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후예는 이러하니라. 홍수 후에 그들이 아들들을 낳았으니 야벳의 아들은 고멜과 마곡과 마대와 야완과 두발과 메섹과 디라스요”(창 10: 1-2절)

디라스 후손들의 정착지

지금까지 야벳의 여섯 자녀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들은 주로 오늘날 유럽의 주요 민족이 되었다. 장남 고멜 후손들은 지금의 아르메니아, 터키 일부,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일부와 영국 웨일즈로 진출하였다. 둘째 마곡은 지금의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지역을 배경으로 스키타이 족을 이루었다. 셋째 마대의 후손들은 페르시아와 병합되어 지금의 이란을 이루었고, 현재 전 세계에서 독립 국가가 되지 못한 민족 가운데 최대 인구를 가진 쿠르드 족도 마대와 관련이 있음을 알았다. 야완은 헬라의 주인공이 되었고 두발과 메섹은 오늘날 러시아를 일구었다. 베네룩스 3국이나 핀란드를 제외한 스칸디나비안족들도 결국 야벳 그 중에서도 주로 고멜의 후손들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이제 유럽의 주요 민족 가운데 남는 것은 고대 지중해의 주인공과 이탈리아와 과거 동유럽 일부 민족(유고 연방을 중심으로)의 행방이다. 여기서 야벳의 막내아들 디라스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경에서 디라스(Tiras)는 야벳의 일곱째 마지막 자녀(창 10:2; 대상 1:5)로 표현되어 있다. 그의 후손들의 행로에 대해서는 성경이나 역사 속에서 뚜렷하지 않으나 야벳의 여섯 형제들의 경로를 살펴볼 때, 작금의 유럽을 일군 야벳의 후손 가운데 막내인 디라스 후손들은 크게 두 경로로 진출하였음이 분명하다.

먼저 내륙으로 들어 간 디라스 후손들이 있는 반면 나머지 후손들은 바다로 나아가 에게해와 동지중해로 진출하였다. 이들 해양 진출 후손들 중 일부는 멀리 이탈리아 반도까지 진출하여 현재의 이탈리아인이 되었다.

유럽 내륙으로 간 디라스의 후손들

유대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디라스(Tiras)의 자손들은 디라시안스(Thirasians)라 불리었다. 헬라인들은 그들을 트라키안(Thracians)이라 불렀다. 트라키아(Thrace)는 남쪽으로는 마케도니아(Macedonia)로부터, 북쪽으로 다뉴브강, 동쪽으로는 흑해까지 이르렀다.

이들은 주로 과거 냉전 시대 유고슬라비아(Yugoslavia) 연방을 이룬 민족이다. 이 지역은 내륙의 평원지대와 남부의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마곡족(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북쪽으로는 고멜족(독일, 프랑스 등), 남쪽으로는 야완 족(헬라), 서쪽으로는 이탈리아와 바다를 접하고 있다.

오늘날 유고 연방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코소보 등으로 갈라졌다. 지금도 민족 간 분열과 종교 분쟁으로 갈등이 잔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것은 같은 야벳의 후손인 고멜과 마곡과 야완의 후손들 틈바구니에 낀 지정학적 위치와 여러 민족으로 분화되면서 겪게 된, 내륙으로 진출한 디라스 후손들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렇게 디라스의 후손들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다양한 민족들의 유입의 결과 그 근원을 추적하기 어려울 만큼 여러 민족으로 분화되어버렸다. 이 같은 이 지역 민족 분포의 난맥상은 이곳 발칸 지역을 막연하게 주후 7세기 남슬라브 족이 정착한 터전이라는 애매한 역사 규정 속에 놓이게 만들었다.

디라스
 ©조덕영 박사
디라스
 ©조덕영 박사
내전으로 폐허가 된 디라스의 땅과 바닷가 풍경
내전으로 폐허가 된 디라스의 땅과 바닷가 풍경 ©조덕영 박사

역사적으로 트라키아 사람들은 야만적인 인도-유럽계통의 사람들로써, 전쟁과 약탈을 좋아하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타민족이 타민족을 평가할 때에는 편견이 작용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중국이 과거 동서남북 주변 국가들을 동이, 서융, 남만, 북적 등 모조리 야만적인 오랑캐 국가나 민족으로 폄훼한 것도 모두 자기중심적 편견이었다.

디라스는 자신의 후손들로부터 두라스(Thuras), 또는 번개의 신인 토르(Thor)로써 숭배를 받았었다. 오늘날 과거 유고 연방에 속했던 나라들에서 벌어진 참혹한 종교 전쟁이나 국토 면적과 인구가 주변 유럽 강국들에 비해 소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농구나 축구 등 다양한 올림픽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구(舊) 유고 연방 국가들을 볼 때, 이들 국가들이 다혈질적이고 대단히 역동적인 성향을 물려받은 민족임을 알 수 있다.

해양으로 진출한 디라스 후손들의 경로

내륙으로 들어간 디라스의 후손들과 달리 일부 디라스의 후손들은 일찌감치 해양으로 진출하였다. 애굽 비문에 투루사(Turusa)로 기록된 바다 사람들(Sea Peoples)은 디라스의 후손들이 분명하다. 다소(Tarsus)와 다시스(Tarshish)의 지명도 디라스의 흔적이다. 당시 바다란 주로 에게해와 동지중해를 말하며 이곳에 진출한 바다 사람들이란 주로 해적 노릇을 하던 부류를 말한다. 이들이 주전 13세기 수리아와 애굽을 침입한 기록이 남아있다.

야완의 후손들보다 더 역동적으로 바다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디라스의 후손들은 소아시아 앞바다를 기점으로 점점 더 지중해 쪽으로 진출하여 에게해의 크레타 섬을 중심으로 고대 문명을 일구었으며 마침내 그 일부는 이탈리아 반도에 까지 이르게 된다. 이렇게 지중해와 에게해는 주로 야벳의 일곱 아들 중 야완(헬라)과 다시스의 후손들의 주 활동 무대가 된 셈이다.<계속>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평택대 <과학과 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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