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윤정
코로나로 6개월을 쉬었던 <개그플러스> 공연이 재개되어 아이디어 회의하느라 여념이 없는 MBC 공채 개그우먼 여윤정 씨를 만났다. 기독교 방송에서 일하게 되어 평안하고 감사하다며 믿지 않는 남편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여윤정 제공

97년에 MBC 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해 <오늘은 좋은날> <코미디닷컴> 등에서 활동하고 ‘TV특종 놀라운 세상’에서 리포터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CBS <성서학당>에서 9년째 고정패널로 참여하고 있는 개그우먼 여윤정 씨. ‘함께여서’ ‘그 사랑 때문에’라는 CCM 음반을 내기도 했다.

사실 세상에서 대중을 웃기는 일을 제일 힘들어하다가 기독교 방송에서 근무하며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는 여윤정 씨를 만나 그녀의 신앙과 최근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코로나로 6개월을 쉬었던 <개그플러스> 공연이 8월 30일 경기도 왕성교회에서 재개되어 아이디어 회의하느라 여념이 없는 가운데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10년을 해오다가 코로나로 멈췄던 <개그플러스> 공연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나의 사명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유쾌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개그맨이 되고 나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왜 개그맨이 되게 하셨을까 고민하다가 하나님을 깊이 만난 이후 이제는 감사하고 있다. <개그플러스>라는 공연으로 선교사님들을 위로하는데 내가 쓰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선교사님들이 공연을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치유가 된다고 할 때 더 힘을 받는다. 코로나 때문에 못하다가 8월 말에 공연 요청이 있어 준비하고 있다. 아이디어 회의하는데 지치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내가 <개그플러스>를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해온 것은 정말 하나님의 개입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1, 2년이면 그만둘 일인데… 하나님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하게 될 거 같다.”

-여윤정 씨가 만난 하나님에 대해 소개한다면.

“모태신앙인인데 고등학교 2, 3학년부터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교회를 잘 안 나갔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신앙의 틀이 갖춰져 있어서 탈선의 끝까지 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나님이 늘 마음속에 있어 어느 선을 넘을 거 같으면 하지 않게 되었다.

97년도에 MBC 공채시험을 볼 때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그 당시 개그맨이 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이었는데 붙여만 주시면 교회 열심히 잘 다니겠다고 기도했다. 그런데 기적같이 붙었고 붙고 나서는 개그맨 선배들이 무서워 하나님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개그맨 활동을 하던 중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속해 있는 대형매니지먼트사에 들어가며 일이 잘 풀리나 싶었는데 그곳이 망하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그제서야 나는 절박해져서 하나님을 찾게 됐다. 내가 공채 시험 보기 전에 기도했던 생각이 나면서 후배들하고 신우회 모임도 같이 하며 지금의 교회인 서울은현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교회에서 다시 기도를 하면서 내가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나를 위해 누군가가 중보기도를 해주는 게 신기하고 감사했다. 중보기도 해주시는 분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내가 사랑하는 딸’이라고 말씀하셨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아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하나님이 날 이렇게 사랑하시는구나.’하는 마음이 들며 내가 그동안 약속도 안 지키기고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잊고 살았는데 주님은 나를 기다리고 계시고 사랑하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준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 그때부터 새벽기도를 다니고 예배에 안 빠지게 됐다.

처음에는 말씀을 읽는 게 지루했는데 금요성령집회에 참석해 은혜를 받으며 내 신앙이 달라져갔다. 집회에 가서 방언을 달라고 기도했다. 하늘의 언어라는 책을 읽었는데 방언기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사모함이 생겼었다. 그리고, 그날 방언을 받았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실질적으로 느껴졌다. 예배 끝나고 나오는데 나뭇잎이 다르게 보였다. 사물이 달라져 보이고. 잠에서 깨자마자 하나님 감사합니다는 고백이 나오는 나를 보고 놀랬다. 하나님이 내 안에 살아계시다는 게 느껴졌다.

