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뒤따르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뒤따르고 있다. ©뉴시스

검찰총장 사퇴 후 정치권으로 직행해 대권을 거머쥔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 요직에 측근을 전진 배치할지 연일 주목받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간부 인사는 새 정부가 5월 출범한 후 검찰총장 등의 인선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8~9월께 단행될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기점으로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당선인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갈등이 고조됐을 때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돼 좌천된 검사들의 복귀 여부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한동훈(49·사법연수원 27기) 사법연수원 부원장이다. 윤 당선인과 한 검사장은 주요 사건에 함께 참여하는 등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왔다.

한 검사장은 윤 당선인과 함께 국정농단 특검에 참여했다. 이후 윤 당선인이 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때는 중앙지검 3차장으로,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됐을 때는 전국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에 관여하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좌천 행보'를 거듭했다. 반부패·강력부장을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2020년 1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는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한 언론 인터뷰에서 "거의 (정권 수사를)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다. 그가 서울중앙지검장이 안 된다는 얘기는 독립운동가가 중요 직책을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은 것"이라며 한 검사장을 다시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당장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반발 목소리가 나온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부원장과 윤 당선인은 특별관계"라고 강조하며 "중앙지검은 윤 당선인 관련 사건들도 많이 수사하고 있다. 수사의 정당성이나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게 되고, 검찰의 중립·독립성을 훼손하고 정치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시선을 고려해 한 검사장을 일단 중앙지검 외에 사회적 주목도가 높은 사건이 많은 수원지검장 등에 임명,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등을 맡기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 측근 중에는 윤대진(58·25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도 있다. 윤 검사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 법무부 검찰국장, 수원지검장 등을 역임했으나 그 역시 한 검사장과 마찬가지로 2020년 1월 인사에서 밀려났다.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현재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다만 그의 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 신분이라는 점 등이 고려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좌천된 윤 당선인 측근들의 복권 여부에 대해 인사 정상화 차원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좌천성 인사로 인사태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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