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정
기독 아티스트로 6만여명의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 양양피아노 양희정 씨 ©양희정 제공
기독 아티스트로 6만여 명의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 양양피아노 양희정 씨가 필리핀에서 불렀던 크리스마스 찬양 ‘Door to Door’를 최근 싱글 앨범으로 발매했다. 필리핀 빈민가 아이들 이야기로 뮤지컬도 만들고 3~4개월에 한 번씩 방문해 음악캠프를 진행해온 양희정 씨는 교회를 다니든 다니지 않든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소망이 필요해 노래하고 있다고 한다.

양희정 씨를 서면으로 만나 곡소개와 인기 유튜버로서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양희정 씨를 아직 모르시는 분들 위해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교회 찬양팀들에게 예배 실황 연주 영상으로 알려진, 다름 속의 하모니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양희정 이라고 합니다. 양양피아노가 유튜브 채널명이고요, 창작곡들은 양희정으로 발매하고 있습니다.”

-‘Door to Door’가 작년 겨울 필리핀에서 불렀던 곡인가요? 발매하신 곡 소개 부탁드립니다.

“‘Door to Door’는 작년 11월에 필리핀에 다녀와서 쓴 자작곡 이에요. 악기 구성은 드럼, 베이스, 건반, 기타. 4밴드로 최소이지만, 곡의 전개나 연주법은 공작이 날개를 펼치는 것과도 같죠. 노래 처음 시작엔 제가 빈 여백들을 충분히 느끼면서 잠잠하지만 해야 할 이야기를 잘 읊조리다가 후렴구(코러스)부터는 친구들이 함께 부른 수십 개의 트랙이 나오면서 연주들도 훨씬 화려해집니다. 일반적인 노래에서 ‘보컬코러스’라 함은 메인 보컬 뒤에 깔리는 정도를 의미하는데요. 제 노래 믹스 할 때 엔지니어에게 부탁했던 것이 ‘이 노래의 코러스는 메인 보컬과 합창이고, 메인보컬이 리드하면 그 선창을 따라 하는 정도의 존재감을 줘야한다’ 였어요. 음원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메인 보컬이 없는 Inst. Track (MR)에서 그 존재감을 더 잘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필리핀에 가게 된 계기와 다녀온 소감, 그리고 그 곡을 앨범으로까지 내게 된 사연이 궁금합니다.

“올해로 3년차, 필리핀빈민가 아이들을 만나 아이들의 이야기로 뮤지컬을 만드는 ‘손전등프로젝트(DEMI Music Institute)’를 하고 있어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한 번도 가지 못했지만요. 3-4개월에 한 번씩 필리핀 일로일로를 방문해 음악캠프를 진행해오고 있었습니다. 작년 11월에 다녀온 것이 저의 마지막 방문이네요. 원주민 커뮤니티 아이들 몇 명이 있어요. 오랜만에 방문했고, 아이들도 기다리는 음악캠프인데, 그 원주민 아이들이 모두 오지 않아서 저희가 직접 찾아갔던 기억이 나요. 전기사용료를 내지 못해 전기가 끊겼지만 저희는 노래 선물을 하고 왔어요. 원주민 커뮤니티는 필리핀 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나 따갈로그어(필리핀 언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필리핀에서도 소외 받는 사람들이거든요.

그 곳에 방문하여 집집마다(door to door)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불렀습니다. 필리핀 하늘이 너무 예쁘잖아요? 그 예쁜 하늘 아래에 송전탑 아래, 가난하고 소외된 집에서 불렀던 찬양이 너무 역설적이게 느껴지더라고요. 영어 가사가 근래에는 바뀌어 ‘The lord is come’ 으로 부르지만 원래는 ‘The lord has come’ 이거든요. Has come이 과거형인데, 이렇게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에게도 오셨다는데 이들의 삶은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이 이 곡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태어나 처음 한국사람들이 집에 찾아와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로 캐롤과 찬양 한 곡을 부르는데 서로 마음이 통하더라구요. 눈을 마주치고 노래를 부르니 음악이 언어가 되더라고요. 그 감동을 함께 느낀 동지들이(새벽의 집 밴드) 옆에 든든히 있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콰이어 코러스로 친구들을 등장시켰고, 이 곡의 전체 트랙이 75트랙이었어요. 보통 1곡이 30개의 트랙 안에서 끝이 나는데, 정말 정성껏 녹음하고 편집하고 준비한 곡이랍니다.”

-지금까지는 대중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곡들을 발매하신 것 같은데요. 앞으로 앨범 발매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 앨범에 수록된 곡 중 ‘교회 언어’가 사용된 곡이 3곡 있어요. ‘씩씩쏭’ ‘어김없이’ ‘나란히 걷다’ 이렇게 세 곡인데요. 나머지 6곡에 ‘교회 언어’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서 CCM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물론, 우리의 인식은 그렇지 않겠지만요.

하나님을 사랑하고(수직) 이웃을 사랑할 때(수평) 그 두 마음이 만나는 지점을 (십자가의 정가운데) 자궁이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구요.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는 것만큼 우리의 이웃들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 곳곳 신음하는 곳이 많고,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아프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셨으니까요. 그 ‘이웃’의 범위가 ‘우리교회’ ‘우리 공동체’의 울타리를 넘어 경계와 차별이 없었으면 합니다.

