨(40세, 가명)는 “지난 2019년에도 홍수 때문에 가축을 잃었다. 깨끗한 물도, 음식도 없었다. 지난 며칠 동안 15개월밖에 안 된 막내 아이가 열이 나고 설사를 해 보건소에 데려갔다. 의사가 말하길 홍수 때문에 아이들이 모기에 더 자주 물릴 수 있고, 수인성 질병도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며 걱정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소말리아 사무소장 모하무드 모하메드 하산은 “우리는 분쟁과 가뭄, 홍수까지 연속적인 위기로 피해를 본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홍수가 나기 이전에도 계속 비가 오지 않아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놓였으며, 소말리아 아동은 기아 직전까지 내몰렸다.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해 인도주의 단체들이 벨레드웨이네의 취약한 아동과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자원은 제한돼 있어 어려움이 크다. 식량을 비롯해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피해 본 인프라를 수리하는 한편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충분한 기금과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소말리아의 기아 위기 사태에 대응해 지난해 6월부터 7,90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 대응을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아동 130만 명을 포함, 230만 명을 대상으로 현금 및 생계지원, 식수, 영양식 등 인도적지원을 추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한화로 약 3억 8천만 원를 긴급 지원했으며 소말리란드와 푼틀란드를 비롯해 소말리아 전역에서 가장 취약한 아동과 가정에 인도적지원을 제공했다.

또한 보건소 내 필수 의약품을 지원함으로써 9,598명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급성 수인성 설사, 콜레라 치료를 지원했으며 1만 9,651명의 아동과 임산부를 대상으로 영양실조 치료식을 제공하는 등 영양지원 사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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