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가톨릭 대학교 심리학자인 장성숙 교수가 쓴 "불행한 관계 걷어차기"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자존감을 지키면서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 있는 한 대목을 소개하고 싶다. "잘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쉽게 말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행복을 느끼게 하는 요인들은 아주 많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보다 중요한 요인은 없다. 누구든 가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면 사는 게 즐겁고, 그렇지 못하고 갈등하거나 마찰을 빚으면 고통스러워한다. 이렇게 우리 삶에서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한데도 의의로 사람들은 이것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저자는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러분은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는가?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은 관계가 불편한 분들일 것이다. 관계 속에서 불만이 쌓이다 보면 분노가 생기고 내재화된 분노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그런데 관계로 인한 어려움은 우리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 요셉에게도 있었다.

요셉의 일생은 불편한 관계의 연속이었다. 형들은 미운 짓만 골라 하는 요셉을 상인들에게 팔아넘겼다. 직장에 들어가서는 억울한 일을 당하고, 감옥에서도 배신을 당한다. 요셉에게 상처가 얼마나 컸을까? 그런데도 상처로 인한 쓴 뿌리가 요셉의 일생에 나타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관계의 상처를 치유했기 때문이다.

요셉은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상한 감정을 극복하면서 성숙하여 갔다. 만약 요셉이 받은 상처를 극복하지 않았다면 요셉을 향한 하나님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요셉을 통해서 관계로 인한 상처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나누길 원한다.

관계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억울한 일을 당할 때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요셉이 이집트의 경호 대장 보디발의 노예로 팔려 온다. 요셉이 비록 종으로 팔려 왔지만, 그는 삶을 비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일한다. 요셉은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좋은 성품을 가졌다. 하나님은 그런 요셉과 함께하셔서 그가 하는 모든 일을 형통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함께하는 것을 누가 보았는가? 신앙이 없는 보디발이 보았다. 요셉 때문에 보디발이 복을 받는다.

그런데 요셉에게 어려움이 생긴다. 보디발의 아내가 계속해서 날마다 유혹했다. 요셉이 얼마나 잘 생겼는지, 전승에 의하면, 보디발이 주변의 귀족 여인들을 불러놓고, 요셉 앞에서 과도를 주고 과일을 깎도록 했다. 그런데, 여인들이 다 손을 베었단다. 요셉이 너무 잘생겨서... 요셉은 영화배우처럼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요셉은 하나님 앞에서 순결했고, 자신의 주인에 대한 신의를 지켰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는가?

창세기 39장 19절을 보면 보디발이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심히 노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보면 누구에게 화를 냈는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종이 주인의 아내를 간음하려다가 붙잡히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죽어 마땅하다. 그런데 감옥에 집어넣었다. 보디발이 화를 낸 것은 상당 부분 아내에 대한 분노였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보디발은 요셉을 지켜주지 않았다. 요셉은 주인을 형통하게 했고, 주인을 위해 신의를 지켰지만, 보디발은 요셉을 지켜주지 못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버림받게 된 것이다.

싱글 전도사로 사역할 때의 일이다. 함께 사역하는 전도사님 한 분이 다른 부서에 있는 한 여자 전도사님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다리를 놓으려고 여자 전도사님에게 어떤 전도사님을 만나볼 마음이 있냐고 물었다.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일주일 뒤에 교회 안에서 소문이 돌았다.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소문이 교회 사역자에게 다 퍼졌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맹세코 그 여인에 대한 마음이 없었다. 그때 너무 억울해서 주일날 예배 때 광고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여러분도 요셉처럼 억울한 일을 당한 적이 있는가? 사실 우리가 당하는 억울한 일은 대부분 요셉처럼 하소연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믿었던 사람에게 버림받고, 충성을 다하고, 신의를 지킨 대가로, 좋은 일보다 불이익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런데 요셉이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하면서 요셉이 하는 모든 일을 축복하셨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요셉의 억울함을 해결해주지는 않으셨다. 이유가 뭘까? 아직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셉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자로 드러나게 하실 그분의 타이밍을 기다려야 된다.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요셉은 인내를 배우고, 성숙한 사람으로 단련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억울한 일을 당했는가? 충성하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아 허탈함을 느끼는가? 나의 모든 상황을 아시는 하나님께 내 억울함을 맡기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요셉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고, 그의 뿔을 높여주신 것처럼,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길 바란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철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