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석 교수
유해석 교수가 8일에 열린 2021 총회이슬람아카데미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총회TV 영상 캡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소강석 목사) 이슬람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한편으로 경계하고 한편으로 사랑하라’는 주제로 ‘2021 총회이슬람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강사로 나선 유해석 교수(총신대 교양교직)는 ‘이슬람에 대한 존 칼빈의 견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유 교수는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기독교회의 대개혁자로서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을 수립하고 오늘날 소위 칼빈주의(Calvinism)를 이룩한 인물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루터가 이슬람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저작물을 남긴데 비해, 칼빈은 이슬람에 대한 저작물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대표적인 그의 저서 「기독교강요」(1536년) 초판부터 최종판까지, 신명기를 비롯한 방대한 설교문과 주석을 통해 이슬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슬람에 대한 칼빈의 이해가 루터처럼 로마가톨릭과 유대교에 연결지어 전개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슬람에 대해서 처음에는 관용적인 입장을 취하다가 서서히 강경한 입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기독교강요」(1536년) 초판에서 무슬림에 대한 평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을 돌이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되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것의 사용을 금하든지, 그들의 인격을 모독한다든지, 칼과 무기로 협박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칼빈 역시 루터와 마찬가지로 처음과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이슬람에 대해 강력한 태도로 변해갔다. 그의 노골적인 언급들 중에 일부는 그들을 향한 그의 감정의 맹렬함의 느낌을 준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강요」에서 터키인은 비록 천지를 창조한 유일신을 믿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상숭배자가 되었다고 언급한다”며 “또한 칼빈은 베드로전서 1장 3~5절의 주석에서 유대인들과 터키인들이 우상숭배자라고 하고 있으며, 요한일서 2장 22절 주석에서도 역시 동일한 내용을 주장하였다”고 했다.

이어 “칼빈 신학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존재한다. 그는 이러한 그리스도 중심주의 관점에서 이슬람을 비판한다. 그는 ‘아버지라는 가장 감미로운 이름을 떠올리며 그 이름을 주장하지 않고는 참된 신앙을 가질 수 없다’고 선언했다”며 “칼빈에 의하면, 이슬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리스도를 거부하는데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 외에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을 얻을 수 없다고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칼빈은 성경 속의 하나님의 계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종결되었는데 반해, 무함마드는 자연신학으로 돌아간다고 보았다”며 “특히 칼빈은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로마가톨릭과 이슬람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안에서 발견되는 계시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로마가톨릭이 성경 외에 교회전통을 중시하듯이, 이슬람이 기독교의 성경이 아니라 꾸란을 완전한 계시로 간주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렇게 칼빈은 기독교 성경의 세계관 안에서 무함마드의 계시를 비판하였다. 그리고 무함마드가 이슬람 전통 안에서 신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슬람은 구약과 신약에서 마지막 예언자 무함마드가 예언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꾸란은 예수님이 무함마드가 올 것을 예언했다고 말한다”며 “칼빈은 거짓 영이 나타나 하나님의 이름을 선포할 때, 우리는 그것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성경 말씀에 비추어 보면서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유 교수는 “칼빈은 무함마드는 거짓 선지자이며, 무함마드를 따르는 자들은 하나님의 참된 교회로부터 단절되어 있는 자들이며 진리의 ‘배교자’(apostata)라고 보았다”며 “또한 디모데후서 1장 3절에서 칼빈은 무슬림들도 무함마드의 계시 이후로 ‘조상 때부터 하나님을 섬긴다’고 말하지만 무함마드와 함께 ‘악마의 꿈’을 나누어 마신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하였다”고 했다.

