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목사 (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김영한 목사 (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여덟 번째, 리더가 갖추어야 할 요소는‘공감 능력’이다. 사실 탁월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멤버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리더로 섬기면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이 공감이다.

특히, 큰 공동체일수록 공감 능력은 떨어지게 된다. 공동체 속 리더는 멤버들의 소리를 다 듣고, 반응하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면 공감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무엇보다 리더가 부지런히 양 떼를 살펴야 하지만 이를 보완할 장치가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세의 예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모세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섬겨야 했다. 그러나 모세도 인간인지라 나날이 지쳐갔다. 일일이 모든 사람을 다 재판하고, 케어 할 수 없었다. 이때 장인 이드로의 조언을 통해 사람들을 세웠고, 천부장, 백부장, 십부장을 통해 백성을 돌보고 섬기도록 했다.

이렇듯 공동체가 커지면 모든 멤버를 다 만나 공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 그리고 더 많은 공감해 줄 리더들을 세워야 한다.

점점 커지는 공동체라면 조직의 개편과 공감하기 위한 창구를 개설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체된 공동체도 공감을 통해 멤버를 케어하고, 함께 하나가 되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공감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다. 리더 중에 멤버들과 소통을 꺼리는 사람이 있다. 공동체 멤버에게 상처를 받아서 그럴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공감이 주는 위로와 회복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공감해 주는 것은 리더로서 아주 중요한 리더십의 요소이다. 수직적인 관계로 공동체에 머무는 리더는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명령 식으로 지시하고 일이 되지 않으면 꾸짖는다. 일만 중요시 하고, 그 팔로워의 삶과 상황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 경우 멤버는 결국 지친다.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

일반 사회에서 이익 창출이 목적인 집단에서는 그렇겠거니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 있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지속해서 아픔이 된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 같은 교역자끼리도 힘들다. 같은 공동체 멤버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어렵다.

그렇다면 소통이 안 되고, 힘겨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리더가 자기 생각을 나누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생각을 나누지만, 구체적으로 소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내와 카톡으로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말로 소통할 때보다 카톡으로 소통할 때는 오해의 소지가 있고 상당히 대화가 불투명해질 수 있음을 알았다. 아내에게 카톡을 보냈다. “7시에 밖에 나가서 먹어요.” 이 말은 7시에 심방이 있어서 못 들어간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아내는 7시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전화를 했다. 왜 안 오느냐고 했다.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이야기했잖아요. 오늘 7시에 밖에 나가서 식사한다고!” 아내가 다시 이야기했다. “집에 와서 같이 나가자는 것 아니었어요?”

깜짝 놀랐다. 15년 이상을 같이 살았는데...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아내가 한마디 해 주었다. “당신은 말할 때 주어가 없잖아요!” 내가 나가는 것인지 우리가 같이 나가서 먹는 것인지 명시를 해 주어야 하는데...그렇지 못했었다.

리더로 살면서 생각 속에 갇혀 있을 때가 많다. 분명히 소통했다고 생각했는데...그렇지 못했다.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소통할 때 이런 소통 능력의 부족함이 매우 많다. 소통을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광고주들이 광고를 하나 내기 위해서 상당한 광고비를 지출한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10초, 15초 광고는 억 단위의 비용이 든다.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광고를 하는 것일까? 그만큼 사람들이 광고를 보고 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광고한 만큼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공동체에서 공감하고 같이 가려면 몇 번을 공지해야 할까? 사람은 18번을 공지해야 인식하고 인지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공동체에서 올해 전도하자고 한다면 18번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해야 한다.

공감하도록 홈페이지에 게시해야 한다. 카톡으로 보내야 한다. 페이스북으로 올려놓아야 한다.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 전화로 ‘전도를 합시다!’ 권면해야 한다. 그리고 광고 시간에도 구두 광고로 “여러분들 아시죠? 전도합시다! 이번 새 생명 축제는 11월 11일입니다. 그때 태신자를 초청해 주세요!” 전도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루트로 18번을 들어야 구성원들이 전도 해야겠구나... 공감한다.

어떤 교회를 갔는데 태신자 신청 명단을 교회 내 게시판에 적어 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메시지를 전하러 가서 게시판을 지나가는데 전도할 대상의 이름들이 많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름을 적을 게시판이 어디에 있는 줄 모르고 있었다. 담당 교역자는 사람들이 명단을 얼마나 기록했는지도 몰랐다.

SNS로, 영상광고를 통해서, 주보를 통해서 알려야 한다. 만났을 때 말로 나누어야 한다. 공동체의 목표, 철학, 가치, 방향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하지만 단지 공동체 일만 나누고, 공감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영적으로 교감이 있어야 한다. 어떤 교역자가 떠날 때 눈물이 날까? 어떤 공동체 멤버가 헤어질 때 가슴이 아플까? 공감해주고, 자신의 기도 제목과 상처를 아는 사람이 떠날 때이다.

영적인 교통이 있는 사람을 존경하게 된다. 영적으로 케어를 해 준 사람을 리더로 여긴다. 행정적인 일만 하면 안 된다. 한 사람 한 사람 기도 제목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다수로 만나서는 절대 한 영혼 속에 있는 기도의 제목을 알 수 없다. 그 사람의 삶의 간증을 듣기 어렵다. 10명이 있는 데서 “자, 오늘 진실한 기도 제목을 이야기해 주세요!” 부탁해도 아무도 제대로 마음을 나누지 않는다.

상처와 어려움을 나눌 수 있도록 일대일, 개인적으로 만나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영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공감 능력은 사실 땀을 흘리며 노력해야 한다. 같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할 때 하나가 된다. 피를 흘릴 정도로 한 영혼을 위해, 한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때 서로 공감하며 하나가 되는 것이다.

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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