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교수
박상진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박상진 소장)가 지난 7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소재 여정의교회(서명수 목사)에서 ‘기독교학교교육학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독교적 학교교육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기독교학교교육학의 필요성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과)는 “오늘날 기독교학교교육 분야는 공교육 안에 있는 기독교학교로서의 미션스쿨만이 아니라 기독교대안학교, 기독교홈스쿨링, 기독교언스쿨링, 그리고 공교육 안의 일반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기독교사들의 기독교적 가르침, 입시제도나 사교육을 포함한 학교교육 전반에 대한 기독교적 탐구까지를 포함한다. 이 영역을 담당하는 학문이 존재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전통적인 기독교교육학은 그동안 교회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대부분의 기독교교육(학)과는 신학대학교에 개설되어 있으며, 실천신학 안의 한 분파 학문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교육학은 학교교육을 주로 그 대상으로 하지만 기독교적 접근이나 관심을 지니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학교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기독교교육학이나 교육학만으로는 기독교학교교육 영역을 제대로 탐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기독교교육학 또는 교육학은 기독교학교교육 영역 탐구의 필수조건은 될 수 있지만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독교학교교육학이 독자 학문으로서 정립되기 위해서는 기독교 교육과 학교교육의 관계가 새롭게 조명되어야 하며, 기독교학교교육의 제 영역들이 선명하게 범주화되어야 하며, 기독교학교교육학의 학문적인 성격이 규명되어야 하고, 기독교학교교육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의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상진 교수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인 박상진 장신대 교수 ©기독일보 DB

그는 “기독교학교교육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작업은 기독교교육학이 학문적 분화를 하여 기독교학교교육학이 하나의 하위 학문으로 정착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치 교육학에서 교육철학이나 교육심리학, 교육사회학, 교육행정학, 교육정치학 등으로 분화되듯이 기독교교육학도 분화될 필요가 있다”며 “물론 기독교교육학도 교육학의 분류를 따라 기독교교육철학, 기독교교육심리학, 기독교교육사회학, 기독교교육행정학, 기독교과 정학 등으로 하위 학문이 구분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는 학문중심 분류 방식인데 보다 현장이나 장(場) 중심의 분류 방식을 존중한다면 기독교교회교육학, 기독교가정교육학, 기독교사회교육학, 그리고 기독교학교교육학 등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기독교교육학이라는 학문은 너무나 그 범주가 넓을 뿐 아니라 다양한 현장을 포함하고 있어서 하위 학문으로 분류되지 않으면 피상적이고 추상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며 “하위 학문으로 분류될 때에 구체성이 있고 실제적인 현장 변화의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의학이라는 학문이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으로 분류되고, 임상의학이 인체의 부위별이나 질병에 따라 세분화됨으로써 전문성과 치료 가능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 기독교교육학도 하위 영역의 학문으로의 분화를 통해 교육의 전문성과 구체성, 현장 변화 역량 제고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독교학교교육 분야는 교회교육을 주 대상으로 하는 기독교교육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니는 영역으로서 신학적인 탐구보다는 보다 심도 있는 교육학적 탐구를 요청하고 있다”며 “학교교육이라는 비종교인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공공적인 교육의 장 안에서 기독교적인 접근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학적인 이해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또한 “동시에 기독교학교와 학교교육에 대한 기독교적인 접근은 일반 학교교육과는 전혀 다른 비전과 가치관에 의하여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독교적 가르침,’ ‘기독교적 세계관,’ ‘교육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탐구가 요청된다”며 “이러한 기독교적 이해와 교육학적 이해가 통합되어 학교교육에 대한 기독교적 담론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기독교교육학과의 대학원 석사과정부터는 이러한 하위 학문으로 세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문성과 현장 적합성을 신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기독교학교교육 현장의 요구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하위 학문으로의 분류는 더욱 그 필요성이 증대된다. 