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반드루넨 교수
데이비드 반드루넨 교수가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정기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영상 캡처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 서창원)이 ‘교회와 국가의 관계’라는 주제로 제36기 온라인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21~2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22일 둘째 날에는 데이비드 반드루넨 교수(David VanDrunen, 웨스트민스터신학교)가 ‘두 왕국 개념의 성경적 근거(기독교와 문화)’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반드루넨 교수는 “두 왕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든 하지 않든, 중요한 것은 이 개념 이면에 있는 의미이다. 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한편으론 이 세상에서 매우 중요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의 다양한 직업과 제도의 선함을 인정할 수 있고,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른 한편으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천국 백성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 세상에서 군인이며 망명객들이므로, 우리는 이 세상의 것들이 매우 중요하거나 영원한 것이라고 여기며 참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먼저, ‘두 왕국’에 대해 말하거나 그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생각해보길 원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일반은총’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개혁주의의 구분이며, 두 왕국 개념과 비슷하다”며 “하나님의 일반은총을 통해, 그분께서는 세상을 유지하시고, 세상과 세상의 다양한 활동과 제도를 보호하신다”고 했다.

이어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특별은총 또한 주시는데, 이로 인해 그분께서는 사람들을 당신께 부르시고, 그들을 영생에 이르도록 세워나가신다. 이는 두 왕국 개념에 대해 생각하는 다른 방식”이라며 “이에 대해 생각할 또 다른 방식은 개혁주의 언약신학이다. 우리는 두 왕국 뿐 만 아니라 두 언약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약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시는데, 이는 엄숙하고 진지하며 동시에 친숙한 관계이다. 언약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주신다”며 “성경에서 ‘언약’과 ‘왕국’이 굉장히 밀접한 개념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즉, 하나님의 왕국과 하나님의 언약이 서로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반드루넨 교수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그분의 왕국을 세우시고, 통치를 세워나가실 때, 하나님은 그것을 언약을 통해 하신다. 언약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그분의 왕국을 어떻게 다스리시는지 설명해준다”며 “우리가 두 언약을 하나님의 두 왕국과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다면, 이는 우리가 성경적인 범주 안에서 ‘기독교와 문화’ 문제에 대해 이해하는데 있어서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살피고자 하는 언약은 먼저, 타락한 세상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일반은총의 언약, 이는 노아 언약이다. 창세기 8장 후반부와 9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특별히 8장 21절에서부터 9장 17절까지”라며 “또 다른 언약은 은혜 언약이다. 은혜 언약은 심지어 타락 이후에,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이며, 아담과 이브에게 하신 오실 구원자에 대한 약속이다. 그런데 이 은혜 언약은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에서, 시내산에서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에서, 그리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새 언약에서, 새로워지고 더 분명해졌다. 이 은혜 언약을 통해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구원을 약속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아 언약, 일반은총의 언약은 먼저, 창세기 8장 21절에서 9장 17절에 나오는 이 언약에 대해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 세상에 하나님의 일반적인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를 보편적인 언약이라 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모든 것들은 이 언약 관계 아래에 놓여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알아야 할 것은 언약이 무엇을 약속하는가 하는 것이다. 이 언약은 보호를 약속한다. 일반적인 은총을 약속한다”며 “특별한 은총이나 구원 은총은 아니다. 이 언약은 구원을 약속하지 않는다. 이 언약의 징표는 무지개이다. 이는 언약의 피의 징표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언약에서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약속하신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보호를 약속하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언약에서 알아야 할 다른 한 가지는 일시적으로 시행되었다는 점”이라며 “그리고 이 언약에서, 하나님께서는 온 인류에게 정의를 행하고, 이 세상에 정의를 시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치적-법적 구조를 세울 것을 말씀하신다. 따라서 우리는 이 노아 언약에서, 이 세상 안에서의 하나님의 일반적인 보호 규칙의 명시적인 언약적 토대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을 ‘일반 왕국(common kingdom)’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반드루넨 교수는 “은혜 언약을 다시 말하면 특별은총의 언약이다. 이는 아브라함의 때에 정식으로 세워진 것”이라며 “여기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그의 구속적 통치를 어떻게 이루어 가시는지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노아언약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의 일반적인 통치를 이행하셨다. 이 은혜 언약을 통해서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구원을 주신다. 따라서 이 언약을 노아 언약과 구분지어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먼저 은혜 언약이 모든 사람과 모든 피조물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부르신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그리고 새 언약은 이 세상과 보편적으로 맺으신 것이 아니라, 교회와 하나님의 새로운 언약 백성과 맺으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언약에 대해 알아야 할 두 번째 것은, 이 언약이 구원을 약속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신 사역을 선포하고 믿을 때, 우리는 충만한 구원 은총을 누릴 수 있다”며 “세 번째로 알아야 할 것은, 이 은혜 언약은 영원히 지속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감사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인 우리와 은혜언약을 맺으시고, 우리에게 놀라운 구원의 은총을 베푸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이 은혜언약을 통해 다스리신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교회를 노아 언약으로 다스리시지 않는다”며 “그분께서는 새 언약을 통해 교회를 다스리신다. 우린 새 언약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노아 언약으로부터 그 의미를 찾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 두 언약과 이 두 통치가 하나님의 왕국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둘은 분명 우주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계획안에서 통합되어있다”며 “그렇지만 우린 이 두 언약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반은총의 노아 언약과 특별은총의 은혜 언약은 서로 구분되는 하나님의 사역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다양한 사역을 이 두 언약을 통하여 이행하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인류 전체에게, 그러니까 신자와 불신자들에게 똑같이, 이 세상에서 정의를 행하게 하려고 칼을 주셨다. 이는 우리에게 정치나 법률 체계에 대해 생각할 때, 유익한 적용이 된다. 이것들이 하나님께서 기독교 제도로서 제정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해준다”며 “이것들은 인간 기관이며, 정치·법의 일이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믿지 않는 이들과 공유하는 것들이다. 이 세상에서 정의를 행사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최선을 다하여 함께 일하시길 원하신다”고 했다.

