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예배
지난 8월 30일 한 교회가 비대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충남도 제공

대면 예배 금지 조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8일 자정을 기해 수도권 교회를 대상으로 비대면 예배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부산, 광주, 충남도 등 일부 지자체들이 일제히 대면 예배 금지 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반발한 교회들도 있었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40개 교회, 광주 12개 교회, 부산 42개 교회가 대면예배를 드렸다. 여기에 지자체들이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지역 교계연합단체들은 “종교의 자유 침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교회가 정부의 방역시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그러면서 교계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면 예배 금지 조치에 대한 신학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들어봤다.

이상규 교수(백석대 석좌)= 그는 “국가가 교회에 대면예배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정부가 총회 관계자에 먼저 협조를 부탁하고 대화를 했어야 한다”며 “불교·가톨릭은 가만히 놔두고 먼저 기독교에 대해서만 행정명령을 내리는 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소지가 있다. 기독교인들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기에 반발이 나오는 것이다. 공정성이 부족한 행정이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전염병이 돌던 초대교회 시대, 이교도들은 질병의 원인을 알 수가 없어 불안해 했다. 결국 도피가 최선의 방책이었다.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등의 이기주의가 팽배했다”며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도피보다 전염병의 위험에도 유기된 아이들을 보호했다. 그렇게 기독교인들이 자기가 전염병에 감염돼 죽으면서까지 사랑을 베푸니 교회가 성장했다. 기독교와 인근 공동체에서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들의 이타주의적 모습에 이교도들은 기독교로 개종했다. 오히려 전염병이 기독교의 성공에 기여했다”며 “오늘날 코로나19 시국에 기독교인들이 초대교회처럼 사랑을 실천할 방법은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코로나19로 힘든 사람을 돕는 것이다. 가령 부산 온천교회가 좋은 사례로 뽑힐 수 있다. 온천교회는 지자체에 5,000만원 기부, 노숙인들을 위한 예방 키트 제공, 백신 연구를 위한 혈장 기부를 했다”고 했다.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 김 박사는 "한국교회가 박해를 받고 있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 이렇게 반발하면 오히려 정부가 교회를 핍박하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며 "성경에서 안식일보다 생명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도 있고, 마틴 루터도 페스트(흑사병)가 돌았던 시기에 대면 예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회가 방역수칙을 지키고 2주 동안만 자진해서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이면 사회가 좋게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부가 8월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고 영화 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정책으로 방역에 실패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광화문 집회가 감염의 온상이라고 지적하는 건 반대한다”며 “광화문 집회는 분명 메시지가 좋았지만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못해서 오히려 메시지를 잃어버렸다”고 했다.

이승구 교수(합동신대)= 이 교수는 “코로나 시국에서 비대면 예배 여부는 교회가 스스로 결정하게끔 해야 한다. 교회가 정부에 길들여지면 안 된다”며 “오히려 이런 논쟁 때문에 교회가 분리되는 게 제일 위험하다. 이런 논의 자체는 현 상황에서 안 하는 게 좋다.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 중 어느 것이 옳은가는 코로나가 끝나고 나중에 생각해볼 문제”라고 했다.

이 교수는 “비대면 예배도 예배다. (지금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예배로 정당하게 예배는 드릴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하나님께 정상이라고 주장하면서 예배드리는 태도는 옳지 않다. 이런 비상한 상황에서 주님께 죄송한 태도로 온라인 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며 “다만 비대면 예배를 드렸던 성도들이 코로나19 이후 다 같이 모여 예배를 드려야 한다. ‘비대면 예배도 괜찮다’는 습관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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