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현 목사
석기현 목사가 주일예배 설교를 하고 있다. ©경향교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경향교회 석기현 목사가 지난 6일 주일예배에서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롬16:1~1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석 목사는 “우리는 지금 성도가 예배당에 함께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고 서로 얼굴과 얼굴을 대하면서 교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는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이 완전히 단절된 것은 결코 아니며, 오히려 성도의 가장 근본적인 교제는 지금도 변함없이, 부단히 이루어질 수 있고 또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했다.

이어 “본문을 통해 참된 성도의 교통은 먼저 교회와 교회, 아니 모든 교회와 모든 교회 사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음을 천명하는 말씀인 것이다. 우리는 비록 교회와 교단이 다르다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같은 주님으로 섬기고 있는 모든 참된 교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신비한 교제를 인식하고 누릴 줄 알아야 한다”며 “몸은 떨어져 있고 예배당 위치는 달라도 이미 영적으로 다 한 ‘우주적 교회’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도의 교제란 한 교회 안에 있는 교인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우리가 다른 교회의 임직예배에 참석하고 축하해 주는 것이나, 약한 개척교회의 성전건축을 위해 헌금해 주고 돕는 것도 역시 성도의 교제이며 교단 산하의 모든 교회들이 함께 큰 복음사업에 힘을 모으기 위하여 후원이나 선교헌금 운동에 동참하는 것 역시 훌륭한 성도의 교제”라고 했다.

특히 “이단에 대하여 함께 성명서를 발표한다든지 하면서 참된 진리를 지키는 교회들이 연합전선을 펴는 것은 정말 멋지고도 필수적인 성도의 교제인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교회들 사이의 유대관계와 연합을 무조건적인 종교통합과 혼동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혈통이 다르면 절대로 한 가족이 될 수 없다. 이단 기독교나 타종교와 짝하는 것은 결코 성도의 교제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와 벨리알(악마)을 억지로 조화시키려는’ 아주 저질적인 배교행위일 뿐”이라며 “아무리 절대다수가 그런 금송아지 혼합종교에 휩쓸려 간다 해도 결코 부화뇌동하지 않고 그저 참된 교회운동의 기치만을 높이 들면 하나님께서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아니한 칠천인’을 반드시 만나게 해 주시는 것이다. 오직 바른 진리를 지키는 교회들 사이에서만 나누어질 수 있는 이런 ‘우주적 교회’의 영적 유대와 연합을 통하여 가장 수준 높은 성도의 교제를 계속 영위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둘째, 전도와 선교에 동역하는 것이 가장 폭 넓은 성도의 교제”라며 “본문에서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는 사도 바울의 각별한 동역자이자 로마 교회의 지도자였던 까닭에 이 문안인사에서도 제일 먼저 언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처럼 성도가 전도와 선교를 위해 동역하는 것은 자기 교회 안에서 뿐 아니라 고린도 교회, 에베소 교회, 로마 교회 등 훨씬 더 넓은 지역에서 성도의 교제를 나누게 되는 것이며 자기 교단 안에서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로마에서 서바나로, 그리고 서바나에서 세계로 뻗어가는 교회운동을 통해 문자 그대로 땅 끝까지 이르는 성도의 교제로 확장된다”며 “즉 성도가 나눌 수 있는 가장 ‘광범위한 교제’가 되는 것이며 자신의 몸은 현실적으로 한 곳에 살면서 한 군데의 교회에 속해 있지만, 그 마음은 이미 세계를 품고 ‘영적 지구촌’의 교제를 나누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흔히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알고 사귀는 것을 두고 ‘발이 넓다’는 표현을 쓴다”며 “그렇다면 전도를 열심히 하는 신자야말로 이웃사회에서 ‘아름다운 발’이 넓은 사람이며, 선교에 부지런한 교회야말로 온 세계에 그 ‘좋은 소식을 전하는 발’이 정말 넓은 교회가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더불어 “민족 간의 차이와 국가 간의 이해관계를 완전히 넘어서는 전 인류 간의 교제는 결코 성립될 수 없다. 오직 예수 십자가의 복음만이 모든 언어, 인종, 문화의 차이를 다 극복할 수 있으며 땅 끝까지 자기 백성을 불러 모으시는 주님의 구속역사만이 온갖 종류의 인간적 장벽을 온전히 제거할 수 있다”며 “비록 우리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제한되어 있지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부지런히 전도하고, 또 만난다 해도 언어가 통하지 않는 다른 민족이지만 이미 ‘가 있는 자’ 된 선교사들을 위하여 ‘보내는 자’의 후원 사명에 힘써 동역함으로써, 온 세계만방에 미치는 가장 광범위한 성도의 교제를 부단히 나누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셋째, 같은 신앙을 가진 교인들과 함께 봉사하는 것이 가장 진실하고 거룩한 성도의 교제”라며 “아무리 경륜이 오래되고 신앙 지식이 많다 해도 그 실제적인 생활과 구체적인 봉사를 통하여 교인들 사이에서 신임을 얻지 못하면 실제로는 아웃사이더나 마찬가지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문에서 나타난 바울의 여러 개인적인 문안인사는 로마인, 헬라인, 유대인, 그 외의 이방인 등 여러 민족에다가 남녀노소에 이르기까지 그 대상이 실로 다양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성도들에 대한 묘사를 크게 둘로 묶어 본다면 ‘주 안에서의 같은 신앙’과 ‘주 안에서 함께 섬기는 봉사’로 집약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에서 말했듯이 바울은 아직까지는 로마교회를 방문한 적이 없다”며 “그렇지만 소문이나 소식을 통해서 혹은 잠시 지나가는 길에 일부 교인들을 알거나 만나게 되었는데, 그런 가운데 사도 바울도 아무래도 신앙 좋고 교회생활에 충성하는 교인들과 더 깊은 교제를 나누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 신실한 성도라야 남의 입에서 칭찬 한마디라도 더 자주 들렸을 것이고, 혹은 단 한번 짧게 만났을지라도 오랫동안 기억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진실한 신앙이 없고 열심히 교회를 봉사하는 생활이 없으면 아무리 오래 교회를 다녀도 진정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은 결코 체험할 수 없다”며 “교회 안에서도 그저 ‘사교적인 교제’만 가지고서 자기가 교회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는 줄로 착각하는 교인들이 많다. 하지만 진정한 성도의 교제는 인사말이나 악수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주를 믿는 믿음과 함께 교회를 위하고 서로 성도를 위하여 섬기는 봉사를 통해서만 누릴 수 있음을 깨닫고, 이런 진실하고도 거룩한 ‘성도의 교제’를 나눌 줄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석 목사는 “말씀은 성도의 교통이란 결코 한 교회 안에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교회와 영적으로 다 통하게 되는 것임을 분명히 천명한 것”이라며 “그것이 곧 우리가 매주일 고백하는 사도신경에서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의 참된 의미”라고 했다.

