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복협 월례회
11월 한복협 월례회가 진행되고 있다. ©장지동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최이우 회장, 이하 한복협)가 11일 아침 서울 종로구 소재 종교교회(담임 최이우 목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의 목회 방향’이라는 주제로 월례 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는 화종부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남서울교회 담임)의 사회로, 김진양 부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의 발표, 하도균 교수(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전도학)·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의 논평, 질의응답, 최이우 목사의 인사말, 안광춘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전 서울신대 교수)의 축도, 이옥기 목사(한복협 총무, 전 UBF 대표)의 광고 순서로 진행됐다.

김진양 부대표
목회데이터연구소 김진양 부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교회의 현황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조사 결과를 발표한 김 부대표는 “전통적으로 크리스천 정체성의 외적 표현은 주일 성수, 즉 주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 들어 이러한 양상이 변화되고 있다”며 “교회에 나가지 않는 그리스도인, 즉 가나안 성도가 출현했는데, 가나안 성도의 비율은 조사마다 약간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유형의 성도가 등장했다. 이들은 교회에는 나가지 않지만 ‘자기 교회’가 있으며, 그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리거나 방송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다. 가나안 성도가 특정 교회 소속이라는 정체성이 없다면 새로운 성도들은 소속 정체성은 있으나 교회는 출석하지 않고 대체 채널(온라인, 방송 등)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가나안 성도가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연 2회 이하 교회 출석자와 교회 불출석자 82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조사 자료에 따르면, ‘하나님의 존재를 믿기 때문에’라고 응답한 사람이 37.9%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26.2%,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13.2%, ‘예수님이 나의 죄를 대속하신 것을 믿기 때문에’ 12.3%, ‘사랑, 평화, 정의 등 기독교적 가치가 좋아서’ 10%로 답했다.

김 부대표는 “가나안 성도라고 해서 믿음이 없는 것이 아니다. 가나안 성도이면서 스스로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이유 가운데 ‘하나님의 존재를 믿기 때문에’(37.9%)와 ‘예수님이 나의 죄를 대속하신 것을 믿기 때문에’(12.3%)를 합한 50.2%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즉, 이제는 교회 출석이 곧 그리스도인의 표지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속 교회가 없으며 출석도 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와 내 교회는 있으나 온라인으로 예배 드리는 새로운 유형의 교인들은 제도화된 교회의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며 “먼저는 앞으로 온라인 예배가 하나의 예배로 정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의 변화는 인간의 노동력을 절감시켜 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온라인 예배는 교회에 오고 가는 수고를 덜어주고 외출을 준비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으며, 원자화된 현대인의 특성에 부합한다”고 했다.

‘온라인 예배 중계 중단 시 태도’에 대한 온라인 조사결과, ▲‘교회에 출석하여 주일예배를 드리겠다’ 작년(2021년) 75.6%/올해(2022년) 57.3%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나 방송 예배를 드리겠다’ 작년(2021년) 12.9%/올해(2022년) 24.5% ▲‘온라인 예배를 하는 교회로 옮기겠다’ 작년(2021년) 3.4%/올해(2022년) 4.3% ▲‘잘 모르겠다’ 작년(2021년) 8.0%/올해(2022년) 13.8%로 답했다.

김 부대표는 “온라인 예배를 중단하게 되면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리겠다’(24.5%), ‘온라인 예배를 하는 교회로 옮기겠다’(4.3%), ‘잘 모르겠다’(13.8%)라고 응답한 약 43%는 교회 현장예배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신앙의 약화가 우려된다”며 “코로나19 이전 대비 신앙 수준 변화에 대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신앙이 낮아졌다고 응답했다”고 했다.

조사 결과, ‘신앙이 낮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현장 예배를 드린 경우 33%, 온라인 예배를 드린 경우 44%였다. 그리고 ‘코로나 이전과 비슷하다’ 현장 예배자 50%/온라인 예배자 39% , ‘오히려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 현장 예배자 15%/온라인 예배자 14%, ‘잘 모르겠다’ 현장 예배자 2%/온라인 예배자 3%로 응답했다. 김 부대표는 ”온라인 예배가 신앙의 약화를 더 많이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세 번째는 소속감이 약해진다는 것”이라며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소속감이 약해진다는 건 결국, 한국교회를 지탱했던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한 총동원 체제가 약화 되었음을 의미하며, 그것은 앞으로 한국교회 목회와 성장에서 메카니즘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논찬 순서에선 먼저, 하도균 교수는 “가나안 성도의 새로운 유형으로서 ‘자기 교회’가 있지만, 출석하지는 않는 새로운 형태의 가나안 성도가 교회마다 존재한다는 것에 주목한다” 며 “이들의 경우 온라인 예배가 중단되면 타교회로 옮기거나 교회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조사됨에 따라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함에 있어서 어떤 형식으로든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예배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음으로 박동찬 목사는 “온라인 예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는 점은 다소 예배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세상을 경영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코로나를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은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잃어버리고 있던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고 더욱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교회가 되길 원하신 것임을 간과해서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인터넷 교인들이 생긴다고 인터넷 교회를 만들기보다 교회는 먼저, 하나님의 뜻 가운데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묻고, 예배와 교회 공동체, 성만찬과 선교에 대한 신학적 정의를 다시 새롭게 정립함으로,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것에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환 목사
한진환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한편, 앞서 개회예배는 여주봉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포도나무교회 담임)의 사회로, 한진환 목사(서문교회 담임)의 설교, 박명수 교수(한복협 교회갱신위원장, 서울신대 명예교수)·한정국 선교사(한복협 선교위원장, 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의 기도, 합심기도, 특송 순서로 진행됐다.

‘황혼의 부름받다’(마 20:1~16)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한진환 목사는 “은혜의 세계에는 비교라는 것이 없다. 내가 받은 은혜만 해도 놀라운 것”이라며 “남하고 비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자꾸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교하지 말라”고 했다.

아울러 “꼭 비교하려면 예수 믿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야 한다. 사도 바울이 그러했다.(딤전 1:13~14)”며 “도무지 부름받을 수 없는 시간, 황혼에 부름받은 사람의 감사와 감격이 충만할 수 있길 바란다. 공로의식·비교의식은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포도원에서 일하게 된 그것 하나만으로도 감격하면서 남은 삶을 하나님 나라 위해 충성을 다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서 ‘한국교회를 위하여’, ‘코로나 이후 목회 방향을 위하여’ 박명수 교수와 한정국 선교사가 각각 대표기도를 하고, 두 가지 기도제목을 가지고 합심기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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