기독교대안학교, 미션스쿨, 기독교홈스쿨링, 그리고 공교육 안에서 기독교적인 교육 등의 현장에서는 그들의 필요에 학문적으로 응답해주기를 원하며 이를 요청하고 있다”며 “기독교적인 학교의 건학이념 및 교육비전 설정, 기독교적인 교육과정 구성, 기독교적인 수업 방식, 기독교적인 행정과 경영, 기독교학교의 존립방식, 일반학교 안에서 기독교사의 가르침, 교육정책이나 제도에 대한 기독교적인 접근 등은 기독교학교교육학이 해결해야할 현장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기독교학교가 본격적으로 설립된 것은 1885년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조선에 들어와 배재학당, 경신학당을 시작하면서부터이기에 137년의 세월이 흘렀고, 기독교대안학교도 1990년대부터 설립되기 시작하여 30여 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데, 기독교학교교육학이 정립되거나 발전되지 못한 관계로 원론적인 담론에 머무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독교학교교육학의 필요성은 기독교학교교육 현장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이의 축적을 통하여 더 이상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학문의 성숙은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연구의 축적으로 인하여 예언이 가능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기독교학교교육학을 전공하는 학도들과 학자들이 늘어나고, 그중에서도 연구 분야가 특성화됨으로써 각 세부 영역의 연구가 축적하게 될 때 해당 분야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러한 세부 영역은 기독교대안학교, 미션스쿨, 공교육에서의 기독교교육, 교육정책과 제도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 등의 분야별로 나누어질 수도 있고, 기독교교육철학, 기독교교육과정, 기독교교육행정, 기독교교육상담 등의 기능별로 나누어질 수도 있으며, 기독교초등학교, 기독교중등학교, 기독교대학교 등 학교급별로 나누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기독교학교교육학 분야가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독교학교교육분야를 전공하기 위해서는 교육학과 신학, 기독교교육학을 다 공부하고 자신이 스스로 이 학문들을 통합하여야 했다”고 했다.

그러나 “향후 기독교학교교육 분야의 학문 후세대는 이러한 개척 시대의 방식을 답습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기독교학교교육 분야의 전공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독교학교교육학만 공부해도 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물론 지금 당장 대학원 과정에 기독교학교교육학과를 개설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기독교학교교육을 전공하는 학자들이 공동체로 모여 기독교학교교육학적 대화와 나눔, 연구를 지속하고, 이의 축적을 통해서 기독교학교교육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학교교육학에 대한 관심을 지닌 학자(도)들이 모이는 기독교학교교육학 포럼은 이를 위한 좋은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기독교학교교육 현장은 기독교사립학교는 물론 기독교대안학교, 공교육의 일반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기독교적 접근, 그리고 교육정책, 법, 제도 등에 대한 기독교적인 시각에서의 변화를 추구하는 제반 운동을 포함한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사립학교는 명칭 그대로 ‘기독교’와 ‘사립학교’의 합성어로서 기독교적 정체성을 지닌 사립학교를 의미한다. 무엇을 기독교적 정체성으로 삼느냐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의 기독교사립학교가 있을 수 있으나 이를 통칭하여 기독교사립학교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종종 기독교사립학교를 ‘기독교종립학교,’ ‘기독교계 사립학교,’ ‘기독교학교,’ ‘미션스쿨’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표현에 따라 강조점이나 뉘앙스가 다르다. ‘종립학교’는 사실 종단에서 세운 학교로서 기독교종립학교인 경우에는 교단 총회나 노회에서 세운 학교이며, 좀 더 엄격하고 좁게 규정하는 경우 종단에서 세운 종교지도자 양성학교로만 국한해서 이해하기도 한다”고 했다.

