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의 투표 과정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SNS 갈무리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의 투표 과정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SNS 캡처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사전투표가 '바구니·비닐봉지 투표'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로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부실관리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비판 여론이 들끓자 여야 모두 선관위 책임 추궁에 올인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야가 취하는 태도는 결이 사뭇 다르다.

6일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의도된 부실'일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선관위를 넘어 문재인 대통령에 관련자 책임 추궁 등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의 부실 관리 책임이 명백한 상황인 만큼 '선관위 때리기'에는 전면에 나서되 문재인 정부로 화살이 향하지 않게 하려 조기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확대선대본부회의를 열어 선관위를 향해 "보수 유권자 분열책"이라며 총공세를 가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유세에서 "우리 당에서도 경위를 조사 중인데 제가 볼 때는 사전투표 부정 의혹을 늘 갖고 계시는 보수층 유권자들의 분열책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또 "확진자로 신고하면 정부에서 뭐 해주는 게 있어야... 안 그렇나"라며 "이분들이 착하고 순진해서 그렇지 확진자 아닌곳에 가서 마스크 쓰고 투표하면 또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걱정하지 마시고 3월9일에 모두 투표해달라. 투표하면 저희가 반드시 이긴다"고 했다.

이는 혹시라도 이번 선관위 관리 부실이 '부정선거'의혹으로 옮겨가 투표율 저조로 이어질까하는 우려로 읽힌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이런 우려를 의식해 "투표 거부 선동은 노 노(NO NO)"라며 "압도적인 승리가 우선. 투표 빠르게 고(Go)"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선관위 인력들의 파란색 방역복 착용은 물론 확진자 투표지 취합 행태 등을 싸잡아 선관위의 총제적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그는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허술하게 하지는 않는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고 힐난했다.

이준석 대표는 "선관위의 기획은 안일했고, 시행과정은 조잡했으며, 사후 해명은 고압적"이려며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질 인사의 즉각적 거취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원들의 선관위 질타도 이어졌다.

정진석 의원은 "선거공정 관리를 이야기 하기에는 중앙선관위 인적 구성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며 "우리는 부재자 투표, 사전투표 전산 관리, 투표함 배송 문제 등을 개선하라 끊임없이 요구했으나 문재인 정부는 마이동풍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공보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기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된 은평구 사태엔 실수라는 말 외엔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라고 비난했다.

조수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문 대통령과 노정희 선관위원장은 오늘 중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를 지켜본 뒤 이번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실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선관위는 때리고 중립성 논란을 확산하려는 야당 공세는 차단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문 대통령 대선 캠프 특보 출신 조해주 전 상임위원장 임명과 임기 연장 등으로 선관위의 중립성 논란을 빚은데 이어 이번 사태가 문재인 정부로 불똥이 튈 우려가 있어서다.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2022년 대한민국 선관위 맞느냐.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던 대한민국 선관위가 맞느냐"며 "오늘이라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를 하셔야 옳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아픈 분들을 오래 대기하게 하고 종이상자나 사무용 봉투, 심지에 쓰레기 봉투에 담아 (기표지를) 옮기기도 했다.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전 투표 관리 잘못을 어떻게 개선할지도 밝혀 선관위의 명예와 신뢰가 빨리 회복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정의 소지는 없다'는 선관위 해명이 나온 후 "선관위, 이게 뭡니까. 입장표명이 왜이렇게 불성실합니까. 이것을 해명과 사과라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라고 분노에 찬 글을 올리기도 했다.

송영길 대표는 "선관위는 국민께서 납득할수 있도록 사과하고 원인규명 및 관계자 문책, 3월 9일 선거일 재발 방지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다만 선관위원장, 사무총장 사퇴 요구에 대해선 "진상 규명이 우선 필요하고 그 후 책임을 단단히 져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개특위에서 저희 당은 확진자 대상 투표 시간 연장을 주도적으로 주장해왔다"며 여당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뉴시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선 #선거 #선관위 #바구니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