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가짜경찰을 동원해 전지훈련 중이던 KPGA 프로골퍼 3명에게 마약복용 혐의를 덮어씌워 감금, 협박해 수천만원대의 몸값을 뜯어내려 한 납치범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납치범 총책인 서모(33)씨와 동업자 정모(38)씨를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2일 오후(현지시각) 태국의 한 술집에서 평소 친분이 있던 프로골퍼 윤모(34)씨 등 3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경찰로 위장한 현지인 7명과 짜고 윤 씨 등을 체포해 석방금을 내면 풀어주겠다고 속여 2천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약물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한 뒤 음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양성 반응이 나온 것처럼 속인 뒤, 사건 무마를 대가로 1인당 100만바트, 총 300만바트(한화 1억여원)를 요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 씨는 피해자들을 속여 자신도 함께 체포됐으며, 서 씨에게 도움을 청하며 자신의 신용카드와 시계를 맡겨 돈을 대신 내주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피해자들이 경찰서에서 석방되자 여권과 골프채 등을 빼앗아 "대신 지불한 돈을 주지 않으면 KPGA 자격이 박탈되도록 마약 복용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받아 챙겼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피해자들의 마약복용 여부를 검사했으나 마약복용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은 서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인터폴과 주태국 대사관 경찰주재관과 공조해 태국내 현지인 공범들의 뒤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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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납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