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넷째 날의 창조: 행성들의 미세조정

1) 광명과 궁창

허정윤 박사
허정윤 박사

넷째 날의 창조 톨레도트에 의하면, “하나님이 가라사대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어 주야를 나뉘게 하라 또 그 광명으로 하여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이 이루라”(וַיֹּאמֶר אֱלֹהִים יְהִי מְאֹרֹת בִּרְקִיעַ הַשָּׁמַיִם לְהַבְדִּיל בֵּין הַיֹּום וּבֵין הַלָּיְלָה וְהָיוּ לְאֹתֹת וּלְמֹועֲדִים וּלְיָמִים וְשָׁנִים׃)고 명령하셨다(1:14). 여기서 광명으로 번역된 ‘메오르트’(מְאֹרֹת)가 궁창에 ‘있다’는 동사는 미완료동사 ‘예히’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을 ‘이룬다’는 동사는 ‘하우’(הָיוּ)를 사용했는데 완료동사이다. 두 문장의 동사를 연결해 보면, 하나님이 이미 어딘가에서 준비해두셨던 ‘메오르트(광명체들)에게 궁창에 있으면서 주야를 나누어 징조와 사시와 연한을 이루는 일을 하라고 명령하신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모세는 1:15에서 “또 그 광명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에 비취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고, 그 동사들을 반복 사용하여 그런 사실을 다시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광명들을 땅에 빛을 비추기 위해 궁창에서 다시 미세조정하셨다고 해석할 수 있는 서술이다. 다시 말하면 넷째 날 하나님은 땅에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광명체 행성들의 궤도, 운행 주기와 태양 빛의 밝기 등을 창조목적에 맞게 미세 조정하시고, 그것이 운행되는 상태를 모세에게 환상으로 보여주셨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은 그렇게 하시는 동안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었는지는 알려주지 않으셨다. 그러므로 넷째 날 광명체의 미세조정 이전의 날자 길이와 우주의 나이는 인간으로서는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하나님의 시간이다. 모세가 본 환상은 오늘날 우리가 보는 실제 광경과 다름없었으나, 모세는 그가 본 환상을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으로 이해하고 기록했다. 근본주의자들은 왜 히브리어 성경에 분명히 나타나는 그런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역된 번역성경의 문자들을 읽고 쓸데없이 과학과 싸우면서 창조 6일 하루 24시간설과 우주연대 6,000년설을 주장하여 기독교를 과학도 모르는 무지의 종교로 비난받게 만드는가?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땅에서 눈을 들어 ‘하늘의 궁창’에서 비치기 시작하는 광명들을 보았다. 모세는 그때 처음으로 지구에 비추기 위해 큰 광명인 해가 떴다가 서쪽으로 넘어가고, 밤이 오면서 초생달과 무수히 많은 별들이 뜨는 장면까지 환상으로 보았다. 모세가 보았던 환상을 생각하면서 이 구절을 읽는 현대 기독교인들은 그동안 창조 톨레도트를 자국어로 번역된 성경의 ‘문자대로’ 읽고 ‘문자대로’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본주의자들의 문제 두 가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창조 톨레도트의 ‘욤’(하루)의 길이 문제이다. 문자적 근본주의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태양의 빛에 의한 낮과 밤의 24시간 하루는 태초에 천지가 창조된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런 주장은 성경 어디에도 명확하게 근거가 없는 해석의 오류이다. 그 해석의 오류는 첫날 ‘오르’의 빛과 넷째 날 땅에 비친 ‘메오르트’의 빛이 같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해결된다. 그 해석의 오류는 첫날과 셋째 날까지 낮의 빛은 사도 요한이 그의 복음서에서 해석한 대로 주 하나님의 빛이 땅에 임재하신 것이라고 바꾸면 된다. 첫날 낮의 ‘오르’는 하나님의 생명의 빛이고, 넷째 날의 빛은 ‘메오르트’(발광체)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셋째 날까지의 낮들은 주 하나님이 모세에게 환상을 보여주시는 시간이고, 밤들은 모세가 그런 환상들을 보지 않은 시간으로 이해가 바꿔진다.

둘째는 문자적 근본주의자들이 지구와 우주의 나이가 약 6,000년이라고 주장하는 ‘젊은 우주론’이다. 젊은 우주론은 영국교회 주교 제임스 어셔의 해석을 근거로 한다. 그것은 하루 24시간 6일 창조 여섯째 날에 만들어진 아담 자손들의 족보를 따라 연수를 계산하여 하나님의 창조 사건이 기원전 4004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젊은 우주론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우주는 약 138억 년 전 빅뱅에 의하여 시작되었고, 지구의 나이는 약 46억 년이라는 ‘오랜 우주론’을 과학적 상식으로 알기 때문이다. 젊은 우주론과 오랜 우주론은 천동설과 지동설만큼이나 차이가 있다. 현대 기독교인들은 두 우주관의 차이를 알고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창조 톨레도트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보여주신 환상을 모세가 서술한 것일 뿐이고,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면, 문제의 해답은 저절로 나타난다. (계속)

허정윤 박사(알파창조론연구소, 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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