또한 “ ‘기독교계 사립학교’는 기독교 진영에서 설립한 모든 사립학교를 통칭하는 것으로 기독교적 정체성이 불분명하거나 희석되어 있더라도 넓은 의미의 기독교적 사립학교에 포함시키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넓은 의미의 ‘기독교학교’는 기독교사립학교만이 아니라 기독교대안학교도 포함하는 개념이며, 크리스천 스쿨(Christian School)의 의미를 강조할 때는 ‘미션스쿨’과는 대비되는 기독교 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기독교교육을 하는 학교라는 의미를 지닌다”며‘미션스쿨’(Mission School)은 명칭 그대로 선교(Mission)를 목적으로 세워진 학교로서,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를 비롯해서 ‘학원선교’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학교를 의미하는데, 오늘날에는 공교육 체제 안에 있는 기독교학교를 통칭하여 일컬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법적으로는 인가를 받지 않은 대안학교는 공식적으로는 ‘학교’라고 부를 수 없도록 되어 있고, 공교육 바깥에 존재한다. ‘기독교’와 ‘교육시설’이 만나는 부분에 ‘기독교미인가대안학교’가 위치하고 있다”며 “그리고 ‘종교계’와 ‘교육시설’이 만나는 부분에 기독교미인가대안학교를 포함한 ‘종교계 미인가 대안학교’가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기독교사립학교는 종교계사립학교와 함께 종교적 건학이념을 추구하는 학교라는 점에서 비종교계, 일반 사립학교와 비교되며, 사립학교라는 점에서 국·공립학교와 구별된다”며 “그러나 이들 국·공립학교와 함께 공교육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 부분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기독교사립학교에는 다양한 형태의 기독교적 성격을 지닌 학교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특성화학교 중 기독교적 건학이념을 지닌 학교들, 그리고 각종학교로 인가받은 대안학교 중 기독교학교들이 들어와 있다”고 했다.

이어 “사실 미인가대안학교들도 국,공립학교가 아니라는 점에서 광의의 사립학교에 포함되지만, 법적으로 아직은 학교로서 인정되지 못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기독교사립학교’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엄밀한 의미에서 기독교는 구교와 신교를 포함하는 개념이기에 기독교사립학교보다는 개신교사립학교가 더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기독교라는 용어를 카톨릭과 구별하여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독교사립학교’라고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대안학교 설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97년 경남 산청에서 미인가 전일제로 문을 연 간디청소년학교로부터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라며 “그 이후 빠른 속도로 대안학교가 증가하였는데, 대부분은 인가를 받지 않은 미인가 대안학교로 설립,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교욱부가 2019년에 조사하여 발표한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은 273개교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미인가 대안학교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 지는데, 종교계 미인가 대안학교까지 합하면 7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독교학교교육에 관심 있는 기독교교육학도들과 크리스천 교육학도들 공동의 학문적,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한국에 많은 기독교학교교육 현장과 다양한 운동들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지만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학술적인 지원은 여전히 빈약한 상태이다. 기독교학교교육이라는 실천은 존재하지만 이러한 실천에 대한 학문적 탐구를 통한 반성(reflection)과 재구성(reconstruction)이 부족한 실정인 셈”이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교육학도와 크리스천 교육학도의 두 학문공동체가 만나서 기독교학교교육에 대한 연구를 공동체적으로 담당하고, 나아가 기독교학교교육학이라는 하나의 학문 분야를 더불어 개척해나간다면 이 분야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기독교학교교육 현장의 실천가와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이론과 실제가 괴리되지 않고 상호 통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독교학교교육포럼은 기독교학교교육에 대한 풍성한 담론이 이루어지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기독교교육학과 교육학, 그리고 기독교교육학도와 기독교인 교육학도가 만나 기독교학교교육 현상에 대한 각자의 연구를 함께 공유하고 나눌 때에 기독교적으로 학교교육을 연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점점 더 깊이 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듯 기독교인 교육학도들이 ‘기독교인’ 이면서 ‘교육학도’인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기독교적 교육학’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기독교교육학도들이 학교교육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갖고 연구와 대화를 시작한다면 기독교인 교육학도들과 기독교교육학도들은 한 비전 안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고, 기독교학교교육은 아름답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앞서 장유정 교수(백석대 기독교학부)가 ‘기독교학교교육 관련 학회 활동 및 연구 동향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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