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코리아범국민연대
원코리아범국민연대 출범식의 주요 참석자들이 한반도 두 국가론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승연 기자

대한민국과 북한을 ‘두 국가’로 규정하는 것에 반대하고 한반도 통일을 지향하는 원코리아범국민연대가 출범했다.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출범식에선 공동대표 중 한 명인 장만순 위원장(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이 ‘추진 경과 및 핵심비전’을 발표했다.

장 위원장은 “우리는 한반도가 둘이 아니라 하나여야 한다는 헌법의 정신과 역사적 책임을 다시 마음에 새기기 위해 모였다. 분단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이며, 북한에 사는 이들도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니라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통일은 이념 싸움이 아니라 갈라진 삶과 관계를 회복하고, 모두가 함께 살아갈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헌법과 인권, 인간의 존엄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하나의 코리아’를 향한 공감대를 다시 세우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장만순 위원장
장만순 위원장(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이 '추진 경과 및 핵심비전'을 발표했다. ©최승연 기자

그는 “이 뜻을 모아 지난해 10월부터 여러 차례 모임을 이어오며, 평화적인 통일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길을 찾아왔다. 그 과정에서 북한 동포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약속, 갈등이 아닌 회복의 통일을 지향하겠다는 다짐, 남남 갈등을 넘어 국민적 연대를 회복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종교계와 시민사회, 이산가족과 탈북민, 해외 동포 등 각 분야가 힘을 모아 통일의 비전을 널리 알리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3·1운동과 광복, 홍익인간의 정신을 잇는 이 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두 개의 나라가 아닌 하나의 한반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김천식 연구원장(제19대 통일연구원장)이 기조연설을 전했다. 김 연구원장은 “지금 한반도를 두 개의 나라로 굳혀 가려는 흐름이 나타나는 이때, ‘원코리아’를 외치며 국민들이 함께 모였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예전 독립운동이 쉽지 않았던 시절에도 끝까지 독립의 깃발을 놓지 않았던 선열들이 있었듯, 오늘의 통일 논의도 쉽지 않은 길이지만 결국 우리가 가야 할 정의로운 방향이라는 공감이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 흐르고 있다. 통일을 당연하게 여기며 자라온 세대에게조차 이제는 ‘왜 통일해야 하는가’를 설명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렇기에 다시 분명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는 원래 하나였고, 통일은 선택지가 아니라 역사적 책임이라는 점이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스스로를 남과 다른 나라라고 규정하는 것은 체제 불안을 감추기 위한 선택일 뿐이며, 체제 경쟁에서 이미 큰 격차가 벌어진 현실이 그 배경에 있다. 그런데 남쪽에서도 두 국가로 살자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면, 이는 헌법이 말하는 통일의 정신과도 어긋나게 된다. 남북 관계를 국가 대 국가로 굳혀 버리면, 통일을 말할 권리 자체를 스스로 내려놓는 셈이 되고, 북한 땅과 주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근거도 사라진다. 더 나아가 한반도에 두 개의 국가가 고착되면 평화는 오히려 멀어진다. 좁은 땅에 두 개의 체제가 공존하는 구조는 늘 긴장을 낳았고, 역사적으로도 그 결과는 전쟁과 충돌이었다”고 했다.

김천식 연구원장
김천식 연구원장(제19대 통일연구원장)이 기조연설을 전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통일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삶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분단은 우리의 이동과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고, 사고와 가치관까지 이념으로 갈라 놓았다. 북쪽에 사는 수천만 사람들의 인권과 자유 역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진정한 자유와 존엄은 같은 민족이 서로를 외국인처럼 대하는 구조가 끝날 때 비로소 온전히 회복될 수 있다. 또한 통일은 강한 나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분단된 상태로는 언제나 주변 강대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만, 하나가 되면 스스로 질서를 만들 수 있는 주체가 된다. 그것이 국가의 존엄이고, 개인의 정체성에도 직접적인 힘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도 통일은 부담만이 아니라 기회다. 분단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계속 쌓이지만, 통일 이후에는 하나의 경제권이 형성되고 새로운 성장의 공간이 열린다. 미개발된 북쪽 지역은 투자와 산업의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고,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로서 한반도의 역할도 커진다. 국제 질서가 요동치는 지금의 상황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품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때를 대비해 통일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두 국가로 굳혀 가자는 말에 흔들리기보다, 하나의 한반도를 향한 길을 꾸준히 준비하고 선택하는 태도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고 했다.

이어진 축사 순서에서 태영호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김태훈 이사장(사단법인 북한인권)이 각각 축사를 전했다. 이어진 각계대표 스피치 순서에서 서경석 목사(존경받는나라운동 운영위원장)가 종교를 대표해 발언했다.

서경석 목사
서경석 목사(존경받는나라운동 운영위원장)가 종교를 대표해 발언했다. ©최승연 기자

서 목사는 “한국은 극빈국에서 출발해 선진국이 된 나라로서, 이제는 가난한 나라를 돕고 인권을 지키는 일로 세계를 이끄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뜻에서 ‘존경받는 나라 운동’이 시작되었다. 미국이 경제와 국방으로 세계를 이끈다면, 한국은 연대와 인권, 통일이라는 높은 가치로 길을 보여주자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며, 남과 북이 하나 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함께 담겨 있다. 탈북민들의 증언을 통해 북한의 현실이 널리 알려진 지금, 이념을 넘어 모두가 함께 통일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변수로 중국이 지목되며, 중국이 한반도 통일에 협력하도록 국제사회의 인식과 행동을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탈북 난민 강제 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국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이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로 나아가도록 촉구하는 활동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은 ‘코리안 드림’ 운동과도 뜻을 같이하며, 앞으로 두 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 두 개의 한국을 반대하고 통일과 인권을 위한 목소리를 높여 가겠다. 한국은 더 이상 약소국이 아니라, 미국과의 동맹을 지키면서도 중국을 향해 통일에 협력해 달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음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어진 각계대표 스피치는 이희범 상임대표(한국NGO연합), 강철환 위원장(탈북민전국위원회), 김가영 탈북유튜버, 케네스 배 대표(뉴코리아파운데이션인터내셔널), 서인택 공동상임의장(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이 각각 발언했다.

행사는 이어 통일방송 글로벌 모금캠페인 출범 세레모니, 기금전달식, 대표단 인사 및 기념촬영, 폐회를 끝으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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