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굿윌스토어
수원굿윌스토어 전경 ©서다은 기자
수원굿윌스토어는 수원중앙침례교회의 지원으로 세워져 스쳐 지나가는 일회성 자선이 아닌, 손잡고 일으켜 세워주고 함께 걸어가야 할 사람들에게 스스로 자립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도 일자리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이들을 모두 채용할 수 있는 여건이 하루빨리 마련돼 수원굿윌스토어를 통해 더 큰 희망이 자라나길 기대한다고 말하는 이일준 원장을 만났다.

수원굿윌스토어는 어떤 곳인가.

수원굿윌스토어는 기증받은 물품 되팔아 그 수익으로 장애인과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생명, 사랑, 섬김의 사회적 기업이다.

수원중앙복지재단에서 수원굿윌스토어를 직영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나.

수원중앙침례교회(담임목사 고명진)가 '자선이 아닌 기회를'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장애인 및 소외계층에게 자립의 기회를 주기 위해 2005년 7월 설립했다. 설립 당시에는 작은 컨네이너에서 1명의 비장애인과 2명의 장애인이 함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수원중앙침례교회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매장 확장 이전 및 도네이션센터 개소 등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사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 기업 등으로부터 기증접수가 들어오면 기증품을 수거한다. 기증품을 매장으로 직접 가져오는 분도 있다. 기증품은 가격환산 후 연말정산 소득공제가 가능한 기부영수증을 발급한다.

수거한 기증품은 분류, 수선, 가격책정의 과정을 거쳐 매장에서 판매된다. 기증품은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일반 시민뿐 아니라 취약계층,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이 많이 찾아온다.

장애인 일자리에 있어 수원굿윌만의 차별화된 특성은 무엇이 있나.

수원굿윌의 비전은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며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통한 영적인 안정과 자존감 회복, 재정적인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일자리와 달리 영육의 필요를 채운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기증품을 되팔아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세운 곳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직원의 50% 이상을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수원굿윌은 나눔의 아름다운 순환이 있는 일터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물품이 기증받은 것이다. 누군가는 사용하지 않지만 버리기 아까운 물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감으로써 기증된 물건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쓰레기를 줄여 환경보호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자원의 재분배와 재사용의 사업 메커니즘을 갖추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업 시스템이며, 우리나라의 차세대 복지 시스템이자 바람직한 사회적기업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장애인에게 자립은 어떤 의미인가.

수원굿윌스토어
수원굿윌스토어 매장 일부 모습 ©서다은 기자
장애인들에게 자립은 굉장히 중요하다. 학교에서 대부분의 교육과정이 자립에 맞춰져 있을 정도로 스스로 살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큰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해 주는 사회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이들의 자립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장애인 260만 시대이다. 하지만 장애인의 취업률은 비장애인의 절반 수준으로 취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성인이 된 장애인은 제도권 서비스를 받기가 어렵고, 취업은 더욱더 어렵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부모나 가족의 케어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장애인이 취업해서 정당한 노동을 통해 급여를 받아 가족의 도움이 없어지더라도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장애인과 그들의 가족이 정말 바라는 일이다. 또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운영에 있어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장애인을 대할 때 편견 없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대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곳은 직장이기 때문에 때로는 장애인에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도와주거나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똑같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건의사항도 다 들어주지 않고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알려 주고 잘못을 했을 때는 야단을 치기도 한다. 이것이 자활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일하는 장애인들도 자신이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을 잊고, 비장애인과 똑같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교회와 재단과 협업할 때 이점은 무엇인가.

수원굿윌이 수원중앙침례교회와 교회가 세운 재단이 운영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정신을 바탕으로 취약계층에 있는 분들의 영혼을 구원하고 희망을 심어주며 경제적으로 자립할 기회를 창출하는 능동적 복지를 실천한다'라는 설립이념이 잘 녹아든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예배를 드리며 함께 기도한다.

그리고 교회, 재단, 시설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는 것도 이점이다. 수원굿윌이 교회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성도들이 많이 찾아온다. 이사하거나 쓰지 않는 물건이 있을 때 기증도 많이 해주고, 수원굿윌을 위해 정기 후원을 하는 성도들도 많다. 교회와 재단에서는 지금이 있기까지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일하는 장애인, 장애인의 부모 반응은 어떤가.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과 부모 모두 굉장히 좋아한다.

장애인들은 이곳에 나와 함께 어울리면서 사회성이 발달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스스로 돈을 번다는 자신감에 즐겁게 일한다. 코로나19로 수익이 줄어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는데, 장애인들이 더 일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장애인 부모는 성인이 된 자녀가 갈 곳, 일할 곳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해한다.

수원굿윌의 최장수 직원인 오은지 사원은 병원에 장기간 입원할 정도로 몸이 허약해서 가족 모두가 아프지 않고 집에 있어 주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라고 했었는데, 이곳에서 일하면서 성격과 건강이 모두 좋아지고 날마다 많은 분의 사랑을 체험하며 일하고 있다. 이 사원을 아는 대부분의 사람은 변화된 모습을 보며 기적이라고도 말한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김덕식 사원은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살며 많은 어려움을 느꼈지만, 일터를 얻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화합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일하고 있다. 수원굿윌을 통해 희망과 꿈이 생기고 열정을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직원들의 급여가 최저임금 수준으로 많지 않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기쁨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 직원 대부분이 정년까지 채울 만큼 애착을 가지고, 이 일을 귀중히 여긴다.

운영 시 어려운 부분은 없나.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수원굿윌은 '가게'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오고 구매도 많이 이뤄져야 그 수익금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일할 의지가 있는 장애인과 취약계층이 많이 있지만, 재정이 충분하지 않아 더 많이 채용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드린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지금은 수원중앙침례교회로부터 상가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수원굿윌스토어의 시설을 마련하고 싶다. 단독 건물이 아니더라도 수원굿윌의 이름으로 공간을 운영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 한발 더 나아가면 도네이션센터와 굿윌스토어, 편의시설, 다목적실 등이 함께 갖춰진 수원굿윌 시설을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다. (기증 문의: 031-291-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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