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리에서 스위스 출신 여성 선교사가 한 달 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살해당했다고 한국오픈도어가 14일 밝혔다.

40대 후반의 독신 선교사인 베아트리스 스톡클리(Beatrice Stockly)는 2016년 1월, 말리 북부 팀북투에서 4대의 픽업트럭을 타고 온 무장 남성들에게 납치됐다가 지난 10월 8일 석방된 다른 4명의 인질의 증언을 통해 처형 소식이 세상에 알려졌다. 프랑스 여성 구호사역자인 소피(Sophie Petronin, 75)는 베아트리스가 자신들의 석방 한 달 전쯤 죽임당했다고 말했으며, 스위스 외무성도 베아트리스 선교사가 죽임당했다고 발표하며 애도를 표했다.

베아트리스 선교사
베아트리스 선교사가 생전 사역하는 모습. ©한국오픈도어

베아트리스는 2000년 팀북투에 도착한 후 한 스위스교회에서 협력하다 독자 사역을 했다. 지하디스트 무장단체들이 자주 나타나는 팀북투 아바라조우에서 생활한 그녀는 여성과 어린이들 사이에서 사교적으로 기억되고, 꽃을 팔면서 기독교 자료들을 나눠주곤 했다고 함께 사역했던 말리의 교회 리더는 전했다.

그녀의 납치는 2012년 말리 북부가 이슬람 무장단체에 점령당했을 때 10일간 납치됐다가 이웃 국가 부르키나파소의 중재로 풀려난 이후 두 번째였다. 당시 베아트리스는 어머니와 형제의 간청으로 스위스로 돌아갔다가 “팀북투가 전부”라고 말하며 다시 말리로 돌아와 사역했다.

아프리카 북서부 알카에다(AQIM)는 2016년, 2017년 여러 차례 동영상을 통해 베아트리스 선교사의 납치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왔다. AQIM 대변인은 2016년 1월 말 공개한 동영상에서 “베아트리스가 무슬림을 기독교화하려는 시도로 이슬람에 전쟁을 선포했다”며 석방 조건으로 말리에 투옥된 AQIM 전사들과 헤이그 국제전범재판소에 구금된 알카에다 리더의 석방, 베아트리스가 무슬림 땅에서 기독교를 전하지 않는 조건을 걸었다. AQIM은 최근 몇 년간 활동자금 마련을 위해 서구인을 납치하고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해 왔다.

베아트리스 선교사
2012년 1차 피랍 후 스위스로 귀국했다가 말리로 다시 돌아올 때의 베아트리스 선교사. ©한국오픈도어

2017년 1월 AQIM의 세 번째 동영상에는 베아트리스가 등장했다. 검은 베일을 쓴 그녀는 지치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가족에게 인사를 전하고, 스위스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2017년 7월 공개된 알카에다와 연계한 지하디스트 단체연맹의 동영상에서는 3명의 선교사를 포함한 6명의 외국인 인질이 나왔는데, 역시 베아트리스가 있었다.

스위스 정부는 그녀를 납치하고 살해한 단체로 JNIM(Jama'at Nasr al-Islam wal Muslim)을 지목했다. JNIM은 말리에서 2017년 3월 결성된 지하디스트 단체들과 연계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주변 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스위스 정부 관계자들은 4년간 말리 정부와 국제 파트너들이 그녀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정확한 상황 파악과 시신 수습 및 반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주 석방된 이들은 소피와 이탈리아인 사제 피어(Pier Luigi Maccalli, 59), 이탈리아인 니콜라(Nicola Chiacchio), 말리의 유명 정치인 수마일라(Soumaila Cisse)다. 한국오픈도어는 “베아트리스 선교사는 2012년 대부분 서구인이 알카에다가 두려워 떠날 때도 선교지를 떠나지 않고 지키다가 납치당했고, 안전한 조국 스위스를 떠나 다시 말리 팀북투로 돌아가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며 “그녀를 추모하며, 그녀의 가족을 주님께서 위로해주시고 시신과 유품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또 그가 사랑한 선교지 말리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을 위해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석방된 이들의 신체적, 영적 회복과 이들이 가족에 소속돼 연합하고 가족들이 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예수님만 위로자이고 반석이며 피난처임을 알게 되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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