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음악은 언어이고, 저는 음악의 힘을 믿어요. 그래서 언제나 희망을 이야기 해야하고, 그 사랑과, 소망과 희망은 교회를 다니든, 다니지 않든,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해요. 누군가의 삶에 나란히 걸어주는 것은 비효율적이지만 그럼에도 함께 걷는 삶의 모습을 통해 예수님의 형상을 드러내고, 크게는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교회 안과 밖, 경계가 없는 언어로, 차별 없는 사랑의 노래를 부를 예정입니다.”

-유튜브채널 구독자 6만이 넘으셨는데. 기독교계에서는 많은 편일텐데요. 인기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양양피아노 채널은 아주 많은 변화를 겪었어요. ‘크리에이터’라는 개념이 생기기도 전 6-7여년 전부터 시작했으니까요. 그 때만해도 ‘예배 라이브 실황’이라 하면 악기들은 손을 ‘사악~’ 스쳐지나가는 정도의 컷트가 다였답니다. 사람이 음악을 귀로만 듣는게 아니라, 보기도 하고, 냄새를 맡기도 하고, 온 몸으로 세포로 느끼는 것이거든요. 너무 이상하게 들리실 지 모르겠지만요. 연주하는 것을 실제로 보면 몰입이 더 잘되고, 그래서 따라 하는 카피 연주법 공부가 더 잘 되기 마련이에요. 그 모든 정보는 음악 레슨의 생계이기 때문에 아무도 공개하지 않던 시절, 그 첫 시작을 제가 했고 하나의 문화가 되었지요. 이제는 예배 실황에서 악기 샷만 따로 볼 수도 있고, 문화가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값없이 받은 사랑을 나누었더니, 그 모양은 알 수 없는 모양으로 불어났지요. 초반 몇 년 간 예배 영상을 업로딩 하다가 양양피아노 영상 속에 있는 멋진 밴드와 좋은 시스템을 갖춘 교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보지는 않아도, 피아노 한 대로 예배 드려야 하는 반주자들을 위한 ‘혼자 드리는 예배’ 형식의 영상도 업로딩을 했었지요.

양양피아노는 아주 다채롭고 다양한 모습으로 기독교 예술 활동을 이어갈 겁니다. 예술가는 뭐니뭐니해도 창작을 해야하니까요. 히트곡을 쓰진 못해도 해야할 이야기를 꾸준하고 오래오래 전달하는 채널이 되고 싶어요.”

-6년전부터 꾸준히 올리셨는데요. 영상작업해주시는 분이 따로 계시나요?

“초반과 중간에 도와준 몇 분이 계시긴 했지만, 양양피아노 영상의 80% 이상은 다 제가 직접 작업을 합니다.

로고나 가사가 나오는 타이밍이 저에겐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디테일함을 다 설명하는 것보다 내가 배우는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최근 1~2년간부터는 모든 영상은 제가 하고 있어요. (웃음)”

양희정
양희정 씨가 필리핀에서 불렀던 크리스마스 찬양 ‘Door to Door’를 최근 싱글 앨범으로 발매했다.
-유튜브 채널에서 요즘 새롭게 추진하거나 주력하는 콘텐츠는 어떤게 있으신가요?

“최근에 브라운워십 바이올린 하는 친구랑 성탄 찬양을 한 곡 연주했는데, 그게 너무 감동이어서 바이올린 하는 친구와 짧은 연주 영상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양양피아노 안에 ‘에네프피’ 라는 재생목록이 있어요. 이번 ‘Door to Door’에 남자 코러스를 담당해준 제 오래된 친구 두 사람과 사연을 받아서 읽고 우리의 생각을 나누는 컨텐츠 였는데요,

제가 아무래도 양양피아노 이다보니 교회 찬양팀에 대한 고민과 질문이 많았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이번 학기 대학원이 마무리되면 시즌2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씨가 많은 곡을 피아노로 연주해주고 계신데요. 추천하는 찬양은요? 본인이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성구가 있다면요?

“제가 추천 하고싶은 찬양은 부끄럽지만 제 곡이에요. ‘오늘을 응원해.’

10마디밖에 되지 않는 축복송인데요, 누군가를 향한 아름다운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너의 내일에 함께해’ 로 끝나는 이 노래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복음 11:28-30 RNKSV)

예수께서 말씀하신 멍에는 ‘너 혼자’ 지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저는 누구와 멍에를 함께 멜 것인가 고민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발매한 ‘오늘을 응원해’를 통해 여러분도 누군가와 멍에를 나누어 지는 삶을 선택하시기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싶어요.

-희정 씨가 추천하는 CCM아티스트는요?

“‘스며들다’라는 의미를 가진 ‘스밈뮤직’에서 나오는 음악들을 추천하고 싶어요. 최근에 유튜브에 올라온 ‘오리꽥꽥’ 이라는 곡이 저에게 아주 큰 영감을 주었거든요. 그 곡의 작곡가인 ‘송명아’ 씨는 마커스 곡 중 ‘믿음으로 서리라, 사랑하셔서 오시었네, 생명의 주님’의 작곡가로도 유명한 분인데요. ‘스밈뮤직’에서 꾸준히 발매되어 나오는 CCM의 행보가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도전과 문화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질문 외에 더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요즘 코로나로 모두 힘드시지요. 그럴수록 우리의 마음은 더 움츠러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 기사를 읽는 분이라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길 소망하는 분이라는 생각에 간곡한 부탁을 한 가지 드립니다. 예수님이 안아 주신 것처럼 안아주고, 먹여 주신 것처럼 먹여가는 우리의 삶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크리스천들이 많아진다면 이 세상은 분명히 더 아름다워질거라 믿거든요. 그 믿음에 발걸음을 함께 걸어 주실 분을 기대하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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