또한 “칼빈은 이슬람을 이단이라고 단정하였다. 꾸란에 의하면 예수는 자신이 선지자일 뿐이라고 고백한다”며 “이슬람에서는 삼위일체를 부정할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하나님 아들 되심도 부정한다. 따라서 예수를 통한 중보 또한 부정한다. 그리고 예수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온 것이 아니라 예수의 뒤에 올 선지자 무함마드를 소개하기 위하여 온 선지자로 의미한다. 칼빈은 이슬람을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일신론적 이단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그는 “칼빈에 의하면 하나님 의지가 모든 것들의 원인이요 하나님은 악한 자를 통해서도 그의 은밀히 정하신 것을 성취하신다는 것”이라며 “다만 그의 뜻은 그의 자신 안에서도 하나요 단순하지만 우리 인간의 무능력에 의해서 그가 어떻게 다양하게 뜻하고 계시며 어떤 것이 일어나도록 하지 않는지 우리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의 섭리가 다양하게 보인다고 하였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한 우리는 피조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원인자를 찾을 수 없게 된다”며 “또한 섭리로 대변되는 하나님의 사역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피조 세계 가운데 인간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 이슬람이 세상을 흔든다고 해도 결국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무함마드와 그 추종자들의 정치적, 세상적 욕심을 허용하시고, 그것들을 사용하심으로 부패와 쇠락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교회를 깨우고자 하신 것이다. 이슬람은 하나님이 쓰시는 진노의 그릇인 것”이라며 “우리는 기독교가 발전하고 융성했던 곳들이 이슬람으로 대체된 것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여야 한다”고 했다.

또한 “기독교가 변질되고, 골고다 산상의 십자가를 자신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킬 때, 이슬람이 몰려왔고, 그에 대항할 만한 능력을 상실한 채 시간이 흐르면서 기독교는 그 주권을 이슬람에게 내어주고 말았다”며 “중동이 그랬고, 유럽이 그 길을 가고 있다. 한국도 이슬람이 다가오고 있다. 이 중요한 시기에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은 다시 개혁을 논해야 한다. 왜냐하면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칼빈은 이슬람의 교리적, 신학적 잘못을 단호히 배격하고 비판하면서도 이슬람 역시 구원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며 “칼빈은 이슬람 역시 증오의 대상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대우해 주어야 하며, 참된 진리의 말씀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는 나눔과 섬김으로서 선교의 대상으로 인식했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 역사 속에 나타난 서구 기독교는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였다. 이러한 무관심으로 인하여, 성경이 아랍어로 번역된 것은 이슬람이 시작된 지 227년이 지난 837년이었고, 정작 아랍어 성경이 출판된 것은 1516년이다. 이는 기독교의 중심이었던 서구가 이슬람에 대한 심리적 원수 관계로 인하여 이슬람 선교를 외면하였던 것”이라며 “따라서 전 세계 무슬림들의 80%는 복음을 들어보지 못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앞으로 이슬람 선교는 더 많은 희생과 순교를 각오해야 할지 모른다. 초대교회의 교부 터툴리안(Tertulian)은 ‘교회는 순교자의 피 위에서 성장한다’고 했다”며 “이미 그런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선포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김용주 교수
김용주 교수가 8일에 열린 2021 총회이슬람아카데미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총회TV 영상 캡처

이어 김용주 교수(안양대 신대원)가 ‘루터와 이슬람’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루터가 이슬람에 대한 입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글은 「터키인들에 대항하는 전쟁에 관하여」(Vom Krieg wider die Türken; 1528)라는 글이고, 그가 했던 설교 중에서는 「터키인들에 대항하는 군대설교」(Herrpredigt wider den Türken; 1529)”라며 “우리가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직접 코란을 읽어보고 이슬람의 교리들의 잘못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루터는 이슬람을 혼합주의적이고 절충주의적 종교로 보고 있다. 그는 마호멧이 이슬람 종교를 시작할 때 자신의 주변에 있었던 여러 종교들의 교리와 행위들을 모아서 코란을 만들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루터가 이해한 이슬람의 특징은 첫째, 루터는 이슬람을 율법 종교로 보고 있으며, 둘째로 이슬람이 포교를 위해 온건한 수단과 과격한 수단을 병행한다는 점에 주목했고, 셋째, 그는 이슬람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그들의 경전이 코란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임을 간파했으며, 넷째로 마호멧에게 악령이 역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마지막 다섯째로 마호멧을 통하여 역사하는 이런 악령의 역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의 파괴에 있다고 보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명심하고 조심할 점은, 우리가 이슬람에 대하여 논할 때, 루터 당시의 이슬람과 지금의 이슬람은 교리적인 면에서나 생활적인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현대의 이슬람은 포교를 위해서 종교개혁 당시와는 달리 안식일 준수를 완화 하는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접근 방법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해석 #김용주 #칼빈 #루터 #이슬람 #2021총회이슬람아카데미 #예장합동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