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차 한복신 온라인 신학포럼
제101차 한복신 온라인 신학포럼이 줌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한복신 줌 영상 캡처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 임원택 교수, 이하 한복신)가 지난 3일 제101차 온라인 신학포럼을 온라인 줌을 통해 개최했다. 이날 김학봉 교수(아신대 조직신학)가 사회적 삼위일체론(social trinitarianism)에 대한 신학적 비판과 보완: 토마스 토렌스(Thomas Torrance)의 그리스도 중심적 삼위일체 이해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삼위일체 교리는 계몽주의 이성(理性)아래 오해되어 왔다. 하나님은 물리적이며 도덕적 질서의 토대이자 출발점으로 여겨졌으며 내세에 악인을 심판하는 심판자로 이해되었다. 하나님의 존재와 활동은 이성과 관찰로 인식되었으며 초월적인 하나님의 계시는 거절되었다”며 “따라서 근대의 이신론은 기독교의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영역, 특히 인격적이고 섭리적인 하나님에 대한 왜곡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이어 “이신론의 자리를 차지한 19세기 무신론 또는 회의론은 하나님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며 “비록 무신론과의 논쟁에서 헤겔이 절대 정신(Absolute Spirit)이라는 관점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옹호했지만 인격적인 하나님은 제시되지 않았고 따라서 우주를 창조하고 세계와 관계 맺는 하나님의 인격성과 관계성은 온전히 드러나지 못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칼 바르트(Karl Barth)와 칼 라너(Karl Rahner)의 삼위일체 연구를 시작으로 세계와 인격적 상호관계 안에 있는 하나님에 대한 교리를 재확립하려는 시도가 이어져왔다. 삼위일체 교리의 사회적 이론이라고 불리는 사회적 삼위일체론은 이러한 시도의 한 부분이다. 삼위일체 인격들이 갖는 상호 내주적 교제, 즉 코이노니아를 강조하는 사회적 삼위일체론은 인격들이 지닌 관계성, 인격성, 사회성이 하나님 자신 뿐 아니라 세상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며 “따라서 삼위일체는 “어떻게 인간 사회가 구성되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깊은 관련성을 지니는 동시에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올바른 관계에 대한 가장 좋은 지표’로 제시된다”고 했다.

그러나 “사회적 삼위일체론의 실천적 함의에도 불구하고 스티븐 홈즈(Stephen Holmes), 카렌 킬비(Karen Kilby), 케서린 테너(Kathryn Tanner)와 같은 학자들이 비판을 제기했다”며 “먼저, 그리스도론을 통해 대답되었던 교부들의 삼위일체신학과 거리가 있고, 둘째로 사회, 정치 또는 교회적 이상(ideal)을 하나님에게 투사하고 이것이 즉시 세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하나님에 대한 인간 열망들의 투사(projection)이며, 셋째로 그리스도에 대한 충분한 신학적 초점 없이 삼위일체 인격들의 상호 내주적 관계와 교제를 사회적 모델로 제시함으로써 신학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했다.

특히 “테너의 비판은 사회적 삼위일체론이 간과하는 그리스도의 인식론적이며 존재론적인 중요성에 대한 비판”이라며 “테너에 의하면 삼위일체가 교회와 사회에 제공하는 실천적인 함의는 그리스도를 통한 삼위일체 인격들과 그들의 내적 삶에 대한 앎과 참여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제101차 한복신 온라인 신학포럼
김학봉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복신 줌 영상 캡처

그는 “이런 맥락에서, 토렌스의 그리스도 중심적 삼위일체 이해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토렌스는 그리스도 없이 삼위일체에 대한 온전한 인식과 접근은 불가능하다고 이해한다”며 “구원 경륜 안에서 드러난 삼위일체의 정체성과 삶, 신적 인격들이 갖는 친교에 대한 앎과 참여는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토렌스는 그리스도를 삼위일체에 대한 인식론적이며 존재론적인 핵심으로 여긴다”고 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통해 삼위일체를 이해한다고 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제기될 수 있다. 먼저, 그리스도를 통한 삼위일체 이해와 삼위일체의 교제에 참여하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이며, 둘째로 그리스도 중심적 삼위일체 이해는 교리적인 중요성과 당위성을 넘어서 실제적인 함의들과 중요성을 제공해 줄 수 있는가?라는 것”이라며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이해가 사회적 삼위일체론의 기독론적 결핍을 보완해 줄뿐 아니라 교회 실천에 있어 좀 더 통전적인 이해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토렌스는 호모우시온과 페리코레시스 개념을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의 인격성과 관계성을 이해하고, 구원 경륜 안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삶이 알려지고 참여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리스도를 인식론적이며 존재론적 핵심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이어 “토렌스에게 아버지와 성령과 동일 본질이며 상호 내주적 관계들안에 있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우리를 진정한 하나님과의 화해와 교제로 참여시키고, 존재론적 변혁, 즉 인격화를 가져다주며, 그럼으로 하나님과 이웃과의 진실한 관계맺음을 가능하게 한다”며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중보적 존재와 사역,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토렌스가 삼위일체 신학에서부터 실천성을 논하는 방법이 되며, 이것은 삼위일체 인격들의 내적 삶과 관계들로부터 삼위일체적 실천(trinitarian praxis)을 도출하는 몰트만과 지지울라스와 같은 소위 사회적 삼위일체론자들과는 내용과 방법에 있어 차이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몰트만과 지지울라스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인식론적이며 존재론적인 앎과 참여에 불충분한 초점과 논의를 보여주었을 때, 토렌스의 그리스도 중심적 삼위일체 이해와 접근은 그들의 기독론적 결핍에 대한 신학적 보완이 된다”고 했다.

그는 “몰트만와 지지울라스와의 대화를 통해 발견된 소위 기독론적 결핍은 사회적 삼위일체론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어지는 신학적 약점”이라며 “그러므로 토렌스의 기독론적 보완은 사회적 삼위일체론이 지닌 수평적 함의들과 적용들에 더 풍부한 신학적 유효성과 타당성을 불어 넣을 수 있고, 따라서 실천적 영역들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회 실천에 있어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토렌스가 그의 신학에서 기독교 윤리에 대한 주제들(교회에서 여성의 정체성과 역할, 결혼 안에서 남녀관계, 낙태, 창조세계 안에서 인간의 제사장적 역할 등)을 다룰 때, 주제들은 기독론의 범주와 관점에서 논하여 지고 논의 지점도 주로 교회나 개인의 영역에 국한되어 있다”며 “따라서 이웃 사랑과 용서, 약자와 타자를 위한 정의와 자비 같은 기독교 윤리의 원리들이 어떻게 복잡한 사회 정치적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다소 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런 점에서 사회적 삼위일체론 안에서 이루어지는 활발한 논의들, 즉 사회정의, 정치 사회적 자유, 평등한 인간관계 등은 토렌스의 삼위일체 신학의 수평적 지평과 논의의 내용을 보다 확장시켜줄 수 있다”며 “그러므로 그리스도 중심적 삼위일체 이해의 실제적 측면 또한 더 풍부하게 개발되고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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