이어 “교통(communion)이란 말은 ‘깊은 영적 사귐’이란 뜻으로서 바로 성도의 ‘거룩한 교제’를 가리킨다”며 “그런데 그 사도신경에 보면 ‘거룩한 공회’를 믿는다는 말이 ‘성도의 교통’ 바로 앞에 연결되어 있다. 즉, 참된 성도 교제를 나누는 자는 온 우주적인 교회 안에서의 영적 교통 역시 자동적으로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가 한 예배당 안에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친하게 지내는 것 역시 성도 교제의 중요한 요소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결코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며 “진짜 중요한 성도의 교제, 가장 근본적인 성도의 교제는 비록 피차 만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부단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석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배당 예배를 모이지 못하게 되기 훨씬 전부터 이미 하고 있던 일, 곧 교회 간의 연합회 사업이나 교단의 행사에 적극 협조하고, 내 집 근처를 다니면서 전도하는 동시에 선교회에 가입하여 ‘보내는 자’의 힘을 모으고 ‘같은 개혁주의 신앙’을 간직한 가운데 평화시대에 순교의 각오로 봉사하는 것이야말로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의 핵심인 것”이라며 “비록 병마의 재앙으로 인해 몸은 떨어져 있어도 이처럼 참된 교회들과의 공적 유대, 전도와 선교 사명을 위한 동역, 그리고 신실한 믿음과 충성스러운 생활을 공유하는 교우 관계를 통하여 서로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의 문안을 나누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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