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경제활동인구 추이
고령층 경제활동인구 추이 ©뉴시스
55~79세 연령층에서 3명 중 2명은 더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40대 고용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고령층마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용 상황이 가장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3명 중 2명 일하고 싶어... 희망 연령 73세

통계청이 28일 공개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중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이 67.4%(962만 명)에 달했다. 3명 중 2명은 일을 더 하고 싶다는 얘기다.

평균적으로 73세까지는 일을 더 하고 싶어 했다.

그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8%)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으며 '일하는 즐거움'(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이 33.8%로 뒤따랐다.

희망하는 월 소득을 보면 150만~200만 원 미만(22.7%), 100만~150만 원 미만(19.5%), 200만~250만 원 미만(17.9%) 등 순이었다.

55~79세 가운데 절반 이하가 연금을 못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비율은 47.1%(671만 6천 명)에 그쳤고,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3만 원 수준이었다.

이는 연금으로 생활하기가 어려워 일을 해서 간극을 메우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55~64세 일자리 특히 큰 타격 입어

지난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427만1천 명으로 고용률은 55.3%이었다. 1년 전보다 0.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고용률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009년 5월 고용률이 49.0%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떨어진 바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55~64세는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큰 타격을 입었다. 고용률이 66.9%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나 떨어졌다.

고령층은 건설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일자리를 많이 잃었다. 기능·기계조작 종사자나 단순노무종사자들도 특히 큰 충격을 받았다.

55~64세 3명 중 1명은 휴·폐업 등으로 일자리 잃어

55~64세 근로자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기준으로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7개월이었다.

남자의 근속기간이 19년 3개월로 여자의 12년에 비해 7년 이상 길었다.

이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연령은 49.4세였다. 남자는 51.2세, 여자는 47.9세다.

그만둔 이유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33.2%)이 가장 많았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얘기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499만7천 명 중 현재 취업 중인 사람은 50.5%에 불과하다. 절반 가까운 사람이 일자리를 구하지 않거나 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구직경험자 비율은 19.1%, 같은 기간 취업경험자 비율은 65.3%였다.

현재 취업자의 93.4%, 계속 일하기 원해

55~79세까지 전체 고령층 인구 1427만1천 명 중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사람은 272만9천 명이었다.

구직경험자 비율은 19.1%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친구·친지 소개 및 부탁으로 일을 구하는 경우가 35.8%로 가장 많았으며 고용노동부 및 기타 공공 취업 알선기관(33.4%), 신문·잡지·인터넷(9.9%) 순이었다.
구직 경험이 없는 미취업자의 비구직 사유는 건강상의 이유(39.9%), 가사·가족의 반대(23.1%), 나이가 많아서(19.3%) 순으로 높았다.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취업경험자 비율은 65.3%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취업 경험 횟수는 한 번인 경우가 83.3%로 가장 많았다. 남성 취업 경험자 비율이 75.9%로 여성(55.7%)보다 20.2%포인트 높았다. 대부분 '생애 주된 일자리와 관련이 있다'(72.6%)고 응답했다.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직업능력개발훈련 참여자 비율은 15.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참여 경로는 사업주 제공훈련이 75.2%였으며 개인훈련은 18.9%에 그쳤다.

취업상태별로 보면 현재 취업자의 93.4%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미취업자는 37.7%, 생애 취업 경험이 없는 자는 6.7%가 장래에 일하기 원한다고 답했다.

고령층의 일자리 선택 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27.3%), 임금수준(22.1%), 계속근로 가능성(17.6%) 순이었다.

희망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56.7%)가 시간제(43.3%)보다 많았다. 그러나 통계를 살펴보면, 연령이 높을수록 전일제 희망 비중이 줄어들고, 시간제 희망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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