반드루넨 교수는 “하나님께서는 새 언약을 통해 국가를 만드시지 않았다. 노아 언약을 통해 만드셨는데, 이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일반적인 언약”이라며 “성경이 이 세상에서의 우리의 정체성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하나의 방식은, 우리가 거류민이며 망명자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따라서 신약 성경이 우리를 이 세상에 있는 거류민이자 망명자라고 부르는 것은, 만약 우리가 우리 사회 안에서의 우리의 위치를 알고자 한다면, 우리가 구약의 의미를 다시 살펴보아야 함을 알려준다”며 “우리는 아브라함과 그의 경험을 살펴봄으로써, 이 세상에서의 우리의 위치에 대해, 유대인들의 바벨론 유수를 보고 그들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그분의 노아 언약으로 유지하고 계신다. 오랜 세기 동안 바벨론과 같은 나라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노아 언약을 통해 계속 보호하셨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은 포로 생활 중에 있으며, 그들은 다시 믿지 않는 이웃들과 이 노아 언약을 공유해야 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믿지 않는 이들로 가득 찬 이 넓은 세상에서 거류민과 망명자들로 살라고 부름받았다. 우리는 아브라함과 바벨론에서의 다니엘이 그랬듯, 우리가 속한 우리 사회에 참여하도록 부름받았다”며 “동시에 우린 우리의 구별된 특징을 늘 지니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믿음과 소망과 예배”라고 했다.

이어 “먼저, 우리 그리스도인들, 우리 그리스도의 교회는, 새 언약의 일원들이다. 새 언약을 통해, 우리의 집, 영원한 집은 그리스도의 영원한 천상 왕국이다. 그리고 히브리서 12장이 말하듯, 우리는 흔들리지 않은 왕국의 상속자들”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며, 우리는 기업을 가졌다. 그렇지만 그것은 이 세상의 기업이 아니다. 그것은 하늘의 기업이자, 새로운 창조”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리스도의 구원 왕국의 일원으로서, 새언약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하늘에 이미 우리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이 특권을 즐거워하는 주된 방법은, 그리스도의 교회의 사역을 통해서”라며 “그리스도께서는 ‘교회 안에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그분의 영원한 왕국을 제공하신다”고 했다.

반드루넨 교수는 “신약 성경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의 삶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계속해서, 이 세상에서의 하나님의 일반은총을 인정해야 한다”며 “신약은 결코 우리에게 우리만의 동네나, 우리만의 나라, 우리만의 정부, 우리만의 경제 체계를 만들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 할 것은, 우리가 어떠한 정부 아래에 있든, 어떤 경제 체계 아래에 있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교회가 모든 곳에 있길 원하신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든, 최선을 다하여 신실하고 경건한 삶을 살고자 해야 한다”며 “하나님께서는 노아 언약을 통해 계속해서 이 세상을 지탱하시고, 이 사회를 지탱하신다. 그러므로 우린 하나님의 일반적인 왕국의 삶에, 하나님의 일반은총의 삶에 참여하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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