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의사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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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의회가 조력자살(assisted suicide) 법안에 대한 최종 심의를 앞둔 가운데, 의료진 188명이 해당 법안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의원들에게 우려를 전달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의회(Scottish Parliament)는 오는 3월 17일(이하 현지시간) 조력자살 법안에 대한 최종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 의회(UK Parliament)에서는 유사한 법안이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찬반이 팽팽해 최종 표결 결과가 매우 근소한 차이로 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 해당 법안과 관련해 여섯 가지 주요 우려 사항을 제기했다. 여기에는 환자에게 가해질 수 있는 강요의 위험, 한 번 결정하면 되돌릴 수 없는 문제, 정신질환 환자 보호 장치의 부족, 양심적 거부권을 가진 의료진에 대한 보호, 환자들의 사회적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문제, 그리고 충분한 완화의료(palliative care) 제공 부족 등이 포함됐다.

공개 서한에 서명한 의료진 가운데 한 명인 조나단 블랙웰(Jonathan Blackwell) 박사는 “우리는 가장 취약한 상태에 있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며 “전문적 판단에 따르면 현재 법안에는 환자들이 강요를 받거나 치료되지 않은 정신질환, 혹은 사회적·완화의료적 지원 부족으로 인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충분히 강력한 보호 장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논쟁은 우리에게 단순한 이론적 논의가 아니라 실제 환자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의회가 법안을 더 진행하기 전에 이러한 문제들이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러 의료 단체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제안된 법안에 대해 “중대한 집단적 우려”를 표명했다. 여기에는 스코틀랜드 APM(Association for Palliative Medicine), MDDUS(Medical and Dental Defence Union of Scotland), RCGP(Royal College of General Practitioners) 스코틀랜드 지부, RCPSG(Royal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 of Glasgow), 스코틀랜드 왕립 의과대학 정신과(Royal College of Psychiatrists), 에든버러 왕립 외과대학(Royal College of Surgeons of Edinburgh), 로열제약학회(Royal Pharmaceutical Society) 등이 포함됐다.

의료계의 우려뿐 아니라 스코틀랜드 교회 지도자들도 법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교회 지도자들은 별도의 공개 서한에서 “진정한 연민은 누군가의 죽음을 돕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 돌봄을 제공하는 데 헌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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