하루는 기독교방송 간증프로에서 섭외가 들어왔다. 나는 사실 방송국에서 좋은 기억이 없었다. 피디에게 대본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CTS방송국에 갔는데 다 같이 기도하고 녹화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장면이었다. 그동안 개그맨 활동을 하며 즐거운 척 하는 게 너무 힘들고 한번도 내 일을 즐기면서 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곳에서 했던 녹화는 마음에 깊이 남는 시간이었다. 청년독수리 MC를 하게 되면서 방송을 하게 됐다. <우정의 무대>라는 프로를 보면 엄마를 만나면서 우는 장면이 많은데 나도 ‘하나님 아버지’라고 이름만 불러도 목이 매였다.

코로나로 한동안 영상예배를 드리며 교회라는 건물에서 예배 드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끼고 회개가 되었다. 영적인 갈급함이 생겨 성경읽기를 다시 시작했다. 이성미, 조혜련 씨가 주도하는 월요성경공부 시간에 한 주 동안 성경을 읽으며 와 닿았던 구절과 감동을 나누는 모임이다. 성경공부를 통해서 십자가와 부활을 마음 깊이 배우게 되었고 예수님이 나 때문에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것이 새로워지면서 최근 신앙이 오히려 회복되고 뜨거워지고 있다.”

-개그맨 후배 홍가람 씨와 결혼식이 9월인데 가람 씨는 신앙이 있나?

“뒤늦게 결혼을 하게 됐는데 코로나로 결혼식이 9월로 연기됐다. 가람 씨는 신앙인은 아닌데 교회를 꼭 나가기로 약속했다. 혹 부부싸움을 하게 되도 교회는 꼭 가자고 약속했는데 심하게 싸운 날에도 먼저 준비하며 예배드리러 가자는 모습에 내가 더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성구와 힘들 때 위로가 되었던 찬양 소개하면.

“’주의 은혜라’는 찬양을 설거지하며 듣는데 내가 하나님을 안 믿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소망 없이 살았겠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현재의 삶에 감사하게 됐다. 동시에 권사님이신 어머니를 정죄한 것을 회개하게 됐다. 내가 신앙생활을 잘못할 때에도 어머니는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면서 교회 가라고 다독여주셨기에 교회를 다닐 수 있었고 오늘날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는데 그런 엄마를 정죄했다는 것을 깨닫고 많이 회개를 했다. 어머니는 믿지 않는 집안과 결혼해서 시댁의 반대로 교회를 못나가시다가 어렵게 다시 나가게 되시고 지금은 아버지까지 다니시게 됐다. 엄마에 대한 감사가 크다.”

-앞으로 계획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시점이다. 나이가 많아 결혼을 하는데 하나님이 새로운 비전을 주셨다. 믿지 않는 남편과 함께 <개그플러스>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이다. 남편이 하나님을 잘 믿게 되고 그런 남편과 함께 전세계를 돌면서 하나님의 웃음을 전하고 싶다. 성경공부도 함께 하고 싶다. 결혼을 준비하며 나도 똑같이 세상사람과 같이 싸우는 모습을 보며 나 때문에 남편이 하나님 떠나면 어쩌나 걱정되고 그래서 가정사역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이 이 사람을 잘 되게 하셔서 함께 하게하실 때가 있겠다는 소망이 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새벽기도시간에 아버지를 위해 기도했었는데 그 기도를 하나님께서 다 듣고 계셨다는 것을 장례식때 느꼈다. 아버지 마음에 평안을 주시는 것과 혹 돌아가시더라도 천국 환송식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다. 돌아가시기 직전에 목사님이 예배를 드리시며 천국소망에 대해서 말씀하시니까 아버지가 아멘으로 화답을 하셨다. 아버지가 너무 평안하게 돌아가셨다. 그 이후에 장례를 치루는데 장례일정 동안 슬픔보다는 천국환송식의 느낌이 들어 감사했다. 아버지 죽음으로 인해 가족이 더 돈독해졌다. 인간적인 그리움과 슬픔은 있지만 천국 가셨다는 확신이 있으니까 너무 감사했다.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아버지 1주년 추도예배를 드리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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